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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acau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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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부는 창문과 화살코였다. 각 구멍에는 쑥 들어간 곳 즉 요부가 하나씩 있었다. 궁수가 활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호살코 뒤쪽 요부는 수직 쐐기처럼 벽 뒤쪽으로 갈수록 넓어졌다.
뱇이 제대로 들어오는 곳은 창뿐이었다. 창 뒤 요부는 대체로 작은 방 정도의 크기였고, 창가 양쪽에는 일체형 좌석이 있었다. 벽과 탑의 아래쪽 창들은 크기가 작았고 위쪽 창들은 컸다. 모든 창에는 격자형 쇠창살과 목재 덧문을 달았다. 안전상의 이유였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의 창에는 유리를 끼우기도 했다. --- pp.3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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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13세기 잉글랜드라고 상상해 보라. 나는 케빈 르 스트레인지라는 가상의 인물이다. 왕도, 장소도 모두 상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런 상상은 그저 만화적 허구가 아니다. 당장 13세기의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는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나는 완벽하게 13세기를 재현한 인물과 장소에 와 있으며, 나의 존재 이유 또한 그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에드워드 왕은 풍족하지만 반란의 기운이 드센 잉글랜드 북서 웨일스 지역의 애버위번이란 곳의 영주로 나를 봉했다. 영주인 나의 첫 임무는 잉글랜드가 웨일스 지방을 단번에, 그리고 영구적으로 정복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요충지 즉 성과 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성은 정복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공격에 대한 방어 기능에 최고로 주안점을 두었으며 타운을 거느리고 있었다. 성은 공격과 방어의 최전선으로, 어떤 형태의 공격에 대해서도 함락 당하지 않고 아군과 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정교하고 위협적으로 보이게 지어야 했다. 성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성의 건설하도록 책임을 맡은 제임스는,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아군만이 드나들기 쉽도록 성을 구상했다. 군사적 요충지로서 뿐만 아니라 성에 물자를 대는 역할을 하는 타운 또한 성에 못지 않게 효율적이면서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다. 성과는 달리 타운은 군사적 긴장감이 줄어들고 대치 상태가 끝나면, 군사적 기능을 하는 장소로서가 아닌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기여를 하게 되어 있었다. 칼데콧 수상작인 『성』『성당』은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건축가이자 교사인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펜으로 섬세하게 그린 그림을 통해 건축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들은 칼데콧 상,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북, 미국도서관연합회 상 등 저명한 상들을 많이 받았다. 데이비드 맥컬레이는 웨일즈 병사 수백 명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뛰어난 기술자를 고용해 성을 지어나가는 과정을 특유의 스타일로 추적해 나갔다. 1973년에 첫 책『대성당』이 그는 국내외의 갈채를 받았다. 그의 책들은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미국 건축가 협회는 "건축이 이루어 낸 업적들을 훌륭하게 기록하고 그린" 공로로 수여한 메달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독자는 책을 보며 성과 성당을 만드는 데 썼던 도구들의 이름과 모양, 일꾼들의 기능과 역할, 성과 성당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왜 그렇게 다양한 도구가 필요했는지, 일은 어떻게 분업화하여 이루어졌는지, 성의 구조는 무엇 때문에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 전체적으로 일이 진행되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좋은 책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고를 정교화하고 세분화하는 것도 그 조건 중 하나다. 이 책은 이 점에 매우 충실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흑백의 고전적인 색감과 뛰어난 그림의 배치는 소장용으로서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준다. 후속 작품으로『피라미드』와『도시』『큰 건물-가제』과『땅 속 세상-가제』가 곧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