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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풍요로워져요
과거와 달리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육아를 포함한 집안일과 회사일을 동시에 척척 해내는 워킹맘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을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리적인 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해 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살펴볼 일입니다. 그림책 속 엄마는 그토록 원하던 말(馬)이 되어 어디든 제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게 됐지만, 슬슬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딸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숙제를 도와줄 수 없었고 주방에선 접시를 깨뜨리기 일쑤. 무엇보다 가장 슬픈 일은 밤마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껴안고 ‘잘 자’라고 말해줄 수 없는 것이었는데…….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면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의미있는 우화입니다. 엄마와 자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세계 공통된 삶의 방식 아이의 눈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은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미있는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동물 캐릭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말(馬)에 비유된 바쁜 일상 속 엄마는 마치 우리집 얘기처럼 공감이 되면서 동시에 흥미로움을 줍니다. 제시간에 맞추기 위해 빨리 달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이번에는 거북이가 된 엄마와 또 그 모습에 벌써부터 피로함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훈훈한 웃음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합니다. 이미 여러 나라에 판권을 수출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이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지메나 텔로의 순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