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말을 대신해서
한자를 만나다 무기로 한자를 만들어요 일하며 한자를 만들어요 그릇으로 한자를 만들어요 마술도구로 한자를 만들어요 숫자 한자 부록 한자 실력 쑤욱~ 쑥 늘리기 부록1 필순과 단어로 배우기 부록2 급수별로 찾아보기 |
정춘수의 다른 상품
|
한자 어떻게 하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나?
한자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이미 정답을 알려준 바 있다. 한문 문장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한자를 익힘으로써 그 쓰임새와 뜻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부모가 이런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에는 한문을 배운다는 것이 세상에 대한 이치와 도리,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문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그 결과 한문 문장을 통한 한자의 습득은 난해한 암호 해독처럼 되어 버렸다. 한문이 세상과 유리된 결과이다. 게다가 지금 30∼40대인 부모들은 대부분 한글 전용 세대이다. 단 한 차례도 한자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런 부모들에게 한문 문장을 통해 한자를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를 바 없다. 한자 이해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핑계로 파자(破字)를 활용한 엉터리 기억술이 판을 치는 것도 그래서이다. 하지만 파자에 입각한 한자 학습은 한계가 분명하다. 중국 북송 시대의 유명한 개혁적 정치가요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가 그것을 증명한다. 평소 한자의 성립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 취미였고, 자신의 그런 연구 결과를 『자설(字說)』이라는 책에 정리하기까지 한 왕안석이 어느 날인가 소동파에게 한 마디했다. "물결[波]은 물[ =水]의 거죽[皮]일세."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소동파가 대꾸했다. "그러면 미끄러지는 것[滑]은 물의 뼈[骨]인가?" 지식인 사이에서 파자 형태로 이뤄지는 자원속해(字源俗解)나 민간어원설(民間語源說) 차원에서의 한자 자원(字源) 접근마저도 이런 위험이 있다. 그러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뤄지는 파자 방식에 의한 한자 학습법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자 공부는 무작정 외우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동아시아 문화 또는 중국 문화의 콘텍스트 속에서 한자를 공부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수단의 하나로 한자의 자원(字源)을 통한 한자 학습의 경우를 보자. 자원(字源)을 통해 한자를 공부할 경우 동아시아 문화나 고대 중국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곁들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원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더 복잡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학 공식의 이해에는 많은 설명이 따라야 하지만 일단 이해만 하고 나면 보다 많은 문제를 보다 쉽게 풀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자의 자원에 대한 이해는 한자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고대 중국인들의 상상력은 현대인과 다르다. 즉물적이고 주술성이 깃들여 있으며 때때로 만화적 상상력까지 보여준다. 그것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한자의 뜻과 형태의 관계는 좀 더 쉽게 이해되는데, 아직 과학적 사고에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더욱 유용한 공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아이의 문자 창조 능력을 자극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