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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용어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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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신선」은 함내에 들어와 있었다. 초추진 도약까지는 아직 몇 밀리세컨드나 남아 있다. 신선의 말단 프로그램―이런 원시적인 하드웨어에서는 인간 이하의 능력밖에는 발휘하지 못하는―은 프리깃함의 자율제어계 속을 질주하며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차단하고, 중지시켰다. 도약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브리지 내부를 모니터하는 카메라는 경악으로 치켜뜬 눈과 비명을 올리려고 벌린 입들을 비췄다. 인간들도 깨달은 것이다. 비록 1초의 몇분의 일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동안 경험한 공포였다고는 해도. --- p.25
라브나는 상대방을 뚫어지게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브리니미에서 일하는 종족의 다수를 차지하는 칼리르족에는 상당히 익숙해졌다. 멀리서 보면 인간형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인류와의 차이는 일목요연했다. 이 종족은 곤충을 닮은 생물에서 진화했다. 몸집이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내부 골격 쪽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이제는 애벌레의 피부와 엷은 빛깔의 키틴질 껍질이 뒤섞인 표피(表皮)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 그론드르를 보았을 때는 다른 칼리르족과 전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윗옷 매무새를 가다듬거나 복안을 긁을 때의 동작이 기이할 정도로 꼼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그라반에게 들은 바로는 엄청난 노령이라고 한다. 그론드르는 곤충답게 느닷없이 화제를 바꿨다 "자네는 스트롬 성역에서 일어난 그…… 변화에 관해 알고 있나" --- p.100 그녀는 라이더들을 꽉 잡았고, 일행은 기어서/바퀴를 써서 조그만 언덕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웃오브밴드 2세」호는 커다란 구멍 한복판에 떠 있었다. 분사염은 구멍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구멍 가장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눈부신 빛을 배경으로 우주선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추진 돌기들이 마치 하얗게 호(弧)를 그리는 깃털처럼 보인다. 빛을 발하는 날개를 가진 거대한 나방―손이 닿을락말락한 곳에 있는. 만약 여압복들이 견뎌 준다면 구멍 가장자리까지는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튀어나온 돌기들 탓에 우주선 동체는 구멍 가장자리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까지밖에 접근할 수 없다. 몸놀림에 자신이 있는 (그리고 정신이 나간) 인간이라면 돌기를 잡고 그것을 따라 기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304 이 강아지들이 단일 정신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예프리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예프리 주위를 빙빙 돌 때도 일부는 언제나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길고 우아한 목을 돌려 여기저기를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달리고 있는 쪽도 다른 강아지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듯했다. 단 한 마리라도 보고 있을 때는 등 뒤에 무엇인가를 감추는 일조차 불가능했다. 한동안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 얘기를 나누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구두끈을 풀거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그렇게 단순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는 않는 듯했다. 머리와 주둥이와 발을 마치 인간이 손을 움직이듯 너무나도 완벽하게 협력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예프리 본인이 이런 식의 의식적인 분석을 한 것은 아니지만, 며칠 함께 지낸 뒤에는 모든 강아지들을 하나의 단일한 친구로 여기게 되었다. 그 무렵 예프리는 강아지들이 그가 하는 말을 합치거나 새로운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너 나 놀아." 마치 싸구려 음성합성기에서 나오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대개 이런 말이 나온 뒤에는 가구 주위를 정신없이 도는 숨바꼭질이 시작되곤 했다. "너 나 그림." --- pp.230-231 이틀 후……. 우습게도 스크루필로는 요한나가 시험 발사 전에 포신을 점검해 주기를 원했다. 흥분한 기색으로 대포 주위를 돌아다니며 서투른 삼노르스크어로 설명을 늘어놓는다. 요한나는 미간을 찌푸린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스크루필로 뒤를 따라다녔다. 「목각사」와 평의회 의원들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쌓아놓은 엄폐용 흙벽 뒤에 몸을 숨기고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적어도 겉모습만은 진짜 대포 같다. 작은 수레에 포신을 탑재해 놓았고, 발사시에는 수레 전체가 후퇴하며 뒤에 쌓아놓은 흙무더기에 부딪침으로써 반동을 흡수한다. 포신 자체는 길이 1미터, 구경 10센티미터의 일체 주조 원통이었다. 화약과 포탄은 앞쪽 포구(砲口)로 장전하고, 포신 뒤쪽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화약에 점화하는 방식이었다. 요한나는 손으로 포신을 훑어보았다. 납빛을 띤 금속 표면은 우툴두툴했다. 주조시에 흙모래 따위가 섞여들어간 듯하다. 포강(砲腔) 내부조차도 완전히 매끄럽지는 않았다. 이런 상태로도 괜찮을까? 스크루필로는 거푸집 안에서 포신이 식으면서 깨?는 것을 막기 위해 지푸라기를 썼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헉. --- pp.435-436 「아웃오브밴드 2세」호의 여정은 삶과 죽음이 몇 시간, 심지어는 몇 분 차이로 갈리는 대참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처음 몇 주 동안에는 공포와 고독, 그리고 팸의 부활을 경험했다. 릴레이를 벗어난 OOB호는 은하면(銀河面)을 향해 급강하했다.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소용돌이는 날이 갈수록 비스듬해졌고, 급기야는 눈부신 빛의 띠로 변했다. 뉴라나 고대 지구뿐만 아니라 은하계의 거주 가능한 행성 대부분에서 보이는 은하수의 모습이다. 단 3주 만에 2만 광년에 달하는 거리를 주파했다. 그러나 이것은 중위 「역외권」에서나 가능한 속도였고, 은하면에 도달한 지금 「역외권」의 「바닥」에 있는 목적지까지 가려면 여전히 6천 광년을 더 가야 한다. 「권역(圈域)」의 표면은 질량의 평균 밀도에 의해 규정되며, 은하적인 규모에서 볼 경우 「바닥」은 은하면 대부분을 에워싼 볼록렌즈 모양을 한 영역을 가리킨다. OOB호는 이제 이 은하면 내부에서 은하 중심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매주 조금씩 「저속권」에 가까위지고 있다는 뜻이다. 운 나쁘게도 OOB호의 예상 항로는―이것은 조금이라도 전진하는 것이 가능한 모든 항로를 포함한다―엄청나게 큰 규모의 「권역면(圈域面)」 변동이 진행 중인 영역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었다. 네트 뉴스는 이 현상을 「권역 대폭풍」이라고 지칭했지만, 물론 해당 영역을 지나간다고 해서 난기류 따위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속도의 80퍼센트도 채 안 나오는 날도 있었다. --- p.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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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이후의 현대 SF를 규정한
하드 스페이스오페라의 금자탑! 지구의 기억조차도 전설이 되어버린 먼 미래. 은하계 주변부까지 진출해서 다른 외계 문명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던 인류는 적색 왜성의 주위를 도는 외딴 행성에서 고대의 외계 종족이 남기고 간 유적을 발견하지만, 발굴 과정에서 몇 십억 년 동안이나 지하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 있던 사악한 정신을 각성시키고 만다. 「신선」이라고 불리는 이 초월적 존재는 무서운 속도로 인근 항성계들을 잠식해 들어가며 엄청난 혼란과 파괴를 불러일으킨다. 은하계 일각의 모든 생명체들이 존망의 위기를 맞은 지금, 전 우주의 운명은 각성한 「신선」에게 흡수당하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인류 탐험대의 우주선 한 척에 실린 불가사의한 ?유물?의 생존 여부에 달려 있었다. 2만 광년 이상 떨어진 이름모를 원시 행성에 불시착한 생존자들은 필사적으로 구원 신호를 보내지만….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작 오직 SF에만 가능한 정밀하고 장대한 우주관을 바탕으로, 범 은하적 통신 네트워크, 초광속 문명, 특이점, 집단정신 등의 예언적 비전을 종횡무진으로 구사, 21세기 과학소설의 초석을 쌓은 거장 버너 빈지의 최고 걸작. 1993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작. 톨킨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중간계'라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면 빈지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집단지성체'와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하여 무사고(無思考)심부, 저속권, 역외권, 초월계로 나뉘는 광대한 은하계 우주에서는 지적 생명체들이 세운 수많은 문명들이 존재한다. 늑대나 개를 닮았고, 최소 네 개체에서 최대 여덟 개체가 모여 집단정신을 가진 하나의 ‘개인’을 형성하는 다인족, 화려한 나비 날개를 가진 아프라한트족, 곤충을 닮은 칼리르족, 바퀴가 달린 화분처럼 생긴 스크로드라이더, 은하계 외각의 ‘초월계’로 우화등선함으로써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로 진화한 불가해한 ‘신선’ 종족들, 그리고 ‘두 다리’라고 불리는 인류. 이들은 ‘기지(旣知)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범 은하계적 통신망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자원과 패권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류 탐험대가 우연히 발굴한 ‘역병’이라고 불리는 태곳적 악(惡)이 악성 바이러스처럼 은하 네트워크를 집어삼키면서 모든 문명과 생명체를 완전한 멸절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항성간 통신 회사인 브리니미 기구는 ‘역병’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책’이 피난민을 실은 탐험대의 마지막 우주선에 실려 외부로 반출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구조대 파견을 결정한다. 그러나 ‘역병’의 마수는 이미 그들을 향해 뻗쳐오고 있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쓰인 치밀하고 친절한 「용어사전」 「심연 위의 불길」은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영감을 얻은 철학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우주관과, 인포 덤프(info dump)라는 표현으로 상징되는 하드 SF 특유의 엄청난 정보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소설로서, 이런 기법에 익숙한 영미권의 독자들조차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을 정도의 독창성을 자랑한다. 따라서 이 소설의 깊이 있는 이해와 흥미를 위해, 번역자이자 SF 평론가인 김상훈 씨가 직접 80여 항목에 달하는 「용어사전」을 작성했다. 이 사전은 단순한 설정집의 수준을 넘어서는 상세한 해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우리 독자들은 이를 통해 이 작품에 내재된 탁월성을 이해하는 데 폭넓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심연 위의 불길」을 보다 재미있게 읽고자 한다면 「용어사전」부터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추천평 하드 사이언스와 극적인 플롯과 화려한 스토리텔링이 혼연일체가 된 희귀한 걸작. --- Library Journal 황금시대의 스페이스오페라를 능가하는 엄청난 에너지로 불타오르는 현란한 작품이다. --- Interzone 머나먼 미래의 광대무변한 우주를 무대로 한 대하 SF소설. 독창적이며 경천동지할 우주관, 놀랄 정도로 정교하며 통찰력이 있는 외계 생물의 설정, 스릴에 찬 줄거리….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다. --- Kirkus Reviews 인식의 확산이 무엇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최상급 모험 SF. --- Publishers Weekly 정말 오래간만에 진짜 SF를 만끽했다. 버너 빈지는 현대 SF에서 가장 예언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 David Brin (『업리프트』시리즈의 작가) 눈부시게 독창적이다.... 집단정신, 은하계 규모의 통신 네트워크가 직면하게 될 문제, 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문명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사유로 가득 찬 소설. --- Stewart Brand (『The Whole Earth Catalog』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