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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평등이 시작 된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은 선진국에 비해 다섯 살 이전에 죽을 위험이 평균 13배나 높다. 하지만 서구의 아이들은 가장 가난한 나라의 아이보다 평균 2배 이상 오래 산다.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예상 수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 p.7 선진국의 버스 요금으로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남반구의 사람들 전 세계 인구의 100명 가운데 40명에 해당하는 23억 명의 사람들은 하루에 2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액수는 선진국의 버스 요금 정도의 금액이며, 이 사람들은 대부분 남반구에 살고 있다. --- p.8 끔찍하게 희생된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 서양 사람들은 16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노예무역을 시작했다. 유럽의 노예 상인들은 한 번에 많은 흑인을 배에 태우기 위해 큰 배의 화물창 바닥을 층층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 흑인들을 짐짝처럼 빼곡히 우겨 넣었다. 일어설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쇠사슬에 꽁꽁 묶인 흑인들은 병에 걸리거나 숨이 막혀 하나둘 죽어나갔다. 이렇게 바다를 건넌 흑인들이 무려 천만 명에서 2천만 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0~30퍼센트의 흑인들이 화물창 바닥에서 목숨을 읽었다. --- p.14 수십 배에 달하는 국민 소득 격차 1870년 가장 부유한 선진국 국민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벌어들인 수입보다 아홉 배 정도 많았다. 그런데 이 격차는 더 심해져서, 2008년 미국인이나 일본인은 차드나 에티오피아 사람들보다 평균 42배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 p.22 세계 수입의 1퍼센트를 두고 10억 명이 먹고 산다? 현재 세계 인구의 20퍼센트가 세계에서 생산되는 부의 80퍼센트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에너지의 60퍼센트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가장 가난한 나라의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세계 수입의 1퍼센트를 놓고 다투고 있다. --- p.23 서양의 선진국들이 남반구의 식량을 지배하다 20년 전부터 서양의 선진국들은 남반구의 나라에 카카오, 커피, 땅콩, 목화와 같이 수출 가능한 작물을 재배하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남반구는 식량 재배를 포기하고 수출용 작물만을 재배하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선진국으로부터 비싼 가격에 식량을 수입하게 되었다. 서양의 선진국들은 이런 식으로 남반구의 식량을 지배했다. --- p.27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약 4천 7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 사람들 미국에서는 약 4천 7백만 명에 달하는 빈곤층이 의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 아파도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인구만큼의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놀라울 뿐이다. --- p.33 북반구의 사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남반구의 나라들 부유한 나라의 상품들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부유한 나라들은 남반구에서 수입해 온 상품에 아주 높은 관세를 적용해 자기 나라의 시장을 보호한다. 때문에 남반구는 북반구에 상품을 수출하는 일이 매우 어려우며, 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스스로 바꿀 수가 없다. --- p.45 아프리카를 삼키려 하는 중국 서양의 여러 나라가 자기들의 옛 식민지인 아프리카 땅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서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도 가져갈 게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머지않아 서양의 여러 나라들보다 아프리카에서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2000년 이래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무역은 열 배나 증가했다. --- p.48 전 세계에 빈곤층이 늘어나도, 백만장자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난다? 세계 백만장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년 전에는 140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793명이 되었다. 대부분 미국 사람과 유럽 사람, 일본 사람이며,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의 대기업 회장들이 가세하고 있다. --- p.49 남반구의 노동자가 북반구의 노동자를 ‘해고’한다? 값싸고 풍부한 인력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공장을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옮기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인도와 브라질, 중국, 그리고 모로코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얻는 반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의 노동자를 잃고 있다.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 p.51 북반구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그 피해는 남반구가 고스란히 받고 엄청난 양의 온실 가스를 내보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나라는 주로 선진국들이다. 하지만 정작 지구 온난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가난한 남반구 사람들이 대부분의 피해를 받고 있다. 남반구 사람들은 북반구 사람보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받을 확률이 79배나 더 크다. --- p.56 사람은 굶어죽고 있는데 가축은 살을 찌운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의 먹이로 쓰인다. 고기와 유제품의 소비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가축과 사람이 먹을 곡물의 양은 부족해질 것이다. 지구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잃고 있는데 가축들은 토실토실 살을 찌우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 p.61 부자들이 재산을 0.5퍼센트만 기부하면 빈곤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2008년 세계 백만장자 수는 천만 명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재산은 모두 40조 7천억 달러로 추정되었다. 이 재산 가운데 0.5퍼센트만 기부한다면, 국제연합의 새천년개발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다.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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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점점 더 부유해 지는데, 왜 남반구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가난할까?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는 놀랄 만큼 부유해졌다. 한철만 입고 버린다는 ‘패스트패션’이 거리를 휩쓸었고, 먹을 것이 풍족해 수십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비만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기업들은 계속해서 소비를 조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삶은 이제 풍요로움을 넘어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은 ‘풍요로움’과는 아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으며, 교육의 기회마저 없고, 어린이들이 생계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남반구에 살고 있다.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왜 북반구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 걸까? 왜 남반구는 계속해서 가난에 허덕이는 걸까? 이 문제는 단순히 어떤 나라는 원래부터 잘살았고, 어떤 나라는 원래부터 가난했다는 말로 답할 수 없다.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불평등’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세계화’란 이름으로 무역 전쟁을 시작했으며, 그 전쟁은 처음부터 힘이 있는 자들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몇 년 전부터 서양의 선진국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남반구의 식량을 지배해 왔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값싼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남반구의 원자재 가격도 멋대로 조정하고, 해외 노동자를 착취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세계의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산처럼 쌓여 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시장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일부러 농산물을 땅에 파묻어버리는 ‘기이한’ 세계가 완성된 것이다. ‘불평등’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남반구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수의 강대국들이 세계 무역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난한 나라들은 그것을 제지할 방법이 없다. 세계화가 되고 신자유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돈이 곧 권력이자, 전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불평등’이 국제 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 안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같은 서양의 선진국들조차도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으며, 빈곤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상위 1퍼센트의 소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든 ‘세계화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제 빈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이 누구든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불씨를 품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세계 빈곤의 비밀’ 현재 빈곤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면서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빈곤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찌된 일인지 어린이책은 단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야 말로 이런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더불어 사는 마음’ 뿐이며, 이런 교육은 어릴 때부터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기아나 빈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일 년에 한두 번씩 불우이웃 돕기 같은 단발성 행사만 진행할 뿐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의 학교는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경쟁만 부추기는 곳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지금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며, 가장 중요한 건 약자를 배려하는 ‘더불어 사는 마음’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