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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른 하늘에 비끼는 노을
2. 누운 용, 엎드린 범 3. 고목의 새싹은 흙을 빌어 자라고 4. 황건의 회오리, 드디어 일다! 5. 복사꽃 핀 동산에서 형제가 되고 6. 도적을 베어 공을 이루다! 7. 걷히지 않는 어둠 8. 장락궁의 피바람 9. 여우 죽은 골에 이리가 들고 10. 차라리 내가 저버릴지언정 저버림받지는 않으리라! |
Lee Mun-yol,李文烈,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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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 사람 비록 성은 다르나 큰 의와 두터운 정으로 형제가 되었습니다. 비록 같은 날 태어나지는 못했으나, 죽기만은 같은 날이기를 바라오니 하늘이시여 부디 그 뜻을 굽어살피소서 마음과 힘을 합쳐 서로 두우며 나라의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형제의 의를 저버리는 자가 있거든 하늘과 사람에게 함께 베임을 당하게 해 주옵소서.
--- p.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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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작가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소설 삼국지... 우리 나라에서도 소설 삼국지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충의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했던 조선시대에, 한나라에 대한 유비의 충성심과 삼형제의 도원결의, 제갈공명의 뛰어난 지략은 큰 지지를 받았다. 물론, 오늘날에도 많은 작가들이 나름대로 재해석한 소설 삼국지를 펴내고 있는데, 시대와 작가에 따라 삼국지에 대한 해석은 달라진다.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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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이희재, 어린이를 위한 삼국지를 위해 만나다
이문열과 이희재라는 이름을 같이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이 그만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 소설과 만화계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 있지만, 둘의 이념적 성향은 무척 다르다. 통념으로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삼국지를 내자는 데 한마음으로 힘을 합쳤다.
이문열이 평역한 삼국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이 우리 시대의 삼국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문열은 아이들을 위한 삼국지가 없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반면 이희재도 어린이용으로 나온 많은 만화 삼국지가 삼국지의 본래의 몫에 충실하지 못하고, 특히 일본판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에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 이문열과 이희재 두 사람은 모두 제대로 된 삼국지를 통해 아이들이 인생을 배우고, 삶의 좌표를 세우기를 절실히 기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이용이자 만화라는 특색에 맞춰 잔 사건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살렸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어린이 만화 삼국지처럼 큰 사건을 마음대로 줄이는 일은 하지 않았다. 이것은 이문열 삼국지 10권의 불륨을 그대로 살림으로써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어린이들은 비로서 삼국지의 내용이 온전하게 살아있는 최초의 만화 삼국지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의 첫 장은 유비가 뜻을 세우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이문열이 묘사한 이 장면도 감동적이기로 유명하다. 이희재는 이 장면에 공을 들였다. 한 페이지 전체를 풀 컷으로 처리하였다. 청년 유비의 기개가 서린 당당한 자세와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영민하고 맑은 눈동자, 이희재가 홍콩에서 찍어 온 수백 년된 나루 사진을 참조로 그렸다는 한나라를 상징하는 고목나무가 한 컷으로 어우러졌다. 누구라도 한 눈에 청년 유비의 각오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장면은 오직 이희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한 컷의 예이지만 만화의 전편에 이희재를 왜 최고의 만화 작가라 칭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명장면이 숱하다. 이문열도 이런 이희재의 만화적 상상력과 설득력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