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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준수)
2. 비밀문서(희원) 3. 암호(승현) 4. 지하 감옥(지훈) 5. 탈출(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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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깊은 어둠이 내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었다. 노력해 보아도 차마 발을 뗄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달려오지 않길 바라며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는 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 p.10
우리는 걷고, 걷고, 또 걷고 있다. 길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건 길이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공간일 뿐. 나는 다시 그 소리가 들려오길 은근히 기대하며 이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좋다면 좋게 나쁘다면 나쁘게, 보다 확실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싶었다. --- p.19 우리 중 그 누구도 걸음을 멈출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이 방향이 아닌 것 같으니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자는 말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우직하고 무식하게, 우리는 오직 앞만을 향해 걸어 나가고 있다. 이젠 얼마나 걸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 p.20 우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움직일 줄 몰랐다. 갑작스러웠다. 천장에서 들려온 한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듣기 좋게 포장했지만 결국 우리가 일종의 실험 대상이라는 건방진 말.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 p.28 “너 아까 그게 문인 거 어떻게 알았어? 솔직히 우리가 이쪽으로 나온 저 문은 누가 봐도 평범한 벽이야. 그것도 돌로 만들어진. 우리는 이게 문이라는 것은커녕 벽에 새겨진 문양이 특이하다는 것도 몰랐다고. 그뿐만이 아니야. 이게 회전하는 원리로 밀린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 널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조금은 네가 의심스럽다.” --- p.45 밖에선 아직도 사람들의 말소리와 발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곳은 도대체 어떻게 설계되었기에 밖의 소리가 이렇게 안까지 똑똑히 들려오는 걸까. --- p.55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이 공간에서 우린 또 다른 의문 한 가지를 만났다. 이건 무슨 종이일까,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혹시 이 표시를 해석하면 이곳을 탈출할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질까? --- p.61 “이미 그들이 나올 법한 곳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어디쯤인가?” “일단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동궁입니다.” “인력은.” “ 정예 부원 30명을 동궁 주위로 배치시켜 놨습니다.” --- p.89 준수가 물을 바닥에 놓고 깔끔하게 뜯겨진 상자로 다가갔다. 상자의 크기는 상당했으며 뚜껑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저런 걸 소리도 없이 혼자 뜯어내다니. 김준수란 녀석은 생각보다 무서운 놈인지도 모른다. --- p.99 방 안에 쌓여 있는 책들은 못해도 수백 권은 충분히 넘는 양이었다. 이 방대한 양의 책을 누가 저술했을까. 차마 책을 읽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모든 내용들이 이어진 것이라면 부분만을 가지고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 p.102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아찔한 무기력감.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더 이상 ‘그들’에게 대항할 자신이 없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상대와의 싸움은 사람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이미 극한에 와 있는 걸까, 아니면 극한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걸까. --- p.132 철창 밖으로 나서는 날 에워싼 건 정장을 입은 남자 세 명이었다. 내 팔을 조심스레 잡는 남자 한 명을 우악스레 내쳤으나 지금의 기력으로 그들에게 맞서기는 어림도 없었다. 근육으로 다져진 단단한 쇳덩이 같은 팔뚝으로 내 몸을 압박하며 길을 재촉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을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디뎠다. --- p.137 지도가 생겼다는 것은 탈출 가능성이 0에서 50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지금 우리가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 지도를 들고 있는 내 가슴에 절실히 다가왔다. 우리가 있는 곳은 이곳 중 어디일까. --- p.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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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야기, 두 가지 결말
선택하라! 당신의 선택이 역사 속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한다 지금까지의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소설이 탄생했다 이제 여기 2010년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팩션(faction)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 하나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단선적인 소설은 더 이상 우리 시대의 소설이라 볼 수 없다.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소설, 거기에 더해지는 새로운 구성이 소설의 신기원을 열 것이다. 이 책은 결말이 두 가지로 나뉘는 독특한 구조의 소설이다. 1권에서 이야기의 뿌리는 시작하지만, 2권에서 독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역사와 사실이 얽혀들며 전혀 다른 두 가지 결말이 존재한다. 병렬적으로 구성된 2권은 책의 앞면과 뒷면이 2-1, 2-2로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소설의 제목 ‘百’은 이 이야기의 결말이 단 두 가지로 끝나지 않음을 암시한다. 한 가지 이야기에서 저자가 두 가지 해석을 통해 결말을 제시했다면 독자 또한 저자와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전혀 다른 두 가지 결말에 몰입하다 보면, 당신이 상상하는 역사 또한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스터리 속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어느 날 갑자기 미로 같은 지하 공간에 갇히게 되는 다섯 명의 주인공. 왜, 어떻게 갇히게 되었는지도 모른 채 이들에게 의문의 목소리가 지시 사항을 전달한다. 지시 사항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처음부터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암흑의 날카로운 긴장은 이들 사이에 의심의 골만 깊어지게 한다. 이어지는 정체 모를 자들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이들의 수중에 들어온 낡은 책 한 권. 그리고 점점 영문 모를 단서를 접하게 되는데……. 이들은 지하 공간과 낡은 책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당신의 선택에 이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시작은 같았으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나아가 이들이 마주한 진실, 그 끝을 보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우리가 진정 원하던 역사의 진실이 여기에 있다 미로 같은 지하 공간을 헤쳐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적 비밀을 풀어가는 이 소설은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 속에서 분쟁의 대상이 되어 왔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을미사변과 독도 문제, 동북공정 등 역사적 사건이 새로운 구성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된다. 소설의 배경은 현대 서울이지만, 작품 속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서울 속 또 다른 서울이 펼쳐진다. 경복궁과 서대문형무소(구 서울구치소) 등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공간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조사하여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감춰진 거대한 진실에 다가가는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과정에서 찾게 되는 교묘한 단서는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 있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알 수 없는 베일에 감춰진 역사를 한 꺼풀 벗겨내는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