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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그들은 행복했고, 해피엔딩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첫 번째. 꿈은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 두 번째.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 힘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세 번째. 미안함도 사랑의 일부입니다 네 번째. 소녀는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째. 너무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여섯 번째. 끝까지 뛰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일곱 번째. 슬픔 뒤, 다시 시작입니다 여덟 번째. 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홉 번째.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열 번째. 사랑하는 만큼 살고 싶었습니다 열한 번째. 성공을 열어준 것은 열정이었습니다 열두 번째. 늘 감사했기에 늘 행복했습니다 열세 번째. 작은 위로가 나를 살게 했습니다 열네 번째. 뒤늦게 알게 되는 행복이 있습니다 열다섯 번째. 친구가 있어 그 길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열여섯 번째. 나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열일곱 번째. 생소한 여유가 진짜 삶을 알게 했습니다 추천사. 많은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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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가출을 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면서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자신감을 잃었다. 급기야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른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았고, 같은 반 친구의 꼬임으로 폭력 모임에도 가입하면서 가출까지 하게 된 것이다.
2년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노숙생활을 전전했다. 그러다 단순 피부질환인 줄 알았던 염증 부위가 점점 커지자 약을 얻어 바르려다 우연히 피부암이 발견됐고, 두 달 전 이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입니까?" 잠시 머뭇거렸다. 가장 행복하였던 때라…….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질문조차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보낸 어린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은 단독주택이었는데 넓은 정원도 있었고 마당에서는 누렁이도 키웠지요. 시간이 날 때마다 꽃밭에 물도 주고, 누렁이랑 이리저리 얼마나 뛰놀았는지. 내 방에는 만화책도 많아서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왔거든요. 어머니는 친구들이 오면 고구마나 감자 같은걸 자주 쪄서 내 주시곤 했는데, 그래서 친구놈들이 우리 집을 더 좋아했어요." 그는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듯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보고 싶지는 않으세요?" "에이, 예비 의사선생님도. 당연히 보고 싶죠."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그의 말끝에서는 그간 억누르고 살았을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과 간절함이 느껴졌다. "부모님은 아직 살아 계신가요?" "잘 모르겠네요. 저 진짜 불효자식이죠?" "지금이라도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면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겠죠. 그런데 돌아가셨을까 봐 겁이 나요. 만약 살아계신다 해도 어떻게 제가 그 앞에 나타나요. 평생을 저 때문에 애태우며 사셨을 텐데 아들이 암으로 죽어간다는 걸 아시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속상하시겠어요. 이제야 잊고 편안해지셨을 텐데 차라리 찾지 않는 게 그나마 못난 자식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죠." 그는 여전히 부모님 찾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임종이 가까워지면서 병원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족이나 보호자와 장례절차에 대해 상의를 하는 것이 병원의 절차였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우리는 그의 가족을 찾기로 하고, 몇 날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그의 고향 집과 연락이 닿았다. 다행히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살아 계셨다. 부모님을 모시고 그가 있는 병실까지 가는 길에 심하게 요동치는 두 분의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의 눈빛엔 긴장과 두려움이 역력했고, 나 또한 복잡한 감정들을 다잡기 위해 애쓰며 바삐 걸어갔다. 병실 문을 여는 순간, 휑한 침대에 홀로 누워 있는 아들을 발견한 부모님은 잠시 멈칫하셨다. 아들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그것도 잠시. 부모님과 그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는 눈물을 훔치며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이 불효자식을 용서하세요. 제가 좀 더 일찍 뉘우쳤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해요." 부모님은 아들을 일으켜 세웠다. 아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미 지난날 속 썩었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다, 아니다. 다 우리 잘못이다. 너도 힘들었을 텐데 그걸 모르고 자식새끼 원망을 쌓아두고 살았구나. 어이구, 내 새끼. 이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부모와 함께하는 작은 공간은 이 세상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제가 마지막을 보내기에 이보다 완벽한 곳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많이 늙으셨어요. 주름살도 너무 깊게 패셨고, 힘도 없어 보이시네요. 다 저 때문이죠. 이제야 부모님 늙으시고 약해지신 게 눈에 보이네요. 조금 더 일찍 철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의 씁쓸한 미소가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늙은 부모님 얼굴이라도 뵙고 떠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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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행복했고, 해피엔딩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국내편! 2,000명의 마지막을 지켜본 국내 최초 완화의학 교수가 말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 '세기의 반항아' '젊은이들의 영원한 우상' 제임스 딘에게 있어 죽음은 오늘 더 열심히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죽음은 마지막, 고통이라는 단어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한국인들은 내세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만큼 삶에 유달리 강한 집착을 보이거나 죽음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 때문에 한국인은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아무 준비 없이 죽음에 직면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염창환 의사는 국내 최초의 완화의학 교수이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지막 여행이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는 의사다. 그는 그동안 이름만 말하면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인사들을 비롯하여 말기 암환자 2,000여 명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다. 작년에 출간되어 현재까지 35만 부 판매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국내 편이기도 한, '한국인,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7가지'(염창환 지음, 21세기북스)는 가족에 목숨을 걸고, 정에 약한 한국인들의 슬프지만 '여한 없는 마지막'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죽음을 앞둔 이들의 '후회'를 보편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매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고, 언제 죽음이 닥쳐올지 모를 다급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우리 이야기'다. 오늘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When, 언제가 마지막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How, 어떻게 사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삶과 죽음은 극과 극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삶은 '축복'이라는 단어가, 죽음은 '고통'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두 단어는 쌍둥이에 가깝다. 삶과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삶에서 살아 있는 순간만큼 중요한 것이 마지막인 이유다. 염창환 의사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마지막을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과정인지를 강조한다. 물론 그가 맡았던 모든 환자가 행복하게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직도 그가 잊지 못하는 한 여자 환자처럼 말이다. 사십 대 초반의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이십 대 초반에 자신을 쫓아다녔던 동갑내기 청년과 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 전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남편은 그렇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보다 생활력이 강해 아이를 낳은 후에도 생활전선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삶에 치여 '그냥'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궁경부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고, 치료 노력에도 일 년 후 재발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상태가 악화되자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남편이라며 원망했다. 나는 어떻게든 부부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내가 저 사람만 만나지 않았어도 이런 몹쓸 병에 걸리지 않았을 거야. 내가 저 사람과 살지만 않았어도 내 인생이 이렇게 비참하고 우울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남편을 원망하고 용서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삶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떠났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 부질없고 쓸모없게 되어버린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분명히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런 추억은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버리고 후회와 원망이 가득한 외로운 길을 택했다. 수많은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본 저자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지 못했다 해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행복 또한 그리 거창하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 어제보다 좀 더 수월하게 숨 쉬고, 못 먹었던 보리차 한 모금을 달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희망과 행복을 발견한다. 하루가 아쉬운 만큼 그 하루를 더욱 사랑하며 추억한다.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기쁨으로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 어쩌면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금 전에 했던 투정이나 불만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나가는 일이 지난날을 후회하고 불평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