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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역자 후기 |
Yasutaka Tsutsui,つつい やすたか,筒井 康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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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은 내일부터 한 달 후인 5월 3일, 목요일까지입니다. 이날까지 서로 죽여주시면 되겠습니다만, 종료 당일까지는 이 지구, 즉 이 복지시설에서 다른 지구, 예를 들면 자기 집이나 가족이 있는 집으로 피난하시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떤 중요한 볼일이 있든 국내 및 해외여행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두 사람 이상이 살아남았을 경우에는 그 사람들 전원이 CJCK(중앙인구조절기구)의 처형 담당관에 의해 처형되게 되어 있습니다."
"캬아!" 하고 휠체어를 탄 할머니인 여든세 살의 아오키 지카가 온몸을 와들와들 떨며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이 죽인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포자기해 저를 죽이려 하거나 그러시지는 않도록 하세요. 저는 처형 대상이 아니니까요. 만약에 저를 죽인다면 통상적인 살인죄가 적용될 겁니다."--- p. 38 중에서 "뭐하는 거여? 언능언능 안 죽이고. 심장이 요기랑게, 요기여. 급소를 맞추질 못하고 얕은 상처만 잔뜩 내대는 거여. 벼르고 별러서 죽여달라 하자 혀고 이렇게 휠체어에 점잖이 앉아 있잖여. 각오하고 있승게. 넌 아직 일흔 몇 살이잖여? 나는 벌써 아흔둘이야. 간단히 죽일 수 있을 텐데. 힘없이 몸 여기저기 푹푹 찔러대기만 하고 난리야. 아파서 못 참겠어. 언능 못 해? 언능? 그러지 말고, 심장이 어딘지 모르겠거든, 목을 베, 목. 멱을 따줘. 여기를 옆으로 째면 돼. 여기여, 여기. 거긴 가슴이잖여. 가슴을 베서 어쩌자는 거여. 좀더 위에. 좀더 위. 거긴 턱이잖여, 턱. 턱을 베서 어쩌자는 거여. 됐어. 이제 그만해. 아파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잠시 참고 있으면 그 사이에 과다 출혈로 줄겠지. 수고했어. 조용히 죽게 냅둬. 그럼, 나 먼저 가네." --- p. 5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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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천재 작가 츠츠이가 선보이는 또 다른 차원의 배틀 로열!
일본 SF 문학 1세대, 순수문학에서 라이트 노벨까지 일본 문단계를 뒤흔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 애니메이션 대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파프리카'의 원작자로도 한국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상상력을 자랑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스피드 넘치는 파괴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설[인구조절구역]을 들고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실험하려는 소설[인구조절구역]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종의 소설인 동시에, 스피드와 스릴을 겸비한 블랙코미디 소설이기도 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릴과 블랙코미디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이 소설은, 그가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를 알게 해줄 것이다. 오직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다! 고령화 시대로 극심한 경제적 위기에 몰린 일본. 이에 새로 설립된 일본의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에서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예산 낭비, 가정불화, 경제 불황의 심화 등의 사회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그 해결은 바로 실버 배틀, 즉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통해 노인들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하는 것. 70세 이상의 노인에 한해 지정된 지구 내의 노인들은 인구에 상관없이 딱 한 명만이 생존할 수 있다. 단, 배틀 완료 시점인 한 달 뒤에 생존자가 한 명 이상이면 정부의 관할 하에 생존자 모두가 처형된다. 생존을 위해 각종 무기는 허용되나, 해외도피나 이사 등은 허락되지 않으며, 노인 외의 사람을 살상할 수 없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집 안에서 안락을 취하며 생을 연명하던 노인들, 그들이 이제 살기 위해 총과 칼을 들기 시작했다. 인간이 어디까지 오만하며, 어디까지 끔찍할 수 있는가? 각 지구 배틀 경쟁에서는 서로를 죽고 죽이려는 술수와 모략이 판을 친다. 혼자 움직이는 사람, 편을 짜서 움직이는 사람, 자살하는 사람, 힘이 있는 자에게 들러붙어 남은 목숨을 연명하는 사람. 일종의 작은 사회가 실버 배틀에서 형성된다. 이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살아남는 것이다. 윤리나 도덕으로 기억되는 인간의 모습은 생존의 위협 속에 망각된다. 피가 튀고 차가운 무기들에 몸을 짓이긴 채, 고성과 외마디 소리가 메아리치는 거리에선, 선량하고 마음씨 좋은 주인공 우타니 구이치로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다행히 그에게는 가나시키쵸 2쵸메 지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인 후배 사루타니 진이치가 있었다. 그는 구이치로를 돕기 위해 몰래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에 숨어든다. 그 둘 또한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죽음을 강요당하는 노인들과 대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한다. 그러나 그 활극의 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에게서 무기력증을 벗어버리게 하고, 팽팽한 긴장감과 활력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게 해준다.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에서의 끈질긴 사투에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 두 사람, 그들은 무기력에서 또 다른 삶의 목표를 향해, 마침내 자신과 같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십여 명의 노인들과 함께 중앙인구조절기구를 침략해 노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려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