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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김정란 논쟁: ‘남성지배 사회’에서 여성지식인으로 산다는 것 김정란 혹은 담론의 뇌관―독립적 지식인에의 열망 ‘문인신비주의’와 ‘생식신비주의’ 제2장 이문열 논쟁: ‘기만의 수사학’과 시대착오적 이데올로기 기만의 수사학―이문열의 <선택>과 <아가>를 통해 본 담론의 책략 제3장 서정주 논쟁: 문학의 심미성과 문인의 정치적 올바름의 관계 기이한 예찬: 하늘의 무책임―서정주와 ‘시적 기만’의 멘탈리티 제4장 ‘주례사 비평’ 논쟁: ‘해석학적 충돌’을 둘러싼 비평적 성찰과 고뇌 문학제도와 문학비평가 계간(월)평 혹은 ‘제도관리 비평’으로부터의 자유 ‘마녀’는 어떻게 부드러워지는가―전경린의 <열정의 습관>에 이르는 길 결별의 언어―‘주례사 비평’과 그 극복의 문제 제5장 ‘등단제도’와 ‘문학상’ 논쟁: 문인됨의 자격과 권위의 가치 하락 문학상, 매체, 문학권력 신춘문예 제도의 성립과 의의 문제 있는 신춘문예, 등단의 마지막 비상구? 제6장 ‘표절’과 ‘문화 식민주의’ 논쟁: ‘새것 콤플렉스’로부터의 자유는 불가능한가 기교와 절망의 음화―표절/패스티쉬 논쟁의 이면 중심에의 동화, 혹은 문화선교사로서의 사명감―김성곤의 문학비평 비판적 읽기 제7장 문학권력 논쟁: 권력행사의 ‘공정성’과 ‘합리성’이라는 문제 당신들의 ‘기회주의’는 위험하다 ‘창비’의 비판 상업주의―비판 아비투스는 어떻게 작동되는가 푸코를 넘어서는 사람들―윤지관의 문학권력론 비판에 대한 반론 <창작과비평>과 임규찬 왜 이러나―평론가 임규찬의 <최근의 비평적 양상과 문제점들>에 대한 반론 다시, 문학권력 논쟁에 대하여―문학동네와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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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명원의 세 번째 저서가 나왔다.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두툼한 책이 그것이다. 한국문학사에서 논쟁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은 대개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 보통이었다. 그와는 달리 이 책은 문학의 상업화와 주변화가 본격화되던 1990년대 초반부터 2003년 현재시점까지의 논쟁의 쟁점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최초의 심도 있는 비평집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이명원은 외부에서 논쟁의 풍경을 관망했던 것이 아니라, 민감한 문제들이 불거질 때마다 그것들을 평문을 통해 쟁점화하고 공론화하는 데 치열한 고투의 시간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필자로서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
<파문>이 지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출판과 언론, 문학제도와 문인의 관계에 대한 비판과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데 있다. 그것은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문학권력’이나 ‘주례사 비평’ 등의 문제가 공론화의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 한 비평가가 감수해야 했을 내적 고충의 흔적으로도 읽힌다. 다시 그것은 누구도 발언하기 꺼려하는 문학제도의 모순과 출판 상업주의, 문인의 행태론 등을 눈감은 채로 한 사람의 작가, 비평가로서 온전하게 글을 써나갈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낳는다. 총 7장으로 구성된 <파문>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한국사회의 관행과 모순이 문학계에도 고스란히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파문>은 문학논쟁사이자 지난 십여 년 간의 문단 모순사인 셈이다. 1장의 ‘김정란 논쟁’이 출판 상업주의와 언론의 결탁, 남성중심의 폭력과 권위주의에 맞선 한 여성지식인의 싸움의 기록이라면, 2장의 ‘이문열 논쟁’과 3장의 ‘서정주 논쟁’은 그 반대로 문인과 전통 지향적 보수주의의 결합, 문인과 정치적 현실과의 타협이 극단화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를 보여준다. 4장의 ‘주례사 비평 논쟁’에서는 비평가가 출판 상업주의의 파출부로 전락해가는 현실의 어두운 풍경과 전경린의 소설비평을 통해 그 사례를 적발해내고 있다. 7장은 그 제도관리의 연장선상에서 문학권력의 문제를 문학계간지 <창작과비평>의 편집위원들(임규찬, 최원식 등)과 범창비 계열인 평론가 윤지관, 그리고 <문학동네>의 남진우 등과 벌인 논쟁을 싣고 있다. 한편 5장의 ‘등단 제도’와 ‘문학상’ 논쟁은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미당문학상> 등 문학상의 공정성 시비와 신춘문예 제도의 문제점을, 6장의 ‘표절’과 ‘문화 식민주의 논쟁’은 이인화의 소설을 둘러싼 이인화-이성욱, 김욱동-도정일 등의 표절/패스티쉬 논쟁과 김성곤의 문학비평이 드러내는 미국 중심적 편향성을 ‘새것 콤플렉스’ 혹은 ‘문화 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두 편의 글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거품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90년대 후반에 씌어진 미발표작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여전히 문학계의 내부에 살아 있는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다. <파문>의 각 장에는 논쟁의 발생론적 배경과 함께 관련 참고문헌이 수록돼 있다. 문학전문독자뿐 아니라,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