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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화
2. 제2의 결혼 3. 나그네 되어 4. 또 다른 배신 5. 한 가닥의 희망 6. 포승에 묶여 버린 순정 7. 아! 여기가 지옥 8. 다시 선영의 가슴으로 9. 또다시 울산으로 10. 허심의 메아리 11. 여수, 그 미망의 나날들 12. 사랑의 파편 13. 타인의 길 |
金尙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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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들이 지쳤는지 숨을 헐떡였다. 수련생들은 삭발을 당하고 처절한 몰골이 되어 군작업복과 시커먼 작업화를 지급받은 후, 다시 내무반으로 끌려가 세면도구를 지급받아다 관물함에 정돈한 뒤 열을 지어 식당으로 향했다. 하늘에서는 상옥의 서글픈 마음을 아아 주기라도 하는 듯 목화송이 같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식당은 상당히 규모가 컸다. 400명이 넘는 사람이 움직이는 데도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무슨 소리를 내면 초죽음을 당한다는 강박관념이 모두에게 박혀 있었던 것이다. '쟁그렁, 철커덕!' 누군가 배식을 받아 나오다가 앞사람과 부딪쳐 식기를 식당 바닥에 떨어뜨렸다. "동작 그만. 이 새끼 정신이 썩었구나! 야, 이 새끼야. 그 밥이 어떤 밥인데 통째로 엎어 버리는 거야!" --- p.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