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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금지된 소설들에 대한 회고 양장
아자르 나피시 저 / 이소영, 정정호 공역
한숲(이른아침)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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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아자르 나피시 Azar Nafisi
아자르 나피시 교수는 아버지가 테헤란 시의 시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전통 있고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영국에서 교육받았다. 그러나 이란 혁명기를 거치며 시장 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한 때 이란 학생 운동에 뛰어들기도 하였다.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 테헤란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차도르 쓰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난다. 그 후 이란의 프리 이슬람 대학교와 알라메 타바타바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다 1997년 가족과 함께 이란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위싱턴 D.C.에서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등에 많은 글을 기고했으며 저서로는 『안티-테라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소설의 비평적 연구』(이란출간) 등이 있다.
역자 : 이소영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수학하였다. 미국 위스컨신(밀워키)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과 호주에서 영문학과 여성학을 연구하였다.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강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편역서로는 『페미니즘 사상』『여성과 소설(Ⅰ~Ⅳ권)』 『자연, 여성, 환경』 『이브가 깨어날 때』 『난초 도둑』 등이 있다.
역자 : 정정호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수학하였다. 미국 위스컨신(밀워키)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이다. 저역서로는 『탈근대 인식론과 생태학적 상상력』 『현대영미비평론』『문화와 제국주의』『문화의 타작』 『문학과 환경』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78쪽 | 7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676331

책 속으로

오스틴은 우리로 하여금 관계의 가장 흥미로운 양상이라고 할 수 있는 면, 즉 그토록 가깝게 있으면서도 그토록 멀기만 한 욕망의 대상을 갈망하는 충동을 인식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것은 충족되어야만 하는 갈망이고, 합일과 행복으로 귀결되어야 할 긴장감이다. (본문 593페이지)

--- p. 593

개츠비는 과거를 반복함으로써 그의 꿈을 이루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는 끝에 가서 과거가 죽었고 현재는 가짜이며 미래는 결코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집단적 과거라는 이름으로 출현하여 꿈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삶을 망가뜨린 우리의 혁명과 유사하지 않은가?

--- p. 286

모든 위대한 예술 작품은 찬양이고 그것은 배신, 공포, 삶의 배반행위들에 대항하는 불복종 행위라고 나는 호언장담할 것이다. 형식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은 주제의 추악함과 비열함에 반항한다. 이렇기 때문에 ……어리고 천박하며 시적이고 도전적인 고아가 된 주인공 롤리타로 인해서 우리의 가슴이 무너지도록 아플지라도 우리는 욕심스럽게 『롤리타』를 읽는 것이다.

--- p. 101

출판사 리뷰

Ⅰ.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에 대하여

이 책은 1979년부터 1997년까지 18년 동안 이란의 격동기 한 가운데서 영미문학을 가르쳤던 여교수의 회고록이다. 이슬람 혁명과 호메이니 정권의 등장, 이란-이라크 전쟁 등을 경과하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했고 삶은 매일매일 모욕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삶의 질곡과 피폐해진 현실 속에서 한 여교수와 그녀의 7명의 제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투했는가를 유려한 문장으로 서술한 감동적인 논픽션이다.

베일 뒤에 가려진 자유를 향한 시선
나시피 교수는 1980년대 말 테헤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던 중 정권에 의해 강요되는 베일 착용을 거부하여 학교에서 해고되었다. 그후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비밀 독서 클럽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1995년 가을 대학교수직을 사임하면서 다양한 출신과 경력을 가진 젊은 여성 7명과 함께 이란에서 금지된 소설들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종교와 권력에 맹종하는 이란에서 그녀들이 금단의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 것은 자신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상실감과 두려움, 자괴감을 넘어서 자의식의 출구를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부조리한 소설과 같은 일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했다. ……둘 중 어느 세계가 더 현실적이었나?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어느 세계에 소속되어 있었는가? 우리는 더 이상 그 답을 알지 못했다. 아마도 진실을 발견해내는 한가지 방법은 그 당시 우리가 했던 일을 하는 것이다. 즉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 두 세계를 분명히 설명해보고자 노력하고 또 그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비전과 정체성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억압적인 전체주의의 이데올로기가 이슬람의 근본주의의 중심에 있었고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나누는 것조차 무의미했던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나피시 교수와 그녀의 제자들은 위대한 4명의 소설가, 즉 나보코프, 피츠제럴드, 헨리 제임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쓰여진 이상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무기력한 존재의 탈출구를 찾고자 했다. 그녀들이 함께 읽었던 소설은 『오만과 편견』 『워싱턴 광장』 『데이지 밀러』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롤리타』였다. 폭군의 주요한 작업이 책을 금지하는 것과 국민들의 정신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었던 시절에 테헤란에서 금서를 읽는다는 것은 전체주의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찾으려는 또 하나의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그녀들은 폭압적인 현실로부터 문학적 상상의 세계로 탈주하였고 그 책들은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상징했다.

이란 여성들의 정체성과 이상
이 책의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는 여성의 정체성과 개인의 자유다. 나피시 교수는 비밀독서클럽을 만들면서 오직 여성들만의 모임으로 제한했다. 비밀 모임의 멤버들은 비록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여성들이었다. 그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배하는 이슬람 정권은 개인적인 정체성과 역사를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이슬람 여성으로만 규정하는 정권의 정의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압제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정치적인 투쟁이 아니라 실존적인 투쟁이었다. 그들의 모임은 단지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진실한 감정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연대감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숱한 개인사가 생생하게 살아나고, 현실의 질곡을 넘어서는 저마다의 꿈을 펼쳐 보인다.

“독자들은 자유롭게 태어났고 또 계속 자유로워야 한다”
상처받은 영혼들에 대한 회고와 문학적인 영감이 결합한 이 책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개선하는 문학과 그 힘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다. 문학은 그 본질에서 파괴적이다. 문학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부정과 변화, 다양성의 추구를 축복한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사람들을 정치적 책략을 위한 시녀로 전락하게 만들려고 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인하지 않는다. 나피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진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적인 세계, 즉 꿈, 생각, 욕망을 공적으로 형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 책을 쓰게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사실들에 대하여 말을 하지만, 사실들은 감정, 생각, 느낌을 통하여 반복되고 재창조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단지 부분적으로만 존재한다. ……왜냐하면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자신을 실현시키거나 이 세상에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고통과 비탄의 감정을 전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성과 문학의 무한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왜냐하면 제인 오스틴과 헨리 제임스, 피츠제랄드 그리고 나보코프가 권위주의와 억압에 대항해서 큰소리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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