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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메를 고쳐매며
이문열
문이당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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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Lee Mun-yol,李文烈,이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들소」, 「황제를 위하여」, 「그해 겨울」, 「달팽이의 외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대표작이다. 한국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문학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들소」, 「황제를 위하여」, 「그해 겨울」, 「달팽이의 외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대표작이다.

한국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문학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대표 작가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등 다수가 있고, 단편소설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 6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신들메를 고쳐매며』, 대하소설 『변경』(전12권), 『대륙의 한』(전5권)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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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58g | 153*224*20mm
ISBN13
9788974562441

책 속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들을 우리 민족사에 동참시키는 일인 동시에 ‘영원한 우리’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빛나는 자산을 그들에게 물려주는 일이며, 이미 세계화된 문화 시장에 엄청난 부가 가치가 담보된 우리 문화를 투자하는 길이기도 하다.

---p. 179

그런데 외국인이 한국 사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약 올리는 방법은 바로 한국을 중국의 일부로 보거나 일본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관점에서 수립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라면 한국민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미국은 한국, 특히 남한의 자리를 의식 속에 만들어야 한다. 동북아시아에는 중국, 일본과 더불어 한국도 있다. 한국이 따로 있다.

---p. 114

1987년 4월 이른바 ‘호헌 선언’이 있던 달에 나는 아프게 너를 낳아 세상으로 내보냈다. 나를 아프게 하였던 것은 이쪽저쪽에 아울러 읽힌 내 사적인 은원(恩怨)의 사슬이었다. ……가당찮게도 나는 그런 너의 성공을 내 세상 읽기가 온당했음을 보증하는 것으로 믿었다. 네가 지녔던 만큼의 비관과 낙관을, 가장 근접하게 세계와 인생을 이해하는 길로 여겼다. 하지만 나만의 환상이었다. ……하지만 내게도 작은 위로는 있다. 그래도 너희 반(班)의 역사를 빌려 우리 역사를 대충은 맞춘 셈이니, 특히 너로 하여금 엄석대가 수갑을 차는 데 박수를 보내게 하지는 않았으니.

---pp. 103~105

이에 생산이 부진했던 지난 몇 년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지막 가열(苛烈)한 여정을 위한 휴식으로 여기고 다시 몸을 일으킨다. 헤퍼 밑천이 우그러들기는 해도 아주 거덜나 버린 것은 아닌 장사꾼처럼 스스로를 북돋아 가며 켜켜이 쌓인 방심과 나태의 먼지를 털고 일어선다. 해 질 녘까지 남은 두어 점(點) 거리 길을 이번에는 어김없이 가기 위해 신들메를 단단히 고쳐맨다.

---pp. 16~17

출판사 리뷰

작품 개요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매며』는 전체 다섯 장으로 나뉘어 있다.

서두 격인 1장 「신들메를 고쳐매며」에서는 ‘들린 시대의 아이들에게’란 제목으로 곧 뒷세대로 물러나야 할 작가가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당부와 우려가 실려 있다. 소제목으로 ‘1.패러디의 불행한 종말’에서는 후기 문화의 징후로서 패러디의 번성과 해체를 살펴보고, 사회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네거티브 현상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창조성이 결여된 채 기성 문화를 부정하고 거부하기 위한 제도로서의 네거티브의 특성과 그것의 정치 집단과의 정책 연합을 통해 이루어진 전이(轉移)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2.새로운 광장-인터넷’에서는 인터넷이란 새로운 광장의 특성과 타락, 그 역기능에 대해 살펴보고, ‘3.우리 시대의 망령-포퓰리즘’에서는 포퓰리즘의 정의와 우리 사회에서의 위험성에 대해 진단하며, ‘4.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통해 이러한 현 세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아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2장 「읽으며 생각하며」에서는 독서를 통한 작가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나라가 다르고 처해 있는 상황이 달라도 음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명구(名句)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 『정관정요』의 가르침, 아테네의 정치가 알키비아데스의 일화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또한 『문명의 공존』과 『문명의 충돌』의 이론에 대한 비교, 『현대 과학과 아나키즘』,『시대를 앞서 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오래된 정원』,『DMZ』,『지하로부터의 수기』,『펠로폰네소스 전쟁사』,『성과 속』,『고문진보』,『요재지이』를 읽고 난 작가의 독자로서의 후기가 잘 그려져 있다.

3장 「시속(時俗)과 더불어」에서는 요즘 상황과 맞물린 작가의 심경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미국, 일본과 중국 사이의 한반도에 대한 실제적인 조명과, 아울러 현 정권에 대한 견해, 그리고 일명 홍위병 논란과 책 장례식 사건에 대한 작가의 주장도 담담하게 펼쳐진다. 또한 전문성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우리 문화의 단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세계적으로 고유한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환경을 지켜내고자 하는 열의에 대해서도 표명하고 있다.

4장 「시대에 부치는 글」에서는 즈믄 해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에 전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삼국 시대 ‘신라’에 대한 역사관, 아돌프 히틀러에게 고하는 편지, 한글 교육의 중요성과 ‘새 안목과 의식의 성년 문화’, ‘한국 소설과 동아시아적 서사 양식’에 대한 조명, 그리고 ‘20세기를 보내며’ 바라는 묵은 것들의 청산과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 등을 피력한 글들에서 작가의 연륜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또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를 통해 작가의 문학관에 대한 성찰을 가늠할 수 있다.

5장 「낯선 길 위에서의 상념」에서는 작가의 여행 체험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생생히 전해져 온다. 소제목들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나는 시베리아로 간다 / 역사가 숨 쉬는 블라디보스토크 / ‘쇠로 된 낙타’ 등 위에서의 사흘 밤 / 바이칼, 오래 눈시울에 찍혀 있을 호수 / 눈보라 치는 동쪽의 파리, 이르쿠츠크 /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 풍경 / 시베리아의 심장, 노보시비르스크 / 유형(流刑)의 땅, 옴스크를 지나며 / 모든 러시아여, 모자를 벗어라 / 10년 만에 다시 찾은 바빌론, 모스크바 / 케임브리지 체류기 / 폭풍의 언덕에서 쓰다듬는 내상(內傷) / 신과 사람이 만든 대륙의 연꽃, 이집트.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각지의 생소하거나 조금은 익숙한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바가 작가의 감상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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