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며
1. 시초 2. 죽은 도시 3. 죽은 자의 도시 4. 세상의 어머니 5. 중세시대의 몰락 6. 새장에 갇힌 불사조 7. 여러 세계가 충돌하는 곳 8. 갈등과 융합 9. 믿음을 지키며 10. 상류 인생, 하류 인생 11. 카이로의 목소리 참고 문헌 |
하연희의 다른 상품
|
다슈르에 있는 세네페루 피라미드와 기자의 케옵스, 케프렌, 미케리누스 등 대 피라미드 3기는 우아함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매끈한 외장을 모두 도난당했다. (중략) 고대 유적을 고의로 훼손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서기 1378년 사임 알다르라는 수피교 셰이크이자 고행자가 우상을 파괴해야 한다며 기자 스핑크스의 얼굴과 귀, 코를 망가뜨렸다. 기록에 따르면 이 고대 성상은 마을에 모래 폭풍을 일으킴으로써 복수를 했고, 이에 농민들이 흥분하여 문제의 수피교도를 죽여 버렸다고 한다(이 사건은 중세 역사 기록자 타키 알딘 알마크리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후대 사람들은 마멜루크 군대 혹은 나폴레옹 휘하의 프랑스 군대가 스핑크스의 얼굴을 훼손시켰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 p.61
규모, 인구 밀도, 감각 등 모든 면에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경탄케 했던 카이로는 당대의 뉴욕, 홍콩이었다. 1348년 역병이 닥치기 전까지 인구가 5십만을 웃돌아 로마가 쇠망한 이래 서구인들이 본 가장 큰 도시라 할 수 있었다(같은 해 유럽 최대 도시로 꼽혔던 파리의 인구는 20만 정도였다. 콘스탄티노플은 10만, 런던은 5만이었다). 먼 거리에서는 높은 산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관광객들이 마치 '메뚜기 떼처럼' 바글대는 좁은 도로 양편으로는 10층 높이 건물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건물마다 거주하는 사람이 수백, 수천에 달했다. --- p.131 그러나 무엇보다 소름 끼치는 변화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새로운 종족이 도시를 유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네르발의 묘사를 그대로 옮겨보자. 한 신사가 당나귀 등에 올라탔는데 다리가 어찌나 긴지 땅에 끌릴 정도다. 머리에는 태양 광선을 막기 위해 두텁게 짠 흰 면직 피케를 둘둘 감았다. 거기에 푸른 철 테를 두른 보호 안경을 2개 겹쳐 쓰고 초록빛 먼지막이 베일을 덮어썼다. 지나가는 현지인과 스치더라도 전염병이 옮지 않도록 인도 고무로 만든 외투에는 다시 밀랍 입힌 리넨을 씌웠다. 장갑 낀 손에는 혹시 접근할지 모를 아랍인들을 쫓아버리기 위해 긴 지팡이를 쥐고 한편에는 마부, 나머지 한편에는 통역을 대동하지 않고서는 외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중략) 유럽인들이 카이로에 관광을 오기 시작한 것이다. --- p.186 이집트 전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어릿광대의 이름은 고하다. (중략) 그가 집을 팔았는데,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짐을 풀기도 전에 마치 자기 집처럼 거침없이 들어온다. 아무 말도 없이 고하는 벽에 박힌 못에 옷을 걸고 떠난다. 다음날 아침 다시 돌아와 옷을 가져간다. 저녁에는 다시 옷을 걸러 들어온다. 그렇게 며칠을 되풀이 한다. 마침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집주인이 왜 그러냐고 따지자 고하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집을 팔았지, 저 못까지 팔지는 않았으니까.”라고 대답한다. 이집트 사람들 눈에 영국은 고하와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이집트는 집을 다시 되찾았다. (중략) 그러나 고하처럼 영국은 이집트에 못을 박아 놓은 듯 행동했다. 영국군 8만 명을 뒤에 남겨놓고 수에즈운하를 통제했던 것이다. 카이로 셰퍼즈호텔 테라스에서는 휴가 중인 영국군 장교들이 여전히 술을 홀짝였다. 터프클럽과 게지라 스포팅 클럽도 그들 차지였다. --- p.221 이집트인들은 또한 신앙심을 외적으로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슬람교도뿐 아니라 콥트교도들도 그렇다. 신분증에 종교가 적혀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손목에 빙 둘러 콥트 문신을 팔찌처럼 새긴다. (중략) 이슬람교와 콥트교 모두 입지를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콥트 교회는 성경 수업을 연다. 아즈하르는 공교육에 버금가는 방대한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전국에 걸쳐 초등 및 중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중략) 공립학교에서는 종교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다.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한 주에 46시간 이슬람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낸다(그러나 교황의 연설은 연간 단 두 차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만 전파를 탄다). 카이로의 3천여 개 민간 자선단체는 모두 종교색이 짙다. 이집트에서 가장 상금이 많이 수여되는 문학상은 소설 등 창작물을 제출한 후보자가 아니라 종교부에서 주최하는 코란 암송 대회 우승자들에게 돌아간다. --- p.259 나세르가 제시하는 비전이 너무나 희망적이어서 국민들은 다른 잘못이나 부정을 눈감아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기득권층은 떠나고 농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했다. 대학 졸업자의 과잉 공급으로 학사 학위가 휴지조각이 되기 전까지는 그의 교육 정책도 그럴싸해 보였다(카이로 대학 교수 대 학생 비율은 1950년 1:6에서 1962년 1:60으로 증가했다). 부실하게 지은 임대주택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전까지는 임대료를 1944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1961년 법령이 빈민 구원의 메시지로 들렸다. 국영산업은 나랏돈을 까먹는 밑 빠진 독이라는 것이 판명되기 전까지 이집트의 휘황찬란한 미래를 약속하는 발전 엔진처럼 보였다. --- p.243 카이로는 유럽처럼 구시가지를 격리 보호하고 박제화하지 않는다. 카이로의 구시가지는 과시와 전시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카이로를 헤매 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유물을 맞닥뜨리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거리를 걷다 난데없이 발밑에 14세기 아미르 야시바크의 궁전 폐허가 밟히는 식이다. 궁전 지하에는 대체 어쩌다 그곳까지 흘러 들어왔는지 모를 낡은 포드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 p.307 |
|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한, 이집트 카이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인문 역사서! 중세 시대 세계 최대의 도시였으며, 유럽인과 아랍인, 아프리카인들이 모두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던 그곳. 알렉산더, 카이사르, 나폴레옹이 모두 손에 넣기를 열망했던 위대한 도시, 카이로 이야기.
카이로를 통해 유럽과 아랍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읽다! 유럽과 아랍문화권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다. 그 도시가 바로 카이로이기 때문이다! 카이로는 유럽과 아랍문화권의 역사와 문화에 있어서 매우 의미가 큰 도시이다. 카이로를 통과하지 않고는 유럽과 중동을 오갈 수 없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산품과 신문물, 새로운 문화가 반드시 그곳을 지났기 때문이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집트는 물론 유럽과 아랍지역의 문화사에 있어 카이로는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이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방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저자는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 경제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며 유려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카이로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현재도 이집트에 거주하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중동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카이로란 도시를 통해 읽는 이에게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아랍문화권인 중동의 문화와 역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길고 긴 시간동안 인간을 지배해 온 이집트의 신들과 부흥과 몰락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동안 개별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보이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카이로인가? 왜 모든 정복자들은 그토록 카이로를 탐냈을까? 알렉산더, 율리우스 카이사르, 살라딘, 오스만투르크의 황제들, 나폴레옹까지, 그들은 카이로를 손에 넣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카이로가 세상의 중심이었기 때문이었다. 중세 유럽 최대의 도시였던 파리의 인구가 20만 정도였을 때 카이로는 50만을 웃돌았을 정도다. 규모, 인구 밀도, 감각 등 모든 면에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경탄케 했다. 14세기 카이로를 방문했던 한 페르시아인은 모국에서 가장 크다는 도시 10개를 합쳐도 카이로 하나만 못할 것이라 했고, 유럽에서 온 한 여행객은 프랑스 파리보다 7배가 크며, 말을 타고 한 바퀴 도는데 꼬박 12시간이 걸렸다고 했을 정도다. 근대에 이르러 프랑스와 영국이 카이로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다퉜던 것은 카이로가 지역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을뿐더러 아랍지역의 모든 부가 모이는 경제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카이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집트,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들 사이에 벌어진 중동전쟁과 결국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사다트가 암살당해 중동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게 된 격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카이로는 지중해 지역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이며 아랍문화의 최전선에 있다. 인구는 1700만을 웃돌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로도 꼽힌다. 5000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비로운 피라미드와 거리에 울려퍼지는 경전소리 그리고 바삐 돌아가는 건물들, 잠들지 않는 거리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카이로에는 아랍 최고 명문 대학, 최대 규모 도서관, 최다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가 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의 허브로 하루에도 수천 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두바이, 아부다비와 함께 중동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패션이나 요즘 많이 쓰는 은어와 같은 최첨단의 유행을 배우기 위한 요르단, 시리아, 이란에서 온 아랍인들을 포함해 매해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카이로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진정한 메트로폴리스이다. 탄생에서 중세, 식민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저자의 경험으로 빚어낸 살아 숨 쉬는 도시 이야기 이 책에서는 이집트와 아랍문화, 제국주의 시대 그리고 카이로를 둘러싼 세계를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학자에 버금가는 인문ㆍ역사 지식,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카이로에서 살아 온 자신의 경험을 잘 버무려 놓았다. 그는 지나치게 무거운 역사서나 너무 가벼운 여행서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그 두 가지가 잘 조화된 『카이로』가 탄생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현재의 카이로의 모습을 함께 이야기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대통령 암살과 같은 현대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히 묘사하고 있다. 글은 그가 이야기하듯이 진행된다. 보통의 역사서처럼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나열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독자의 이해를 돕고 더욱 재미있게 서술하기 위해 시간을 넘나든다. 이는 총 11장으로 이루어진 본문에서 각각 종교(믿음을 지키며), 카이로 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죽은 자의 도시), 극명한 빈부격차(상류 인생, 하류 인생) 등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기도 하다. 책은 이집트의 신들에게서 세상이 만들어지고 파라오에 의해 수많은 피라미드가 세워지고, 아랍인들이 이슬람깃발을 들고 들어와 무역을 통해 세계 최대의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이후 카이로를 거쳐간 침략자들과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나세르 정권 그리고 현재까지의 정치사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복잡하게 얽힌 카이로의 긴 역사도 사건의 퍼즐들을 하나하나 맞춰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한눈에 보일 듯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카이로를 알아야 하는가? 이제는 아랍문화를 알아야 할 때! 아랍문화권은 사실상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의 나머지 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중동과 화합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의 성공을 필두로 우리나라 기업이 중동과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들어 최초로 아랍의 연극이 상연 되는 등 본격적인 문화교류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전세계 이슬람 인구는 약 14억(기독교 인구는 22억. 2009년)이며 국내 이슬람 인구도 1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의 존스 목사가 계획했던 911 코란 화형식은 철회되었지만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훼손하고 불태운 사건으로 후폭풍이 거셌다(서울신문 2010.9.15). 이 사건은 이슬람 문화나 종교가 폭력적이고 무조건 자본주의에 적대적이라는 오해가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이슬람을 비롯한 아랍문화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슬람과 아랍문화가 단지 테러를 저지르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종교가 지배하는 곳이라고 보는 것은 이제 적합하지 않다. 이제는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할 때인 것이다. 그 아랍문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카이로다.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카이로의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세계의 절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더불어 이집트나 아랍문화권으로 떠날 계획이 있는 이에게 『카이로』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으로 그곳의 문화나 역사,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얻은 후 떠난다면 그곳에서의 시간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