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는 말: 점토와 대리석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격랑 속에서 건져 올린 세기의 대작 프리다 칼로: 부서진 육체에서 피어난 강인한 열정 조에 부스케: 은둔의 방 안에서 오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로베르트 슈만: 슬픔과 불행 속에서 탄생한 낭만주의의 화신 블레즈 파스칼: 천재라는 가면 아래 드리워진 그늘 장 자크 루소: 비극의 고리로 연결된 거장의 삶 헬렌 켈러: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위대한 승리자 데모스테네스: 말더듬이, 희랍 웅변의 일인자가 되다 그 외의 사람들: 완전한 인간은 없다 옮긴이의 말 인물 각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
약점과의 싸움은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약점을 극복하고 높이 오르고자하는 희망은 인간의 능력을 한층 증대시킨다. 어떤 능력은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난다. 반면 역경이 닥쳤을 때에만 발견되고, 발전하는 능력도 있다. 생명력은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그것을 가둬 둔 껍질을 뚫고 들어간다. 인간에게는 상상하지 못했던 에너지와 힘이라는 재산이 있고, 때문에 예기치 못한 위험한 상황에 과감하게 맞설 수 있다. ---p.19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타인의 약점을 교묘히 피하거나 혹은 깔보려고 한다. 그러나 약점은 보편적이거나 영원한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영원한 약점이나 강점은 없다는 말이다. 오직 능력을 가진 자들이 유희하는 무의식, 무분별, 거만함만이 있을 뿐이다. ---pp.261~262 |
|
인간은 나약하다. 그 누구도 불멸하거나 전능하지 않다.
약점이 있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인간의 특징을 규정하는 말이 있을까?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약점을 지니고 있다. 육체와 정신의 불구, 혹은 지체처럼 눈에 띄는 것에서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외모, 건망증, 음치, 몸치, 기계치 등 개인의 문제, 나아가 애정 문제, 인간관계의 갈등, 성격 문제, 재정난까지. 제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약점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아니, 이 모든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라도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은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약점은 우리 삶에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이다. 동시에 인간을 규정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덮어두고, 외면하고, 멀리하려고만 한다. 그럴수록 약점은 더욱 강하게 우리의 삶을 파고든다. 약점을 힘으로 바꾼 그들의 이야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때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에는 오랜 세월 형무소 생활을 해야 했다. 형의 죽음으로 빚을 떠안은 그는 곧 도박의 유혹에 빠지고 전 재산을 잃는다. 지독한 생활고 속에서 갓 태어난 아이마저 병으로 죽었다. 그는 아이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이 무렵 러시아에서 그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바로 소설 《백치》이다.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위대한 문인이라고 평가받는 도스토옙스키에게 질병, 가난, 굴종, 비참은 소설을 이루는 원천이었다. 심지어 그의 간질병마저 작품 속 인물을 구축하는 하나의 기둥이 되었다. 그가 간질 발작을 앓지 않았다면 《백치》의 미슈킨은 태어날 수 없었으리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은 “신이 온 인생을 걸쳐 고문했던” 도스토옙스키 자신이었다. 대표적인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원래 의사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끔찍한 사고가 그녀의 몸을 산산이 부서뜨렸고, 그녀는 관을 연상시키는 통 속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프리다는 지루함을 없애고 죽음과 싸울 힘을 유지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침대는 닫집으로 덮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같은 크기의 거울이 달려 있었다. 그림을 그릴 다른 대상이 없었기에 프리다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그렸다. 이렇게 그린 70편이 넘는 자화상 덕분에 그녀는 예술 속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었다. 여동생 자클린느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파스칼은 그녀가 포르루아얄 수도원으로 떠나자 또 다시 발작과 마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오직 연구만이 자클린느의 부재와 질병으로부터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파스칼은 다시 수학에 전념하였고, 바로 이 때 그 유명한 ‘파스칼의 삼각형’을 발견한다. 장 자크 루소가 앓았던 질병들은 그의 작품만큼 수많은 정신과 의사와 정신분석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루소의 정신병 징후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했으며, 그는 평생을 발작과 착란 증상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루소의 문학적 영감은 다양한 착란 상태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착란이 절정에 달했을 때에만 글을 쓸 수 있었다. 《줄리 또는 신 엘로이즈》 역시 이렇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인물 중 몇몇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몇몇은 낯설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숱한 시련으로 인생이 얼룩져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질병이, 혹은 사랑이, 그도 아니면 끔찍한 사고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이들은 약점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약점에 당당히 맞섰고, 그 순간 놀라운 힘이 그들의 인생을 뒤바꾸었다. “모든 약점 가운데 가장 큰 약점은 약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렇듯 약점과의 싸움은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약점을 극복하고 높이 오르고자하는 희망은 인간의 능력을 한층 증대시킨다. 어떤 능력은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난다. 반면 역경이 닥쳤을 때에만 발견되고, 발전하는 능력도 있다. 우리에게는 상상하지 못했던 에너지와 힘이라는 재산이 있고, 때문에 예기치 못한 위험한 상황에 과감하게 맞설 수 있다. 약점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우리는 몰랐던 능력을 발견할 수 있고, 상상치 않았던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 약점은 우리를 위대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