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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제작의 뒤안길
2. 책동네 이야기 3. 책밭의 경작자들 4. 저작권의 세계 5. 책과 사람들 6. 90년대 한국 출판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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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황을 알려 주는 베스트셀러 집계는 과학적인 판매시스템을 갖춘 대형서점에서 주도하며 이것은 전국의 군소서점에 전파되면서 독서시장의 영향력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자사 출판물을 순위에 진입시키기 위해 동원하는 출판사의 수법은 잘 알려진 사실에 속한다.
그러나 주마다 발표되는 순위표에는 들어 있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베스트셀러로 군림하는 책이 여럿 있다. 이름하여 '지하 베스트셀러'. 이들은 뚜렷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상업성에다 서점보다는 역이나 터미널 등 외곽의 가판대에서 팔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지존파가 범행 전에 소설을 탐독했다는 보도가 있어 찾아보니 모두 지하 베스트셀러이다. 이 중 교도소 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린 <뼁기통>과 70년대 암흑가의 보수 하무일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야인>이 백만 부 판매를 넘어섰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아웃사이더 독자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들 책은 범죄의 길잡이역을 했다는 비난의 십자포화릉 맞았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의 하수처리장' 혹은 '욕망의 통풍구'라는 나름의 기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나무랄 수 만은 없다. ---p.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