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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Green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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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니더작센 주, 유유히 흐르는 베저강에 인접한 한적한 마을 하멜른. 이곳에는 가슴 아픈 전설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나타난 쥐 떼의 습격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관리들에게 쥐 떼를 소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위대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이었지요. 이때 얼룩덜룩한 옷에 마술 피리를 부는 기묘한 사내가 나타나 쥐를 쫓아내줄 테니 천 냥을 달라고 요구했고, 시장과 마을사람들은 흔쾌히 수락하여 거래는 성립됩니다. 사내는 마술 피리로 쥐 떼를 불러내 베저강으로 몰고 가 전부 빠트림으로써 마을을 구했지만, 하멜른의 주민들은 천 냥을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도 모자라 시장 한복판에서 망신을 줍니다. 화가 난 사나이는 마술 피리로 쥐 떼를 불러낸 것처럼 마을 아이들을 몰고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약속의 중요함에 대한 교훈을 전하기 위해 꾸며낸 것으로만 알았던 이 이야기는 훗날 아동 130여 명이 한꺼번에 실종된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고문서가 발견되어 완전히 허구는 아님이 밝혀집니다. 현재까지도 유괴 사건의 원형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자연재해, 흑사병, 전쟁포로, 광산 노동자 납치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독일어권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다가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시로 각색하면서부터 영미권 아이들에게도 널리 읽히게 되었습니다. 기존 한국어 번역본은 어린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산문체로 편집을 하였으나 이 책은 원문의 행과 연을 지키고 시가 갖는 운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고, 1888년 영국 George Routledge and Sons에서 출간된(훗날 Frederick Warne으로 출판권 이전) 책을 편집 저본으로 표지와 본문을 충실히 재현하였습니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와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그림, 에드먼드 에반스의 목판.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과 기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걸작 그림책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