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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L」 「대홍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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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벨탑 뉴욕의 종말을 예언한 에릭 드루커의 ‘뉴욕 묵시록’
예술가는 ‘잠수함의 토끼’라고 한다. 다가올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먼저 아파하기에 그럴 것이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예술가 에릭 드루커는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세계의 메트로폴리스 뉴욕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화려한 도시, 즉 자본주의의 행복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가난한 이웃들을 내쫓고 있다고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우리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1992년에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은 레이건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면서 거리로 무수한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을 때인 1980년에 작가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레이건의 경제정책인 신자유주의가 세계화되면서 지구촌 어디라도 빈부의 격차의 심화와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빈부 문제의 극단적 표현이 용산참사일 것이다. 이처럼 드루커가 그리는 뉴욕 묵시록은 비단 뉴욕, 미국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에 대한 암울한 메시지다. 하지만 드루커는 절망을 노래하기보다는 시민의 연대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그래픽노블의 걸작 “잉크 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빛과 생명을 끄집어내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림 하나가 수천 마디 말의 가치를 담고 있기에 엄청난 대하소설이다”라고 작품 『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아트 슈피겔만은 『에릭 드루커의 대홍수!』를 이렇게 평가한다. 이 작품은 슈피겔만의 평가에 걸맞게 미국 도서상을 비롯하여 『뉴욕타임스』와 『타임』 등에서 최고의 만화책으로 선정되었다. 그의 작품은 짙은 사회적 리얼리즘 보여준다. 뉴욕시 한복판에 사는 거지, 노숙자, 굶주린 아이, 흑인과 실업자들의 소외와 상처를 끝없이 내리는 비와 엑스레이에 비춰진 뼈들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형태를 변형하는 방식에 있어서 케테 콜비츠를 비롯한 독일 표현주의로부터 그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그가 인물의 내적 동요를 드러내기 위해 왜곡과 과장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그의 독창적인 예술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책은 오늘날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등 그래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수서가 되었으며, 이 작품의 원본들은 후대를 위한 소장 가치를 인정받아서 미국 도서관협회가 구입하여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하고 있다. 작품 해설 에릭 드루커의 첫 번째 그래픽 노블 『에릭 드루커의 대홍수!』는 대사와 지문이 전혀 없는 세 편의 단편 만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 의 세 이야기는 미국의 뒤틀린 가치관과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의 소외라는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첫 이야기 「집」은 서서히 고통스럽게 부랑자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남자를 따라간다. 남자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 건물로 들어갔다가 공장 폐쇄를 알리는 통고를 보고 놀란다. 아파트로 돌아온 남자는 잔혹한 퇴거 통고를 받는다. 공장의 벽에 나붙어 있던 폐쇄 통고의 결과로 집에서도 쫓겨난 것이다. 남자는 과일을 훔치다가 절도죄로 체포된다. 집도 직업도 없는 남자는 작은 검은 칸 속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두 번째 이야기 「L」은 남자가 지하철 승강장으로 들어서면 원시의 춤판으로 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남자의 환상 여행은 도시인들이 음악, 동료, 예술에 대해 원시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갈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이야기 「대홍수」는 뉴욕시 지하철 역사의 계단 바닥에서 시작된다. 화실로 돌아온 주인공이 파란색 잉크로 빙산에 고립된 에스키모를 그리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산을 들고 걷던 또 다른 그림 속의 남자는 돌풍에 휩쓸려 구름 위로 올라간다. 남자는 코니아일랜드의 롤러코스터 위로 내려간다. 후에 남자가 카니발을 구경하고 화실로 돌아오면, 폭우가 주인공인 작가의 방을 휩쓸고 작가와 고양이는 창문 밖으로 헤엄쳐 나간다. 대홍수가 끝난 이후에 고양이만이 노아에게 구조되는데, 이 노인은 앞에서 작가에게 우산을 주었던 현자이다. 뉴욕은 여전히 대홍수에 휩싸여 있지만, 산업 쓰레기는 물에 휩쓸려 간 듯하다. 에릭 드루커는 뉴욕의 희망을 암시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추천평 『에릭 드루커의 대홍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저분한 뉴욕의 거리에서 소외된 인간들의 환상을 다루고 있다. 이 도시에 사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원초적, 생리적 욕구는 짓눌려 있다. 드루커는 영혼이 사라진문명은 묵시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만화는 어떤 대사도 지문도 등장하지 않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만화이다. 드루커의 각 페이지는 커튼 역할을 하여, 커튼을 올리면 페이지 각각이 새로운 시각적 놀라움을 선사한다.....이 만화에서 뉴욕은 돈 없는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주변인들로 가득하다. 악보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는 탱크를 앞세운 경찰들로 진압되는데, 이 장면은 1988년 톰킨스 스퀘어 공원 폭동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놀라운 장면은 주인공이 그로테스크한 카니발 상영회에서 건장한 남자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이 남자의 문신은 미국을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의 내용을 요약한 듯 보인다...... 드루커는 잉크 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빛과 생명을 끄집어내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림 하나하나가 수천 마디 말의 가치를 담고 있기에 『에릭 드루커의 대홍수!』는 엄청난 대하소설이다._아트 슈피겔만 (『쥐』의 작가), 뉴욕 타임스 서평 드루커의 뉴욕은, 악몽의 뉴욕이고 재앙이 곧 들이닥칠 무언의 메트로폴리스다. 이 책은 주의 깊게 마음의 눈으로 읽어야 강렬한 비전을 얻을 수 있다. _닐 게이먼 (『샌드맨』의 작가) 강렬한 흑백 화면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_프랭크 밀러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300』의 작가) 『에릭 드루커의 대홍수!』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립하는 강렬한 이미지는 드루커 자신이 직접 도시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해서 얻어낸 것이다. 뉴욕시는 이웃에 사는 펑크족과 무단거주자, 매춘부, 노숙자들이 매끈하게 다듬어놓은 뉴욕의 행복한 얼굴과 맞지 않는다며 내쫓으려 하고 있었다......에릭 드루커의이미지는 연결된 이야기의 한 장면인 동시에 각각 독립된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뉴욕의 거리를 그린 드로잉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드루커는 빛과 어둠을 사용해 분위기를 고조하고, 흑백의 이미지에 때로 색을 입혀서 상쾌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한다._조 사코 (『팔레스타인』, 『안전지대 고라즈데』의 작가) 에릭 드루커의 작품은 놀랍도록 아름답다......강렬하고 매혹적인 서사를 갖고 있어서 마치 놀이공원에서 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듯하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어느새 뒤표지를 보게 된다......글은 때로 지루하고 소화하기 힘들 때가 있다. 드루커의 만화는 똑같은 주제의 글로는 며칠, 아니 때로는 몇 달이 걸려 읽어야 이해할 복잡한 문제와 뉘앙스를 금세 간파할 수 있게 한다._닉 혼비 (『어바웃 어 보이』, 『피버 피치』의 작가), 뉴욕 타임스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