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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생명의 기지개
물/ 빛/ 꽃/ 생명/ 풍경 *탄생의 울림 여름 치열한 생의 의지 풍요/ 격정/ 투쟁/ 풍경 *악착같은 쟁취 가을 소멸과 부활의 노래 색/ 마감/ 풍경 *소멸을 위한 준비 겨울 시련 속에 우뚝 선 생존 시련/ 극복/ 풍경 *생존, 그리고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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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한 해는 위대했다. 무성한 이파리의 돋아남과 눈부신 성장, 비를 가리고 빛은 다듬고…. 이른 봄, 나무의 새순은 허기에 지친 겨울 동물들의 기나긴 허기를 보상해주는 양식이었다. 순이 피어나면서 움직이는 곤충의 애벌레들도 나무의 품에서 비상을 꿈꿀 수 있었다. 새들은 젖은 날개를 말리고 비행의 고단함을 달래며 나뭇가지에서 휴식한다…나무가 드리운 그늘에서 비바람을 피한 야생화들은 붉고 노랗게 한밭으로 화려한 삶을 펼친다…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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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일생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가장 오래 활동하는 것이 뿌리이다. 뿌리는 이른 봄에 가장 먼저 깨어나고 가을날 가장 늦게 정지한다. 지상의 눈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때에도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뿌리털이 차가운 땅을 헤집고 시린 물을 빨아들여 지상으로 옮겨준다. 새잎이 피어났다고 해서 나무가 깨어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뿌리는 가을잎이 져버린 뒤에도 혼자 남아 한 해를 마감하는 결산 작업을 한다. 뿌리들의 애처로운 노동으로 물이 모아지면 메말랐던 줄기는 부풀어 오르고 윤이 난다.
--- p.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