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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왜 경제사를 공부해야 하는가?
1. 왜 컴퓨터 키보드는 ABCD 순서에 따라 배열되지 않았을까? 2. 왜 선로의 국제 표준 길이는 143.5센티미터일까? 3. 유럽인과 인디언의 키 이야기 4. 비바람이 몰아치면 주가는 떨어진다? 5. 현대 경제학으로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다 6. 왜 핀란드 기근은 10만 명의 아사자를 낳았을까? 7. 철도는 미국의 초기 경제발전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8. 증기기관은 영국의 산업혁명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9. 영국이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였다고? 10. 중세 유럽 마녀사냥의 숨은 진실 11.왜 유럽은 오랜 기간에 걸쳐 웅장한 성당을 건축했을까? 12. 가톨릭교 연옥(煉獄)설에 대한 경제적 해설 13. 경제 봉쇄를 하면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을까? 14. 1918년 유행성 감기의 치명적 영향 15. 전쟁과 유럽 국가의 탄생 16. 세상에 유용한 전쟁도 있을까? 17. 유대인은 왜 번번이 재산을 몰수당했을까? 18. 금본위제도는 대공황의 원흉일까? 19. 유언비어를 맹종한 결과 20. 감자에 대한 경제적 사유 21. 경제성장이 영어에 미친 영향 참고문헌 |
賴建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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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류의 경제 활동 중에는 언제나 심각한 실업문제, 경기순환 문제, 물가 팽창(혹은 축소), 화폐수급 불균형 현상이 존재했으며 이는 현재로서는 관찰할 방법이 없거나 현대의 이론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다. 역사는 관찰표본의 부족을 보충해줄 수 있고, 현대 경제학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아직까지 현대이론이 명쾌히 설명해내지 못한 수많은 경제적 연구 대상물의 보고이다. 경제사학자들은 집단적인 노력을 통해 풍부한 사료와 문헌 자료를 집대성했다. 과거에 비해 더욱 많은 통계수치와 더욱 깊은 역사 관점 및 분석도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연구 대상만큼이나 그 시대를 잘 이해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만약 악성통화팽창의 특징을 알고 싶다면 20세기 초 독일의 경험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사회의 실험실이며,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적 사건들을 제공해 왔으므로 과거의 일이 전부 무용지물은 아닌 것이다.---pp. 8-9 「왜 경제사를 공부해야 하는가?」
철도의 중요성은 급속한 경제 성장기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원료, 상품, 인적자원 등을 운송하여 전국에 공업 상산 재분배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포겔은 공업생산량 자료를 통해 철도로 인한 공산품의 재분배효과는 ‘상당히 작다’는 것을 발견했다. 철광산업의 경우, 철도가 철광 생산에 끼친 기여도는 19세기 말 가장 호황을 이루던 당시에도 최대 17%에 불과했다. 석탄산업에 있어 철도의 기여도는 5%가 안 되었고, 목재산업은 간신히 5%를 넘기는 정도였다. 기계장치산업에 대한 기여도는 1%에도 못 미쳤다. 운송설비분야에 대한 기여도는 25%로 가장 높았지만, 이 또핝 가축을 이용한 운송(50%)의 절반에 불과했다. 제조업 전체로 봤을 때 철도의 기여도는 총 생산량 변화의 3%보다도 적어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음이 밝혀졌다.---p . 84 「철도는 미국의 초기 경제발전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에켈룬트와 하버트는 1992년 중세시대의 가톨릭교회는 ‘종교 시장’에 출현한 새로운 경쟁 상대에게 시장 점유율의 도전과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새로운 ‘상품(연옥설, 면벌설)’으로 지위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 신도들이 면벌을 구매하여 과오를 덜어낼 수 있었다면, 종교가 곧 ‘죄를 씻는 비용’을 낮춰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신도들은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죄로 인해 지옥으로 떨어질 염려 없이 신속하게 천국에 다다를 수 있게 되었다. 바꿔 말하면, 연옥과 면벌 구매라는 새로운 교리는 천국으로 가는 문턱을 낮춰주었다. 종교 시장에서 이 교리는 더욱 많은 신도를 끌어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수입을 상당히 늘릴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기타 종파와 이교도 학설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신상품이였다. ---pp. 131-132 「가톨릭교 연옥설에 대한 경제적 해설」 왜 왕실에서는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해야 했을까? 가장 보편적인 견해는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자금이 부족한 다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큰 저금통(유대인 거상)’을 털었다는 의견이다. 유대인들이 장기간 놓은 고리대로 인해 백성들의 원성이 쌓인 상황에서 누가 그들의 편을 들겠는가? 자국의 보호가 없는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었으므로 왕실에서는 강국 이탈리아의 금융 상인들을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영국에서 유대인이 추방당하기 시작한지 14년 뒤, 1306년 프랑스 카페 왕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유대인이 왕실에 돈을 빌려준 것은 일종의 공생 관계를 원해서였지만 영국과 프랑스, 이 두 국가의 예사 설명하듯이 이러한 관계는 공존하기 어려웠다. 국가의 보호 없이는, 유대인의 운명은 도마 위에 놓인 생선 신세였던 것이다. ---pp. 173-174 「유대인은 왜 번번이 재산을 몰수당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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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투명한 세계 경제, 그러나 경제사는 반복된다!
요즘 ‘배추’ 한 포기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공급한다는 소문이 돌면 조금이라도 싼값에 배추 서너 포기라도 사려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한동안 뉴스에서는 연일 배추가 톱으로 다뤄졌다. 냉해와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농산물이 수급의 특성상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어떻게 배추가 이처럼 한국사회에 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태를 몰고 온 것일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배추파동은 사실 세계 경제사에서 반복되어 온 경제현상에 불과하다. 예컨대 튤립 한 송이 가격이 집 한 채 가격보다 뛰었던 17세기 네덜란드 튤립광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초래한 뱅크런의 위협, 부동산 가격의 급작스런 폭락은 그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인간의 경제 이성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소문이나 격정에 쉽게 휘말리며 확대되어진 경제사건인 것이다. 과거에 비춰볼 때 사회가 이성을 회복하고, 시장이 스스로 수급균형을 회복하는 순간 배추 파동의 열기는 차차 가라앉을 것이다. 이처럼 경제현상은 특정사회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닌, 역사를 통해 항상 반복되는 일종의 ‘흐름’이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사를 통해 현재의 경제현상을 예측하고, 대응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경제사 미스터리21』는 세계 경제사에서 발견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21가지 미스터리를 다시 살피는 색다른 시도를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상식을 뛰어넘는 경제사의 숨은 재미를 선사하고, 과거를 통해 현대 경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자, 이제부터 흥미진진한 세계 경제사의 숨은 미스터리 속으로 파고들어 보자. ‘적자생존의 법칙’을 깨뜨린 쿼티 자판 컴퓨터 뿐 아니라 핸드폰 키패드에도 적용되어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쿼티 자판. 그런데 왜 키보드는 외우기 쉬운 ABCD 순서가 아니라 생뚱맞게도 QWERTY 순서로 되어 있는 것일까? 사실 쿼티 자판은 백여 년 전 한 타자기에 쓰이던 자판 배열을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했다. 당시 상용 알파벳을 가장 치기 좋은 위치에 두면서도 스프링으로 인해 활자가 엉키지 않도록 미국의 타자기 제조업체가 고안한 쿼티 자판은 기술 발달로 더 이상 같은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는 현대 키보드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쿼티자판은 경제현상 또한 역사가 지나온 경로의 영향을 받는다는 ‘경로의존(path dependence)’ 법칙에 의해 적자생존의 법칙을 파괴하고 100년 넘게 살아남은 것이다. 중세 유럽, 마녀사냥의 숨은 진실 유럽의 악명 높은 마녀사냥은 이교도를 억압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기어린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시 희생자를 살펴보면 대부분 힘없는 여성이거나 과부였다는 점이 이상하지 않은가? 여성과 힘없는 자들이 ‘마녀’로 몰렸던 까닭은 무엇일까? 마녀사냥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는 묘하게도 지구의 소빙기(小氷期)와 일치했다. 온도가 낮아지자 농작물 수확량, 어획량 모두 줄어들어 당시 유럽인들은 식량난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음식물을 늘릴 수 없다면 먹는 입이라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사회는 생산성이 가장 낮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던 계층, 즉 부녀자나 가난한 자들을 골라 종교라는 미명하에 간단히 제거했다. 결국 당시 유럽이 직면한 경제적 상황이 ‘이성적으로’ 마녀사냥을 부추긴 것이다. 오늘날에도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전히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는데, 심각한 경제 불황 상태에 놓이거나 에이즈 등 질병이 확산될 때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영국이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였다고? 흔히 산업혁명, 영국, 증기기관을 함께 묶어 얘기할 만큼 영국은 산업혁명을 선도한 상징적인 나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만약 산업혁명 당시 치고 나간 국가가 영국만이 아니었다면? 심지어 일부 산업의 경우 영국이 다른 국가를 뒤따랐다면? 산업혁명 시기에 확실히 영국은 방적, 철도 등 몇 개의 분야에서 앞서나갔다. 그러나 금융업, 제지업 등 동시대에 중요한 발전을 이룬 다른 산업에서 영국은 유럽의 다른 나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를 쫓는 입장이었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영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증기기관 등 일부 산업만을 거론하지만, 사실 산업혁명은 산업 뿐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가 유럽 전역에서 고르게 발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산업혁명은 18세기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발상한 것이지, 단기간에 영국에서 격렬히 불붙은 것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