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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책 머리에... 세 여자 이야기 chapter 1... 인생은 경이롭다 여자니까 총을 샀다 엄마나 시집가세요~ 정겨운 기억으로 아린 기억을 풀다 꿈 모으기 미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잊을 수 있는 달란트가 없었다면(김군자, 김하리, 아지수) 클래식 기타를 만나다 내가 앓고 있는 병 한 가지 chapter 2... 한 지붕, 세 여자 이야기 닮은꼴들의 합창 내 딸이 되어 준 인연에 108배를 올리다 너만 생각하면 눈물샘이 열린다 자식이 부모의 장난감인가요? 수경이 친엄마 맞나요? 수경이의 귀양 너 대신 내가 아팠음 좋겠어 B형인 세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법 딴 애들 같으면 넌 싸대기 감이야! 나를 살려 달라! 나의 또 다른 자화상 chapter 3... 기억은 묻어버리고 약속 군대생활 두 번의 결혼, 두 번의 이혼 눈물도 나오지 않는 슬픔을 삼키다 그래도 또 다시, 사랑을 기다리며 chapter 4... 추억은 때로 보약이 된다 우울증 키우는 나의 명절 김밥 속에 눈물로 얼룩진 아버지의 초상 신발의 수만큼 늘어나는 삶의 무게 모시 저고리 내 모습에서 어머니 모습을 보다 하늘로 날려 보내는 카네이션 한 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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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인 내 모습 위에 글이라는 명분의 유약을 발라, 자랑할 것도 없는 발가벗은 이야기들을,
감나무에 홍시 열린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달아 놓고, 푼수처럼 좋아라 한다. 볼이 발그스레하던 두 딸과 함께 살아온 긴 시간들, 이제는 제 짝들을 만날 때가 되었다. 켜켜이 쌓인 얼음처럼 녹지 않고 있는 무량한 이야기들 녹여야겠다. 이제는. --- p.186 교통사고로 옴 몸이 쑤시는 신경통으로 예민해져 있는데다, 이혼과 집 문제로 두 군데 법적대응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어딘가 몰두하는 것이 엄마에겐 가장 좋은 치유법이라며 내 손을 잡고 내 딸이 데리고 간 곳이 명동에 있는 서울예전(서울예술대학)이었다. 나이 많은 것, 소송, 자식이고 다 잊고 공부에 미쳐보라고 하였다. 달리 다른 것에 미칠만한 것이 없는 엄마에게는 그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었다. --- p.34 길섶에 핀 작은 이름 모를 꽃들을 보는 일, 늘 보는 사람들, 늘 대하는 물건들, 늘 보는 나무들이 매일 새롭고 신기한 일이니 한 편으론 무지 고마운 일 아닌가? 이런 나 자신이 순수한 것인지, 백치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대화할 때 유식한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지 않고 가물가물 거리며 멋쩍은 웃음만 흘려도, 답답해도 부끄럽지 않다. 이런 모습들이 나이기 때문이다. --- p.42 엄마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편지를 매일 써서 보내는 일이었다. 딸이 있어서, 멀리 있어서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해 준 수경이가 있어 감사하고 기쁜 나날이었다. 선생님이 전해주는 엄마의 편지를 받은 기쁨으로 우리 모녀의 탯줄은 사랑으로 이어졌다. --- p.90 우리 집, 세 여자 중에서 나이 많은 순으로 공부를 잘한다. 유별스럽고 악착스런 나이 많은 엄마는 장학금을 타야 직성이 풀렸고, 선주는 하고 싶었던 시나리오를 열심히 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수경인 졸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수경인 무난히 졸업만 하면 졸업식 날 ‘축, 졸업’ 플래카드를 걸어 주마고 약속하였다. --- p.102 인간들은 벽 틈서리조차나 과자 부스러기조차도 내어주려 하지 않는다. 오직 대량학살만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지만, 바퀴벌레는 빙하기부터 지금까지 종족을 보전해 온 생명의 불가사의에 대한 최소한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 --- p.177 행복을 주는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될 때는 자신을 되돌아볼 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니 사람이 사는 세상은 공짜가 없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기억은 무수한 시간에 무수한 투자를 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나이 먹은 것에 대해 그리 서러워할 것도 슬퍼할 것도 쓸쓸해할 일도 전혀 없다. --- p.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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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34번의 이사, 그러나 “그것이 뭐 어쨌다고?!”
삶의 고통과 시련은 공포였지만, 그래도 인생은 경이롭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라는 연극 제목이 시대를 반영하듯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만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이다. 그것도 B형의 세 여자가 어려움을 당당하게 극복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신통방통하게 살아가는 아주 특별한 인생의 생존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이자 연극 및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어떤 남자가 내게 물었다 ‘오랫동안 혼자 산 여자는 어떠세요?’ ‘곰팡이가 피겠지요. 페니실린이 곰팡이에서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지요?’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연어처럼 천천히 거슬러 올라간다. 빙그레 웃는 입가에 적셔지는 눈물방울, 방울... 한 여자가 서 있다, 아니 세 여자가 서 있다. 반추, 정을 그려 나가는 동안 수채화, 추상화, 유화, 수묵화 등이 쉴 새 없이 그려진다. 수 십 년 동안 곰삭은 이야기들을 잘 건져 내어 찢어질세라 조심스레 펼쳐 놓고, 햇볕 잘 드는 마당에 넌다. 고통과 기쁨과 슬픔과 행복이 범벅이 된 맛들을 천천히 음미해본다.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의 또 다른 자화상인 두 딸, ‘선주, 수경’일 위해 두 손 모은 나날들. 세 여자의 철 지난 이야기들과 진행 중인 이야기들을 쫑알쫑알 뱉어 내고, 담는 기쁨 쏠쏠하다 곰팡이는 페니실린이 되어 분명,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치유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그녀는 속살이, 내장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빙어처럼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내숭떨지 않고 푼수 같은 행동에서 나오는 당당함으로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일상들을 스케치하듯, 잔잔하면서도 때론 파도처럼 굴곡진 삶을 쏟아내듯 풀어나가는 글들은, 어느 사이엔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기쁨이 용솟음치게 한다. 연극영화학 박사인 ‘바다 위의 피아노’ 송동윤 감독은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인이 글을 쓰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된다. 시베리아 벌판 같은 삭막한 세상에 가슴이 따뜻한 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