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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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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_ 오래된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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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유쾌한 일 주일!
--- 황미영(illyn@yes24.com)
불륜이다. 거기에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하지만 함부로 상상하지 마시길. 서른일곱 유부녀 기연씨와 이제 막 서른이 된 준태가 벌이는 일 주일 간의 불륜담은 우리의 섣부른 억측을 거부한다.
이들의 일 주일간의 이야기는 기연씨 남편이 여행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서로를 사랑하던 이들에게 남편의 부재는 설레임과 자유로움을 그리고 동시에 평화까지 가져다준다. 드디어 이들에게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파트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한가롭게 산책을 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이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란 대개 뭔가 특별한 것을 추구하게 마련인데, 이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하루하루이기에 이들의 불륜담이 별스럽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어짜피 불륜이라고 구구절절한 애절함이란 이들에게는 애초에 찾아 볼 수 없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무의식적으로 샘솟는 불륜에 대한 거부감 마저 이들에게는 절대 일지 않는다. 차라리 이들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마저 든다. 그리고 남편의 귀가가 달갑지 않은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불륜담은 발랄하고 상쾌하다. 그리고 이들이 보낸 일 주일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이들의 일상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 일상에 대한 고뇌를 짊어지고 있다. 더 이상 어른이 되지 못한 오빠가 있고, 야구 선수의 꿈을 포기한 요리사가 있고, 이름 없는 어느 노숙자의 자살이 있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는 거리의 전도사들이 있다. 언뜻 무의미해 보이는 이들의 일상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이들은 불륜 커플의 일상을 현실과 이어준다. 이 작품은 진부하고 뻔한 남녀의 불륜담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인물들 각각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삶의 무게가 이 작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별다른 인생의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그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인 것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이 때론 우리를 얼마나 버겁게 하는가. 제8회 『지구영웅전설』에 이른 제9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다. 신인 답지 않은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전수찬의 수상은 박민규의 뒤를 잇는 대형 신인의 탄생을 또한번 예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