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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이는 미리 공원에 나와 얄미를 기다리고 있었어.
작은 선물도 준비해 와선 조심스레 내밀었지. "저어, 너도 뼈다귀 좋아하니?" "그럼!" 얄미는 기분이 좋아 얄얄 소리를 냈어. 좋아하는 친구가 생긴 왈왈이는 무척 용감해졌어. 어느 날 캄캄 할머니를 모시고 버스를 타려고 할 때였지. "개는 못 탑니다!" 기사 아저씨가 버럭 소리를 질렀어. 하지만 왈왈이는 예전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물러나지 않았어. 씩씩한 얄미에게 어울리는 용감한 왈왈이가 되고 싶었거든. 얄미도 일하는 게 예전처럼 힘들지 않았어. 말썽꾸러기 쥐들을 잡으러 축축하고 냄새 나는 시궁창에 들어갈 때도 더는 툴툴대지 않았지. 친구 왈왈이를 생각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졌거든. 왈왈이는 상으로 받은 생선을 얄미네 집 문 앞에 두었지. 그리고 얄미가 돌아오기 전에 얼른 구석으로 숨었어. 기뻐할 얄미를 생각하니 벙싯벙싯 웃음이 났어. --- pp.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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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에서는 풋사랑을 ‘퍼피 러브(Puppy Love)’라고 한다지요.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서투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도 서툴러 늘 강아지처럼 아옹다옹하게 되는 것이 풋사랑이라 그런 걸까요? ≪왈왈이와 얄미≫는 이런 풋사랑의 이야기이자 ‘좋아한다’는 감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워 가는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아이들은 ‘내가 좋으면 너도 좋다’는 식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합니다. 그러기에 상대방을 툭 때려 놓고도 까르르 웃을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특히 또래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내가 좋다고 너도 좋은 건 아니구나’ 하는 걸 배우게 됩니다. 나아가 친구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도 하게 되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참으로 소중한 경험인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요. ≪왈왈이와 얄미≫는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 방정화 씨가 처음으로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린 친구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듯 쓴 글도 재미있지만, 일 년여에 걸쳐 그렸다는 그림도 글 못지 않게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그려 붙이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오려 붙이기도 한 콜라주 조각 하나 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콜라주 기법이라는 게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게 보통인데, 그 콜라주 기법을 써서 역동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도 이 작가만이 가진 독특한 점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