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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프롤로그 모로코 남미로 가는 길 쿠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다시 아르헨티나 다시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멕시코합중국 미합중국 캐나다 에필로그 부록 2 - 자동차 여행의 준비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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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시간도, 정해진 경로도 없다. 그래서 보장된 안전도 안락한 잠자리도 없다. 예측불가 여행길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사건사고! 완벽하게 자유로운 여행자의 눈으로 찍은 다채로운 사진과 익살맞은 에피소드는 덤이다.
이 책은 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준비부터 이후까지 기록한 블로그 <조용필의 블로그>의 일지 중 모로코에서 남미를 거쳐 북미까지 올라간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여행기의 2편에 해당한다. 해발 0m부터 에콰도르 침보라소의 5,000m를 직접 운전해 올랐고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 닿았다. 남미의 이과수 폭포부터 북미의 나이아가라,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아는 곳은 다 갔다. 야생동물이 아침을 깨우는 현지 숙소, 두꺼비가 문 앞에 득시글한 방까지 남들이 모르는 곳까지 갔다 왔다. 남은 것은 빈 통장과 작아진 방 그러나 나는 세계로 떠나 세상을 얻었다 남편이라는,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오랜 세월 묵혀 놓았던 50년짜리 로망,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바닥부터 아등바등 살아왔다. 정신없이 살아내다 보니 어느새 쉰 세대였다. 아직도 스무 살 이등병 시절의 꿈을 꾸는 아버지는 꿈속의 자신과 같은 나이가 된 세 아들을 보고 먼지로 더께 앉은 꿈을 탈탈 털었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코흘리개 시절에 꾸었던, 지금껏 묻어 두었던 꿈을 이루기로! 답답한 일상을 떠나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차를 타고 세계 여행을 간다는 ‘미친’ 생각에 동갑내기 싸모님과 열혈 청춘 막내 아들이 동참했다. “힘들겠지만 좋은 여행을 가겠습니다. 어렵겠지만 멋진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목숨 걸 만한 가치 있는 훌륭한 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제 운명이라고.” - 프롤로그 중에서 ‘자유’라는 동전의 나머지 한 면은 ‘생고생’이었다 여행 전에는 푸른 초원과 사막 길만 달리면 되는 줄 알았다.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초원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빙을 꿈꿨다. 그러나 초원과 사막은 시작에 불과했다. 난데없는 폭설과 폭우에 길을 돌아가기 일쑤요, 마른하늘에서 주먹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 장비도 없이 차가 구덩이에 빠지기라도 하면 하염없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릴 뿐이다. 천둥번개가 지평선에 내리꽂히는 밤 차박은 꿈만 같았다. 악몽! 그러나 되돌아가기엔 늦었다. 되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이 대책 없는 세 사람과 네 바퀴가 치르는 ‘생고생’이라는 이름의 대가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작은 고개를 넘어서자 드디어 안데스 산맥의 웅장한 자태가 보입니다. 이제 저 산맥을 벗삼아 오르내리며 먼 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안데스까지 온 사실에 감격스럽기도 하고, 거칠고 험준한 안데스를 무사히 넘어 다닐 수 있을지 무척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이제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나는 내 차 타고 지구를 돌아본 사람이니까 답답한 현실을 떠나고자 시작한 여행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완전히 비워서 돌아오고 싶었다. 그래야 다시 현실로 돌아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와 얻은 것은 겨우 ‘활력소’가 아니었다.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살다 보니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짐을 버리고 버리다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똥배짱’이 생겼다. 이제 재벌도 부럽지 않다. 내 차로 파미르와 안데스를 넘고 그랜드 캐니언을 달렸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