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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
J.J.클라크 저 / 장세룡 역
우물이있는집 200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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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서론

1장 방향 정하기 : 쟁점
2장 오리엔탈리즘 : 몇 가지 추정

2부 동양의 형성

3장 중국 숭배 : 계몽주의시대
4장 인도로 가는 길 : 낭만주의시대
5장 불교도 정념 : 19세기

3부 20세기 오리엔탈리즘

6장 20세기 동서양의 만남
7장 철학적 만남
8장 종교적 대화
9장 심리학적 해석
10장 과학적 성찰과 생태학적 성찰

4부 결론

11장 성찰과 방향 재정립
12장 오리엔탈리즘과 포스트모더니티

역자후기 /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J.J. 클라크(J.J. Clarke)
영국 킹스턴 대학교의 사상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저서로 『융과 동양사상(Jung and Eastern Thought)』『서야의 도:도가사상의 서구적 변환(The Tao of the West:Western Trandsformations of Taoist Thought)』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7쪽 | 6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824220

출판사 리뷰

몽테뉴 / 볼테르 / 라이프니츠 / 임마누엘 칸트 / 셸리 / 괴테 / 피히테 / 셸링 / 쇼펜하우어 / 바그너 / 니체 / 에머슨 / 소로우 / 예이츠/ 에즈라파운드 / T.S. 엘리어트 / 칸딘스키/ 몬드리안 / 올더스 헉슬리 / 헤르만 헤세 / 롤랑 바르트 / 에리히 프롬 / 하이데거 / C.G. 융 / 슈바이처 / 슈뢰딩거 / 루돌프 슈타이너 / 아널드 토인비 / H.G. 웰스 / 칼 야스퍼스 / 메를로 퐁티 / 로버트 노직 / 앙리 베르그송 / 제임스 / 듀이 / 화이트헤드 / 비트겐슈타인 / 마르틴 부버 / 프리초프 카프라 / 닐스 보어 / 하이젠베르크 / 조셉 니덤 / E.F. 슈마허

이들은 서양의 지적 전통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동양사상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면 어떤가? 그리고 단지 동양사상의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학문과 예술을 탄생시키는 데 있어서 동양사상에 결정적인 빚을 지고 있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지식인들은 이 외에도 많다.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우리가 알만한 사람들만을 가려 뽑았다.)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양의 지적 전통은 독자적으로 발전되어 온 것이 아닌 것이다.
동양이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듯이 서양 역시 동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적 전통을 형성해왔던 것이다.

클라크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오리엔탈리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오리엔탈리즘의 정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을 서구 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다면, 클라크는 서양이 자신들의 지적 관심사 안으로 동양을 통합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포함된 개념으로 오리엔탈리즘이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드가 동양을 복종시키고 통제하는 서구제국주의의 ‘지배서사’(master narrative)로 오리엔탈리즘을 규정했다면, 클라크는 오히려 서양 안에서 제국주의 권력을 전복하려는 자극제로서 오리엔탈리즘이 작동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드는 동양을 서양의 타자로서 ‘일방적으로’ 규정했다면, 클라크는 서양의 지식과 권력이 동양사상의 영향을 받으며 성립되었다고 보았다.
이 책은 근대 서구 지성사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을 역사적으로 재규정하고자 한 최초의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사용되는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차별주의의 의미가 아니라 서양에 내재된 문제를 ‘동양’을 통해 극복하고자 주도적으로 수용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유교 예찬론자 볼테르

“동양에는 가장 오래된 문명과 가장 오래된 종교형식, 그리고 모든 예술의 요람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서양의 모든 것은 동양에서 비롯된 것이다.”

볼테르는 계몽주의 시대의 최고의 중국예찬론자였다. 그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예수회 선교사들에게 평온하고 조화로운 정치질서를 설파한 공자를 배웠다. 그리고 후에 『중국 고아(L'Orphelin de la Chine)』 같은 희곡,『자디그(Zadig)』 등 철학소설에서 동양을 통해 유럽인들의 관습을 비판했다. 그는 유교이념을 통해 앙시앙 레짐의 폭정을 고발하고 민중의 미신에 맞서 싸웠을 뿐 아니라 관용(仁)이 없는 가톨릭 교회를 공격했다. 그는 독단도 없고 성직자도 없는 자비로운 종교의 꽃을 유교에서 발견했다.
볼테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는 인도문화이고, 일신론(一神論)의 뿌리가 인도에 있다고 결론내렸다.


주역의 영향을 받은 라이프니츠

젊은 시절부터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예수회 선교사들과 자주 접촉했던 라이프니츠는 서재에 중국관련 서적을 50여권이나 소장했다. 어느날 수비학(數秘學)에 관심을 가진 예수회 수도사 부베로부터 『주역』을 소개받은 라이프니츠는 그것이 단순히 점을 치는 매뉴얼이 아니라 모든 상징적 체계를 푸는 열쇠이며, 보편과학의 토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럽의 서로 적대적인 종교와 정치적 파당들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원칙들을 찾아내는 것이 평생과제였던 그에게 중국사상은 인간관계를 소외시키는 도덕적 정신적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싸움에서 둘도 없는 동지였다.
우주의 모든 양상은 타자와 더불어 조화롭게 작용한다는 그의 단자론(單子論)과, 자연의 모든 부분들은 서로 밀접하게 자발적으로 협력한다는 중국인들의 상호연관적인 사고체계가 매우 비슷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동양의 비표현적(non-representation) 양식에 경도된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서양이 배출한 가장 불교적인 사상가이다. 하이데거의 저작들 특히, 『존재와 시간』을 읽으면 그가 왜 그렇게 도교와 선(禪)에 빠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근대의 과학적 사고와 기술적 사고의 정점에 서 있는 기독교 형이상학과 논리중심적 전통에 의문을 가진 그는 동양의 비표현적 양식으로 경도되었다.
그는 스즈키의 선에 관한 책을 접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책은 내가 모든 저술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중국인 학자와 함께 『도덕경』을 번역하기도 했던 그는 “우리에게 긴급한 것은 동양철학자들과의 대화”라고 말했다.


“유럽에는 유럽식 불교가 필요하며 나는 유럽의 부처가 될 것이다.”

니체는 많은 동양관련 서적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애용했던 바젤 도서관에서도 동양관련 서적을 자주 대출했다. 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인도학자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실제로 니체의 저작에는 불교 교리와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그는 동양철학을 전통 기독교를 파산시키는 도구로 이용했다. 니체는 『반그리스도론(The Antichrist)』에서 기독교의 퇴폐성과 기만성을 폭로하기 위해 불교를 이용했다. 그는 기독교에서 발견한 비관주의와 삶에 대한 부정을 불교와 결합시켰다. 니체에게 불교는 형이상학적인 위안을 피하면서 고통에 대해 정직한 종교였다. 니체에게 불교는 기독교의 비통함과 죄의식 그리고 분노가 없는 훨씬 고상하고 평화로운 종교로 비춰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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