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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나 해충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무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나무가 햇빛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동해에 강한지 약한지, 토양의 수분이 많아야 하는지 건조한 토양을 좋아하는지, 나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식재 설계자나 시공자도 공유하고 있어야 하는 기본 소양이다. 잘못된 식재 공간과 위치 때문에 아예 치료조차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자랄 위치를 정하고 심고 관리하는 모든 이들이 수목 생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 19쪽
나무는 땅에 뿌리를 뻗고 자라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당연히 직접 방문하여 진단을 해야만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천연기념물은 물론 각 마을의 쉼터이자 역사가 담긴 보호수, 노거수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환자를 고치는 의사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나무를 만나러 가게 된다. - 29쪽 과거를 탓하기보다는 앞으로 남아 있는 나무를 잘 관리해서 후세에게 남겨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역사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나무도 과거에 사라진 원인을 잘 파악하면 앞으로의 관리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또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나무를 중심으로 피해 원인을 살펴보고 그에 합당한 대처 방안을 찾아보았다. - 51쪽 작년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4월 말 잎이 나올 때부터 3~4일에 한 번은 꼭 가서 나무를 보고 와야 내 마음이 편했다. 태풍이 오던 날은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바람에 가지가 부러질 때는 안타까웠다. 그렇게 또 3년이 지났다. 그러면서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 100쪽 참나무시들음병은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경기도 성남시에서 처음 발생하였으며, 곰팡이가 퍼진 참나무류의 20% 가량이 말라서 죽고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참나무 에이즈’로 불릴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수목병이다. 2004년 성남시에서 발병한 이후 전국적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참나무시들음병이 확산되고 있다. - 105쪽 나무가 아파서 나무병원에 의뢰를 하면 일반 병원처럼 유사한 절차를 따르는데 그중에서 전문가적 역할이 중요시되는 부분이 병해충 피해에 대한 약제 처방이다. 수목 진단을 하게 되면 마치 사람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듯이 나무의사로서 농약과 생리 증진을 위한 약제, 조치 방법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 처방전을 만든다. 심지어 방제 업무를 하게 되면 현장에서 여러 가지 농약과 영양제를 섞어 조제하는 등 의사와 약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 118쪽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