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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거래하는 농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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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서문에 부쳐
1. 프롤로그 - 이루어져야 할 만남 2.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말하는 - 가난한 이들과의 생활 3. 니코 로전이 말하는 -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 4.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말하는 - 농부들, 희망을 세우다 5. 니코 로전이 말하는 - 막스 하벌라르, 소비자 모델 형태를 갖추다. 6. 유럽은 시장이다-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더 많은 공정거래 제품 7. 오케 바나나 - 정직한 녹색 8. 구이치 청바지 - 의류 산업의 새로운 보호자 9. 아래로부터의 세계화 - 실행에 대한 검토 * 에필로그-회고와 전망의 대화 *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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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1헥타르당 다섯 자루의 커피를 수확했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재배하자 1헥타르당 열두 자루까지 수확하기도 한다. 수확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땅을 해치지 않고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땅을 넘겨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핵심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유산은 땅이다. 인디언 문화에서는 땅을 ?어머니 대지"라 부른다. 우리는 어머니인 대지를 잘 돌보아야 하며 대지를 생각 없이 착취하거나 약탈해서는 안 된다.
--- 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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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개발 원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에 기초한 원조 체계에 있습니다"라고 니코는 말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원조의 대상이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러한 원조의 형태는 인간의 가치를 빼앗습니다. 돈은 사회적 동력을 쉽게 파괴합니다. 더 나아가 원조금은 새로운 형태의 예속 관계를 낳게 합니다. 우리가 북北과 남南 사이의 보다 평등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예속 관계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 p.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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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다만 공정한 거래를 원합니다”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나라의 농부들의 삶은 비슷한가 보다. 멕시코 산악 지역의 커피재배 농부들의 삶은 여느 개발도상국의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곤궁했다.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에 살면서 중간상인들(이 책에서는 ‘코요테’라고 불린다)의 농간과 부패한 정부 조직 탓에 자신들이 땀흘려 재배한 커피에 대해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들 ‘불쌍한’ 사람들에 대하여 일부 선진 유럽인들이 하는 일은 ‘원조’와 ‘기부’를 통해 돈으로 죄의식을 사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원조나 기부 프로그램이 이들의 가난을 퇴치할 수는 없었다. 개발 원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에 기초한 원조 체계에 있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원조의 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원조 형태는 그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낮춘다. 자신들의 처지를 자각하기 시작한 농민들은 제대로 된 노동 대가와 함께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간의 평등한 관계를 설정하려 했다. 본문에 나오는 어느 농부의 한마디. “우리는 원조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커피를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희망을 거래하기 시작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와 니코 로전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었다.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는 네덜란드의 시골에서 태어나 2차대전과 가난을 체험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개인사와 함께 자신이 어떻게 라틴아메리카의 빈곤층과 농민들을 위한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는가를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그 시도가 많은 성과를 거둔 지금도 그는 멕시코에서 농부들과 함께 일하며 살고 있다.) 1985년 5월, 어느 기차역 식당 한구석에서 처음 만난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와 니코 로전은 라틴아메리카의 빈곤과 구조적 모순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들은 다른 성장 모델을 찾아야 했다. 그 모델의 키워드는 원조가 아닌 ‘공정거래[fair trade]’였다. 이 모델의 기본 성격은 간단하다. 경제 분야는 생산자에게 그가 생존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제도를 위해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려면 소비자들이 어디서든지 쉽게 농부들이 재배한 커피를 구할 수 있어야 했다. 이는 그들의 커피가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하려면 농부들 스스로 시장에 내놓을 고유 커피 상표를 가져야 했다. 멕시코의 커피재배 농부들이 만든 협동조합[UCIRI]과 네덜란드 참여연대는 ‘막스 하벌라르 커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시장에 진출한다. 농부의 농부에 의한 농부를 위한 커피회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막스 하벌라르? 막스 하벌라르는 19세기 네덜란드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막스 하벌라르』의 주인공 이름이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투쟁한 인물인 그의 이름을 딴 이 운동은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에 대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작은 배급망을 통해 1988년에 선보인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멕시코 오지의 커피재배 농부들과 네덜란드 참여연대의 연합으로 소박하게 시작하였다. 그 후 이 운동은 세계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만나는 운동으로 정착되었다. 이는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더욱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모색의 결과이다.) 3. 커피에서 바나나와 청바지까지 새롭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농촌의 생산자는 자신의 생산품에 대하여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정직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기존의 거대 회사들은 이 새로운 경쟁자에 대한 부담에 몸을 떨었다. 막스 하벌라르 커피가 성공을 거두자 막스 하벌라르 모델은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끌었다. 막스 하벌라르 재단이 커피 다음에 손 댄 생산품은 카카오와 초콜릿이었다. 그 다음 제품은 차茶였고 생산 품목은 더욱 늘어났다. 여러 품목의 생산과 판매를 위하여 전 세계에 긴밀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막스 하벌라르 운동의 주창자들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질서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강고한 현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시장’의 질서를 회복하려 애쓴다. 막스 하벌라르 운동가들은 급진 좌파에 대하여 이들의 경제적 시각이 현대 경제의 복잡성과 개인의 권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많은 이론가들의 논쟁에 실제 시장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그들의 주장이 공허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참다운 실천과 이론은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적인 경제 행위에 대한 것이어야 하고 이러한 행위에 공간을 제공하는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을 거래한다』는 막스 하벌라르 커피, 오케 바나나와 구이치 청바지의 설립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아울러 공정거래 운동 과정에서 극복해야 했던 장애물에 관한 이야기이자 알려진 결과와 미래의 기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