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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를 넘어 귀향까지
일제 강제 징용 수기 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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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사-이국언
추천사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수기
15세 소년과 징용 영장
검은 탄광촌
죽음의 미쓰비시 탄광
비참한 죽음들
꿈에서도 그리운 고향
1차 탈출 시도
철조망을 넘어
차라리 죽여라!
귀향
수기를 마치며
자료

저자 소개 2

1928년 12월 18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망호리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6살이던 1943년 9월 징용 영장을 받고 일본 후쿠오카현 가미야마다[上山田] 미쓰비시 탄광에 끌려가 굶주림과 폭압 속에 지하 막장에서 탄을 캐는 광부로 강제노동을 겪었다. 연이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뒤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세 번째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해 1945년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1948년 영암남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영암초등학교와 금정초등학교 등을 거쳐 1994년 덕진초등학교 영보분교 정년퇴임까지 군복무와 영암군청 근무를 제외하고 33년 동안 교사로 재직
1928년 12월 18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망호리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6살이던 1943년 9월 징용 영장을 받고 일본 후쿠오카현 가미야마다[上山田] 미쓰비시 탄광에 끌려가 굶주림과 폭압 속에 지하 막장에서 탄을 캐는 광부로 강제노동을 겪었다. 연이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뒤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세 번째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해 1945년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1948년 영암남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영암초등학교와 금정초등학교 등을 거쳐 1994년 덕진초등학교 영보분교 정년퇴임까지 군복무와 영암군청 근무를 제외하고 33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서예와 그림 솜씨가 뛰어나 학생들을 지도하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1951년 결혼하여 3남 2녀를 두었으며, 2017년 5월 26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기획(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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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으로 출발해, 2021년 현재의 이름으로 전환했다. 후생연금 99엔 문제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여자근로정신대’ 문제를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2012년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7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강제 동원된 여성 피해자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에 앞장서 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함께 2012년부터 5차례에 걸쳐 일본 11개 기업을 상대로 총 18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특히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사건은 ‘제3자 변제’ 문
2009년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으로 출발해, 2021년 현재의 이름으로 전환했다. 후생연금 99엔 문제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여자근로정신대’ 문제를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2012년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7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강제 동원된 여성 피해자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에 앞장서 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함께 2012년부터 5차례에 걸쳐 일본 11개 기업을 상대로 총 18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특히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사건은 ‘제3자 변제’ 문제 등 한일 관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 외 국내외 현장 답사, 일제 전쟁유적 발굴 및 보존, 피해자 구술 채록, 일본 지원단체와 연대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5쪽 | 140*210*10mm
ISBN13
9791159051807

책 속으로

“감독님, 우리 먼저 내보내 주십시오. 사람이 곧 죽게 생겼습니다. 한 번만 봐 주십시오.”
그러나 그 감독은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뭐라고? 버러지 같은 이 조센진 새끼. 여기가 어딘 줄 알아. 막장이야 막장. 안 돼.”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그 감독에게 엉겨붙었다. 울며불며 통사정했다.
“감독님,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저놈이 살아나면 더 많은 석탄을 캘 거 아닙니까.”
--- p.56

나는 목욕을 한 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그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댓바람에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묻는 말엔 대꾸도 없이, 내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한 소년이 조심스럽게 되묻는 거였다.
“당신도 사람입니까?”
--- p.80

그날 우리는 즉석에서 돈을 추렴해서 황소 한 마리를 잡았다. 조국이 해방됐으니 잔치를 벌이자고 누군가 제안한 것이었다.
그날부터 귀국하려는 동포들이 시모노세키 항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시모노세키 항은 일본군과 미군이 설치한 기뢰 때문에 배가 일체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이 규슈 후쿠오카 시내 하카타 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하카타 항 부두에 가 보니 만주와 한반도에서 돌아오는 일본인들, 그리고 조국을 향하는 한국인 노무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p.80

출판사 리뷰

격정과 눈물로 강제 징용을 고발하다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 제2판(소명출판, 2017)은 미쓰비시 탄광에 끌려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출한 저자의 강제 징용 수기다. ??전남일보??가 광복 45주년을 맞아 공모한 일제 강제 징용 수기 공모전에 당선된 입상작이자 피해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여 더욱 귀한 글이다.
지은이인 이상업 어르신이 강제 징용되어 끌려간 것은 1943년 11월경으로, 그의 나이 16세였다. 당시 일제가 제정한 징용령에 의하면 만 17세 이상의 남자에 한해서만 노무자로 동원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지만 규정은 무시되었다. ‘황국신민의 영예로운 산업전사’는 허울 좋은 말일 뿐이었고, 실제로는 허기와 죽음에 맞서며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였다.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속으로는 차라리 그 소년의 죽음에 모두 소리 없는 축복(?)을 보내고 있었다. 지옥 같은 노동과 굶주림과 구타에서 일찍 해방된(?) 그 소년의 죽음을 차라리 부러워하고 있었다. 지옥 같은 그 막장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저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징용되었던 가미야마다 탄광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 독자는 격정과 눈물로 쓰인 그의 글에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확인하게 된다. 징용자들의 비참한 삶,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민중으로서의 고통과 설움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생사의 갈림길에서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본원적 욕구, 고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행간마다 묻어난다. 덧붙여 권말에는 지은이가 직접 그린 삽화와 사진 자료를 넣어 보다 생생하게 당시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판에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활동하는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 입법을 위한 일한 공동행동’ 사무국장의 글이 새로 실렸다. 그는 특히 일본정부가 2015년 군함도 등 일제 강제징용 시설을 유네스코 산업유산으로 등재시킨 문제와 관련해,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 발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와 일부 학자들이 ‘식민지배나 강제연행은 없었다’, ‘탄광 현장에서 일본인과 조선인과 대우에 있어 차이는 없었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체험을 고백한 지은이의 수기는 역사왜곡에 대한 가장 실증적인 반박자료라는 것이다. 그는 또 “이상업 어르신이 동원된 가미야마다 탄광이 군함도와 같은 미쓰비시 광업 소속 탄광이었다는 점에서 군함도에서의 탄광 노동과 조선인 노동자들을 어떻게 취급했는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기억할 수 있는 세대는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는 이 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한 권으로 묶어 일제 강제 징용의 처참한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은 강제 징용의 역사를 보존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과정의 가치 있는 한 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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