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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 안개를 안아 보다 억새 양장본 들꽃낭송회 물의 마음 사랑은 움직이는 게 맞을까 감잎에 쓰다 안개를 안아보다 그릇 게이샤의 추억 가을이 와 있다 배추를 안으면서 기다림 차차차 화장법으로 못잊어횟집 끝방 비밀 수북히 꽃 떨군 동백나무 밤길 춘설 2 물소리 위에 앉다 쉬즈 쉬 현금지급기 숲 보며 밥 먹다 입동(立冬) 뒷바퀴 물소리 위에 앉다 눈빛 투명볼펜 다락찻집 텅 빈 아기 벌은 벌이다 솔솔솔솔 공가 3 낯선 그물 낯선 그물 보이스 피싱 건청궁터에서 존엄사에 대하여 두부의 힘 황사 1 황사 2 황사 3 황사 4 인근소란죄 주요뉴스 하단에는 광고가 있다 미더덕찜집에서 신의 거처 졸음의 풍경 청도 소 민들레 국수집 4 쓸쓸한 책임 쓸쓸한 책임 마음만큼 전할 수 없는 말 간월암 봄바람 그 때 그 일요일 꽃비 내리는 날은 버들 안에 들다 열차 큐피트씨에게 귀로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어떤 화가 산책 우리나라 무덤은 아름답다 고독겨루기 진달래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 |해설| 안개와 현금 지급기, 쉬즈 쉬 (shes she) 사이에 가로 높인 말들의 세간 혹은 산책 / 정윤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