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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창에는 화분이 나란히 놓여있고, 창틀은 길게 늘어진 담쟁이로 덮여있습니다. 벽에는 촛대와 그림이 걸려있고, 가구는 모두 흰색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그러니까 화분에 물을 주는 수잔느까지 어우러져서 이 방은 빛과 함께 하는 고요와 평화를 온전히 구현하고 있습니다. 온화함과 소박함. 칼은 16세기 프랑스의 황금색 번쩍거림으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싶지 않았습니다. 칼은 “나의 그림은 나의 집과 같다. 어떤 호사스러운 가구도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그렇지만 튼튼하고 질좋은 것이 우리 집에 어울린다”. 소박한 칼의 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았다는 것은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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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가족이 있는 풍경”은 스웨덴의 국민화가로 일컬어지는 칼 라손(Carl Larsson : 1853-1919)이 그린 집과 가족 그림을 이야기로 엮은 책이다. 칼 라손은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가족의 모습과 30년 넘게 고치고 다듬은 집을 소재로 여러 권의 그림책을 펴냈다. 이 책은 그 그림들을 모아 계절의 흐름과 라손 가족의 역사에 따라 구성한 것이다. 1888년 프랑스에 있던 칼 라손은 장인이었던 아돌프 베르그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게 된다. 스웨덴 선드본 지역에 있는 농가 릴라 히트나스를 칼과 카린 부부에게 준다는 내용이었다. 칼 라손은 화가에게 농촌의 여름 별장이 좋은 거처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후 30년 동안 칼 라손은 집을 고치고 가꿔 그들만의 집으로 만들었다. 릴라 히트나스에서 차례로 태어난 7명의 아이들, 아내이자 동료 미술가이기도 했던 카린이 디자인한 독특한 스타일의 패브릭, 실용적이지만 친근한 재료를 이용해 질좋게 만든 생활용품들로 집은 더욱 따사로운 공간이 되어갔다. 대규모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던 때였으므로 집의 가구나 장식품은 모두 스스로 만들었다. 게으름뱅이 코너, 아이들 방, 칼의 침실, 오래된 방, 햇빛이 가득한 거실 등 그들의 공간에 아이들과 부부의 추억이 스며들었다. 또, 나중에 사들인 스파다르벳 농장에서 그들은 계절마다 생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마당에 있는 커다란 자작나무 밑에서 아침식사를 즐기기도 하고, 여름이면 강에서 온가족이 가재잡이를 즐겼다. 그곳은 또한 이웃과의 공동체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일에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다. 이 책은 그 행복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라손 가족의 행복의 자서전이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세상 모든 가족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가 숨어있다. 집은 멋드러진 인테리어가 아니라 가족의 삶을 담을 때, 가장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 독서포인트 첫 번째 : 그림에 담긴 예술가의 독특한 집 칼 라손과 카린 베르그는 모두 예술가였기 때문에 집에도 그들의 예술감각이 살아있다. 낡은 오두막에 불과했던 집을 몇 십년 동안 조금씩 증축하고 개조하여 만든 그들의 집은 실용성과 자연친화를 추구하는 북유럽 인테리어의 원형으로 불린다. 19세기 말의 북유럽의 집들은 대체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그들의 집은 영국과 같은 서유럽의 집처럼 대담한 줄무늬, 흰색, 나무에 색을 칠하고 문질러 만든 워시기법의 목재들로 화사하게 꾸며졌다. 67컷에 이르는 그림에는 화가의 가족과 이웃이 있지만 집도 중요한 소재로 그려졌다. 어떤 그림은 사람은 생략되어 있고 공간이 더 큰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집의 아름다움의 의미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에만 그치지 않는다. 가족 모두가 만든 살아있는 집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 집이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될 것이다. - 독서포인트 두 번째 : 자연과 함께 한 느린 삶 시대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점도 없지 않지만, 재래식 부엌에서 버터를 만드는 모습이나 소를 먹이고, 우유를 짜고,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는 모습은 사람들이 이상으로 그리는 농촌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물론 생산과 수확을 위한 인력 충당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공동체적 삶이 강화된 부분도 있지만, 생일파티나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엿보면 순수하게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소를 놓아키우기 위해 목초지를 만들려면 산의 나무를 어느 정도 베어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겨울철 땔감이 된다는 것 등은 자연의 질서가 무엇인지 요란스럽지 않게 깨닫게 한다. 또, 그냥 노동일 뿐인, 낚시와 가재잡기, 감자캐기 등이 잉여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먹기 위한 것일 때 즐거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 독서포인트 세 번째 : 아이들도 함께 읽는 가족의 책 내용을 엮기 위해서 많은 책을 참고했지만(칼 라손의 자서전, 사진집, 7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그림책, 인테리어책) 그림이 이야기를 하는 구성을 지키기 위해 텍스트는 그림을 보조하는 것 이상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단순화하였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좋고, 아내와 남편이 함께 읽고 보며, 가족과 아이들, 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