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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프롤로그 1~27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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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남다른 성장기에서 데븐은 자신의 빈틈없고 규칙적인 행동에 강박장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데븐은 전학을 간 학교에서 그의 강박증이 자신을 큰 곤경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데븐은 숙련된 정신과 의사와 특별한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이 하는 이상한 행동들의 원인이 된 사건들에 직면하고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 정체를 밝혀낸다. 데븐의 여자 친구 말처럼 우리 인생의 절반은 단지 출석 도장을 찍는 것일 수도 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데미안을 잇는 성장기 소설 청소년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성장기를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긴 터널만 같은 그 시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나 『데미안』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올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곤 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예전에 읽었던 이 책들을 한번쯤 뒤적여 보며, 혹은 가슴 속에서 떠올리며 자신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을 선택했던 기억이 있을 법하다. 『안녕, 강박쟁이 데븐』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적 성장기를 안내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 책 속 주인공인 강박쟁이 데븐은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자화상일 수 있다. ‘강박증’ 하면 보통 사람들에게 친근하고도 퍼뜩 떠오르는 장면이 잭 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행동이다. 멜빈 유달(Melvin Udall: 잭 니콜슨 분)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그는 길을 걸을 땐 보도블럭의 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거린다.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고, 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신경질적인 캐릭터이지만, 『안녕, 강박쟁이 데븐』에 나오는 데븐 브라운은 정말 특이하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이 소설 속 데븐은 아주 특별한 성장기를 거치고 있다. 데븐은 똑똑하고 정직한 데다 너무 웃기기까지 하다 왜 나만 다른 거지? 누구나 징크스 하나쯤은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습관도 있을 수 있다. 데븐에겐 데븐만의 독특한 습관이 있을 뿐이다. 미셸 푸코가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 미친 것은 무엇이고, 미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누가 이것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걸까.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도대체 처음부터 있긴 했던 걸까. 세상은 항상 일정한 잣대와 규격화된 틀로 사람들의 생각까지 지배하고 가두려고 한다. 데븐은 셔츠들을 색깔별로 구분해 목부터 끝자락 까지 단추를 채워 걸어 놓는다. 그리고 데븐은 자기 인생에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걸 막으려고 음식을 먹을 때 자기가 정해놓은 행운의 숫자인 4를 지키기 위해 꼭 네 개씩 먹는다. 데븐을 보고 미쳤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데븐은 ‘정리정돈 잘하는 게 뭐 범죄라도 되나?’ 하는 마음이다. 다들 자신을 제발 그냥 내버려 두기만 해 준다면 자기도 멀쩡할 거라고 생각한다! 데븐 브라운은 병균의 늪이라고 생각하는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 데븐은 정신과 상담실의 의자에도 도저히 앉을 수가 없다. 그 쿠션에 비비적댔을 수백 명의 꼬질꼬질한 꼬마들의 엉덩이를 떠올리며 앉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매번 사양한다. 데븐은 “만약 내게 나만의 ‘습관들(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이 없었다면 내 성격은 어떻게 될까? 걱정쟁이 데븐, 강박쟁이 데븐, 깔끔쟁이 데븐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떤 데븐이 될까?”라고 말한다. 책장이 절로 넘어가는 이 소설은 문제를 보는 보통 사람들(소위 정상인들)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정말로 눈이 번쩍 뜨일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데븐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또 일반 사람들은 데븐 같은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을 자기 일인 양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이 평범한 게 얼마나 행운인지 이제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누군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