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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의 요새
비열한 자의 신위 간뎅이 작은 드래곤 어둠 속의 기습 불완전한 각성 그, 그래듀에이트? 일용할 양식 밀수꾼은 아닌 것 같고 라이 코는 개코? 배신, 그리고 도주 이번에는 반역자? 도망자에서 추격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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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내가 자신의 왼손을 덥석 붙잡자, 라이의 얼굴은 극심한 공포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시끄럿! 한 번 기회를 줬음에도 또다시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이젠 용서할 수 없다.” 신경질적으로 외친 털보는 송곳을 왼쪽 엄지손가락 밑에 깊숙이 쑤셔 넣었다. 그러고도 성이 안 차는지 주변의 나뭇가지를 꺾어 끝을 뾰족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송곳 대용으로 쓰려는 심산인 것이다. “으아아악! 야이, 미친놈아! 말해 달라는 대로 다 말했는데, 왜 이 지랄이야. 아니, 아니, 제가 미쳐서 말이 헛나왔습니다. 제발, 살려 주십쇼, 엉엉. 이번엔 정말 다 말할게요, 제발!” 하지만 털보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뾰족한 나뭇가지 여덟 개를 라이의 손톱 밑에 하나씩 쑤셔 박았다. 그러고도 모자라는지 열 개의 나뭇가지를 더 가져와 끝을 날카롭게 깎기 시작했다. 휘파람까지 룰루랄라 불면서……. 나뭇가지를 깎아 어디에 쓰려는지는 뻔한 사실. 그것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라이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크아아악! 차라리 날 죽여. 죽여 줘!” “크크, 네놈이 자초한 일이니 어쩔 수가 없지. 자, 이번에는 네놈 발가락에 이 예쁜이들을 밀어 넣을 차례인가?” 처절하게 비명을 질러대던 라이는 결국 게거품을 뿜어내며 기절하고야 말았다. ‘저놈 아직도 살아 있었나?’ 비정상적일 정도로 좋은 시력 탓에 모라이어스는 라이의 얼굴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핏발이 곤두서 붉게 번들거리는 눈빛! 입가에는 허연 거품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야생의 짐승들처럼 거칠게 뿜어져 나오는 살기까지! 몬스터를 죽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붙였을 때나 나오는 그런 광기 어린 모습이었다. 모라이어스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인간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질긴 목숨이로군.’ 라이가 살기를 내뿜으며 일어서자 적들의 이목이 모두 그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이보다 더 좋은 습격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끝까지 나를 도와줘서 고맙군, 애송이. 잘 가라.’ 드디어 네 명의 적들에게 어떤 순서로 화살을 날릴지를 정했다. 일단 화살을 쏘기 시작하면 최대한 빨리 네 발을 연사(連射)해야 했다. 천천히 호흡을 멈추고 막 시위를 당기려고 할 때였다. 이때, 그의 눈에 이상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라이의 손가락에 꽂혀 있던 송곳과 나뭇가지들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갑자기 쭈욱 뽑혀 나오더니 땅바닥에 툭툭 하고 떨어지는 것을. ‘헉!’ 말도 안 되는 이 기괴한 상황에 모라이어스는 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건 라이 앞에 서 있던 적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