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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사진찍기
김윤기
들녘 200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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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윤기
서울에서 태어나 1993년에 태국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5월, 중고 사진기를 사면서부터였다. 혼자 인터넷을 통해서 묻고 찾으며 사진을 배웠다. 처음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위한 사진들로 시작해서 거리, 사람들로 관심이 옮아갔다. 그는 화려한 것보다는 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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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72g | 153*210*20mm
ISBN13
9788975274176

출판사 리뷰

사각의 프레임에 담긴 세상,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가의 시선으로 본 사진의 매력

많은 이들의 취미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사진. 일반 카메라는 물론이고, 불과 몇 년 사이에 디지털 카메라의 확산과 더불어 이제는 휴대폰에까지 카메라가 장착되어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취미이자 일상화가 되어버렸다. 굳이 사진을 전공하지 않고도 ‘내 멋대로 사진찍기’에 열을 올리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사진에 대한 사랑,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열망, 그리고 좋은 사진을 함께 나누고픈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욕망에 가득 찬 아마추어를 만날 수 있는 곳, 인터넷 갤러리이다. 그곳에서 엄청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가를 만났다. 바로 김윤기다. 인터넷 갤러리를 즐겨 찾는 이들은 그의 사진을 보며 감탄의 말을 아낄 줄 모른다.

사실 사진에서 아마추어가 프로보다 실력이 못해야 할 이유는 없다. 프로가 쓰는 필름을 쓰고, 장비도 원하면 얼마든지 구해 쓸 수 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몰두할 수도 있다. 사진에 필요한 기술이란 오랜 수련을 하지 않고도 누구든지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마추어에겐 없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에만 몰두해 다른 사람이 도달한 적이 없는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것이 아마추어 사진의 매력이다.

사진가 김윤기는 사진 찍기 취미를 갖기 전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여행갈 때마다 수채화를 그리곤 했다. 수채화 한 장을 그리려면 보통 두세 시간 매달려 있어야 한다. 그 사이에 가족은 주변에서 놀거나, 그가 그림을 다 그릴 동안 할 일을 찾아야 했다. 그런 가족의 모습이 안쓰러워 문득 ‘사진으로 하면 1/100초에 끝날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연유로 그는 중고 시장에 가서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진에 빠져들면서 그것이 1/100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사진에 관한 장비도 풍족하고 정보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장비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사진가에겐 프로들이 쓰는 장비를 욕심내며 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가 가지고 있는 장비는 아주 단출하다. 웬만한 것은 중고를 사서 쓰고, 기껏 투자하는 것은 렌즈뿐이다. 사진을 하다 보면 장비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다. 사진의 품질은 장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대상을 어떻게 잡고 구성하느냐, 그리고 그 사진에 사진가가 얼마만큼 집중하여 성실성을 가지고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품질이 결정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왠지 장비가 부족하면 사진을 못 찍을 것 같은 조급증들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여러 개의 연속된 선택의 결과다. 카메라나 장비를 사는 선택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필름을 쓸 것인가, 어떤 렌즈를 쓸 것인가, 어떤 순간을 찍을 것인가 모두 선택을 통해 골라야 하는 과정들이다. 장비가 많아지면 집에서 나올 때부터 선택의 문제가 생긴다. 장비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을 쓸 일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들이 갖고 있으니 나도 가져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금물이다. 사진 장비란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면 더 욕심 낼 필요가 없다.

그는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장비 백신’이라는 말을 듣는다. 자칫 장비 구입 중독에 빠져들기 쉬운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김윤기는 장비가 간편할수록 사진에 접근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을 즐길 여유가 생긴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말은 아마추어 사진가라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사진찍기
김윤기는 수동 카메라만을 쓴다. 그래서 거리든 어디든 다니면서 일일이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찍고 싶어하는 프레임을 구성하여 어느 한곳에 초점을 맞추어놓고 그 안에 사람이든 무엇이든 이야기 담기를 즐겨한다. 그에겐 자동 카메라가 필요치 않다. 한 번 셔터를 누른 뒤엔 더 이상의 번복이 없는 것이 사진이기에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집중을 한다. 그가 얼마나 집중하는지, 그의 사진을 보면 집중력과 성실함이 흠씬 묻어나온다.

사실 자동이냐, 수동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느 형태로든 본인의 손에 익고, 본인이 좋으면 그만이다. 단지 사진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사진의 깊이가 달라질 뿐이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사진에 찍히는 대상에 대한 경외심과 성실성만이 사진의 품격을 좌우한다고나 할까.

지난날, 프로 사진가와는 달리 아마추어 사진가는 자신의 사진을 전시할 공간이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활성화된 지금은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생겼다. 김윤기 역시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여러 아마추어 사진가들과 함께 정보를 교환하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온라인상의 갤러리를 ‘나눔의 장’이라고 표현한다. 사진 그대로 스캔받고 그 엄청난 정보량을 그대로 온라인상에 올렸다가는 엄청난 부하량에 사진을 여는 것조차도 힘들기 때문에 김윤기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올릴 때 인터넷상의 여건에 맞게 크기를 조절하고, 스캔한 자신의 사진을 꼼꼼하게 보정하기를 잊지 않는다.

취미삼아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대단한 열의를 보인다. 그러다가 쉽게 그 열의가 식는다. 아마도 아마추어에게 주어지는 무한한 자유의 속성 탓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 표현대로, 내 돈 내고 필름 사서 내 마음대로 하는데 뭐라고 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무한의 자유로움이 그대로 덫이 되기도 한다. 자유란 절제가 없이는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스스로에게 냉혹한 비평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돌파해야 할 벽이다. 사진을 고르는 것, 자신의 사진을 냉혹하게 볼 수 있는 것, 버릴 수 있는 것, 아마추어에게 반드시 필요한 절제이다. 이런 절제만이 자신의 사진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단속해준다. 사진찍기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김윤기는 자신의 경험을, 마치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편안한 선배처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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