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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졸병 기자의 세상보기
01 수습기 _ 박카스와 크림빵으로 세상을 배우다 |임영주 2장 천태만상 천차만별 PD의 세계 01 신문 편집 기자 _ 무명씨로 남아 있는 신문 지면의 총 연출가 |한정호 02 신문 취재 기자 _ ‘기사’로 진짜 권위를 만들자 |박대호 03 신문 교열 기자 _ 자부심 가득한 우리말 지킴이 |엄민용 04 방송 기자 _ 긴장을 즐기는 현장주의자 |민경욱 05 통신 기자 _ 가장 먼저 도착해 맨 나중에 떠나라 |이기창 06 인터넷 기자 _ 수십 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 박인규 3장 세상의 모든 것을 취재하라 01 사진 기자 _ 0.01초의 승부 - 순간 포착의 마술 |김연수 02 종교 담당 기자 _ 승속의 한가운데에서 |서화동 03 북한부 기자 _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조선’을 보자 |정일용 04 지방부 기자 / 지역 주재 기자 _ 슈퍼 데스크, 슈퍼 기자 |양훈도 05 프리랜서 기자 _ 실패한 독립 기자의 패자부활전을 위한 출사표 |정지환 07 지역 신문 기자 이웃과 함께 숨쉬는 작지만 큰 언론|이종만/김철관 4장 특종의 순간 01 취재기 - 광주민중항쟁 _ 악몽과도 같았던 나흘간의 기록 |김녕만 02 취재기 - 노근리 양민 학살 _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밝혀진 ‘끔찍한’ 진실 |최상훈 03 취재기 _ 노태우 비자금 은닉 부동산 찾기 _ 별동대 팀워크가 빛난 끈질긴 추적|박대호 5장 기자를 보는 세 가지 시선 01 안에서 본 기자 _ 기자가 좋은 열두 가지 이유 |박대호 02 밖에서 본 기자 _ 호시우행(虎視牛行)하는 기자를 바라며 |천세익 03 전직 기자가 본 기자 _ 관찰자는 싫다! 주인공이 되련다! |김종래 6장 기자 정보 업그레이드 01 한국 언론 곡필사 _ 곡필은 하늘이 죽이고 정필은 사람이 죽인다 |김삼웅 02 편집국 문화 변천사_ 저항, 시대정신, 그 이후는? |함경옥 03 기자들이 주로 쓰는 독특한 말 _ ‘야마가 뭐야’에서 ‘그 기사 킬됐어’까지 |박종권 04 신문 기자 방송 기자 기질 _ 신문쟁이는 비판의식을! 방송쟁이는 창조성을! |함경옥 05 기자, 그 후 _ 교수, 사장, 문인…전문성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다 |반영환 06 기자 생활 미리 엿보기 _ 돈, 술, 시간, 사람…기자를 이해하는 키워드 네 가지 |이희용 07 기자 채용 경향 및 시험 준비 요령 _ 더 이상 ‘범생이’는 필요 없다 |천세익 7장 미래의 기지 01 미래의 기자상 _ 특권 의식을 버려라 |정운현 02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기자 _ 책임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무기로! |공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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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는 북경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 지역을 사스 위험 지역에서 제외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의 허베이, 텐진, 광둥, 산시 지역에서 최근 20일간 사스 환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외국인 관광객 등에 대한 이 지역의 여행 자제 권고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경과 대만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는 여전히 유효하며 대만에서는 14일 새로운 사스 환자가 5명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자, 이 짧은 뉴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중국 대부분 사스 위험 지역서 제외’라는 제목을 달았다면 당신은 아주 상식적이거나 약간은 낙관적인 사람일 것이다. ‘중국 사스 공포 벗어나나’ ‘중국, 사스 탈출 임박’이라는 제목을 붙은 경우는 좀 더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려는 의지와 기대를 담는다. 그런 사람은 적극적이지만 비현실적일 수가 있다. ‘중국 광둥 지역 등 20일간 사스 발병 없어’라고 제목을 붙였다면 분석적이거나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다. 당신이 철저하게 현실적이거나 약간 비관적이라면 ‘북경은 아직도 사스 공포’라는 제목을 선호했을 것이다. 만약 ‘대만에 또 사스 환자 5명 발생’이라는 기사 후미의 내용을 뽑아 제목을 썼다면 당신은 신문사에 들어와서 대성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왕따가 되든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위에서 본 것처럼 똑같은 기사를 가지고 180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신문 편집의 묘미와 중요성이 있다. 신문은 세상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아니다. 판화를 찍어낸 듯 100% 객관적인 기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 한정일, 「신문 편집 기자 - 무명씨로 남아 있는 신문 지면의 총 연출가」 중에서 (p. 26 ~ 27) 그 당시 각 방송사는 구조 현장을 24시간 생중계 방송하고 있었다. 그날 나는 안전모와 우비를 입은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기자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구조 현장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5시간 동안 밥도 굶고 용변도 그 근처에서 해결하며 말없이 구출 현장을 지켜보았다. 오후 5시쯤 구조 현장에서 나온 나는, 그때부터 청소부들이 모두 구출된 밤 10시까지, 무려 5시간을 원고도 없이 연속 생방송을 해야 했다. 새벽에 나와 한 끼도 먹지 모한 채 밤 10시까지 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정신없이 떠드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전국으로 방송되는 그 긴박함, 머릿속이 하얗게 비고, 입술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그 극한의 치열함을 견딘 이후에야 나는 왜 젊은이들이 부나비처럼 방송 기자가 되고자 줄을 서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 민경욱, 「방송 기자 - 긴장을 즐기는 현장주의자」 중에서 (p. 62 ~ 63) 99년 9월 29일, 첫 번째 기사가 타전됐다. 제목은 ‘노근리의 다리(The Bridge At No Gun Ri)'였다. 그러자 전 세계 신문 1면에, 주요 TV에 톱뉴스로 노근리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보도가 나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방성에 노근리 사건에 대해 “철저히 그리고 최대한 신속히(as thoroughly and as quickly as possible)"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국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 보상 요구가 기각된 뒤 실의에 빠져 있던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들에게 그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보도가 나간 날 생존 자 중의 한 분은 내게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몰라도 내 유언장에 자자손손 AP가 한 일을 기억하게 하겠다.” 낙동강 교량 폭파, 미 전투기가 피난민 행력에 가한 기총공격 AP 취재팀의 노근리 사건 후속 보도는 계속 됐다. 앨라배마 주 맥스웰 공군 기지에서 전쟁 당시 조종사들의 출격 임무 결과 보고서를 검토해 당시 조종사들이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해 도로 상에 있는 피난민들로 보이는 무리에게 기총공격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 최상훈, 「취재기 - 노근리 양민 학살 :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밝혀진 끔찍한 진실」 중에서 (p. 186 ~ 187) “야, 불기사(화재 기사)의 야마(山, 핵심 주제)는 장소와 인피(인명 피해)니까 잘 챙겨 부르고(전화로 기사를 송고하고), 죽은 사람은 마루 사진(동그란 얼굴 사진)을 구하고, 폭행 기사는 킬(kill, 기삿거리가 안돼 버림)이야. 기사 부르기 전에 먼저 와꾸(틀, 기사 윤곽)를 잘 짜야 돼.”… 라인을 돌다 보면 다른 언론사 동료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 때론 함께 취재에 나서기도 한다. 적과의 동침, 오월동주(吳越同舟)다. 누설 심리와 은닉 심리의 이중성 속에 스쿠프(Scoop, 특종)fmf 만들어 가는 짜릿함을 느끼며 동지애를 키우기도 한다. 이들은 평소에는 밥도, 술도 함께 먹고 마시지만 사건이 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필요에 따라 서로 취재한 내용을 풀(pool, 공유)하지만 ‘도꾸다네(特種)’가 될 만한 핵심적인 내용은 절대 풀하지 않는다. 특종은 기자에게 중요한 존재 이유이자 그 무엇보다 앞서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특종이 있으면 낙종도 있다. 그러나 낙종 중에서도 가장 아픈 것이 바로 ‘도꾸누끼(特拔, 낙종. 특히 다른 언론사들이 모두 기사화한 내용을 혼자 빠뜨렸을 때를 지칭)’ 당햇을 때다. ‘가라마와라(空回, 헛돎)’을 당한 것이다. 이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고, 사표를 쓰고 싶어진다. - 박종권, 「기자들이 쓰는 독특한 말 - ‘야마가 뭐야’에서 ‘그 기사 킬됐어’까지」 중에서 (p. 289 ~290)’ 먼저 스케치 기사 실습. 취재 주제가 주어진다. ‘대학로’ ‘재래시장의 모습’처럼 주제가 주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자유 취재로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관통하는 몇 가지 철칙이 있다. 하나. ‘JQ(잔머리 지수)’를 버려야 한다. ‘잔머리 지수’가 높을수록 글의 질은 떨어진다. 주어진 취재 시간은 평균 3~4시간이다. 취재가 끝나면 회사로 돌아와 60분 동안 800자 내외의 기사를 쓴다. 어떤 응시생은 주제가 주어지면 현장으로 가는 대신 PC방으로 달려간다. 물론 컴퓨터에서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글에서 필요한 것은 생생한 현장 모습이다. 심사위원은 글을 보면 취재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내공의 소유자이다. 글에 모든 것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JQ를 버리기 바란다. 주제가 주어지면 현장에서 아이템을 정하고 취재를 해야 한다. 둘, 기사 주제를 정확히 잡아라. 스케치 역시 보도를 전제로 한 기사이다. 자칫 감상문이나 기행문 형태의 글을 쓰기 쉽다. 원인은 주제의식의 부재이다. 기사는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철칙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한다. 주제를 놓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폭의 논리’를 차용하는 것이다. 조폭은 싸움을 할 때 상대방이 아무리 많아도 단 한 명 만을 노리고 끝까지 쫓아간다. 다소 거친 표현이지만 스케치에서 주제를 잡을 때 활용할 수 있다. 주제를 선택했으면, 끝까지 주제와 수미일관한 기사를 써야 한다. 여러 주제를 건드리다 보면 메시지는 없어지고 나열만 남는다. - 천세익, 「기자 채용 경향 및 시험 준비 요령 - 더 이상 ‘범생이’는 필요 없다!」 중에서 (p. 289 ~29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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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에서는 거짓말을 통한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특히 막일을 해야 하는 수습기자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의도야 어찌됐든 누군가를 속여야 한다. 속여서 하는 취재는 대의의 옳음을 떠나 결국 취재 대상자에게는 상처를 주는 종류의 기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가 많다. 법조에 오래 출입했던 한 선배는 친하게 지낸 한 검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기자와 검사는 본의가 아니더라도 다른 삶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할 수밖에 없으니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실제로 이 문제로 고민하는 동료 선후배도 많다. 나도 때때로 이런 고민에 빠진다. 누군가를 닦달해서 얻어 내고 아픈 곳을 들춰서 알리는 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가 공기업에게 후원금을 요구했던 사건을 취재할 때 나 역시 거짓말을 했다. 해당 시민단체가 공기업에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을 공기업 쪽에서는 확인을 해 주었지만, 시민단체로부터도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사실 확인을 해 주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시민단체의 재정 구조에 대한 현황을 취재하러 왔다고 말했다. - 임영주, 「수습기 - 박카스와 크림빵으로 세상을 배우다」 중에서 (p. 17 ~ 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