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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와 공
1 무위 2 0을 거부한 서양 3 동양으로 간 제로 4 0의 신학 5 0과 과학혁명 6 무한대의 쌍둥이 7 0의 물리학 8 시공간의 기원 ∞ 시간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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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거짓말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
수학, 철학, 과학, 종교사의 획을 그은 개념, 제로 이야기 1999년 12월 31일, 전 세계 사람들은 새 천년을 맞이할 준비로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시간에 관한 모든 것을 관할하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마저도 이 날만큼은 밀레니엄 맞이로 분주해 보였다. 그렇게 전 세계인의 축복 속에서 맞이한 2000년 1월 1일이 우리가 알던 사실과는 달리 새 천년의 시작이 아니었다면? AD 1년 1월 1일 1초에 태어난 아이를 생각해보자. 그러면 AD 2년에 이 아이는 1살, 3년에 2살이므로 9년에는 98살, 100년에는 99살이 될 것이다. 이제 이 아이의 이름이 세기(century)라고 해보자. AD100년에 세기는 99살이므로 100번째의 생일은 101년 1월 1일에 축하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두 번째의 세기는 AD 101년에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세 번째의 세기는 201년에 시작되고, 20번째의 세기는 1901년에 시작된다. 이는 세 번째 천년 세월의 시작인 21세기가 2001년에 시작됨을 뜻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목격한 바와는 다른다. 그렇다. 우리는 2001년 1월 1일 축포를 터뜨렸어야 했다. 21세기의 시작은 2001년 1월 1일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사람들은 잘못된 날, 잘못된 시간에 하나같이 밀레니엄의 출발을 축하 했다. 우리는 거짓말 같은 시간 안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까 『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에서는 ‘제로(0) 이야기’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화기 버튼의 0이나 소수점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0처럼, 오늘날 제로(0)는 숫자와 기호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폭탄의 낙하점을 의미하는 군사 용어 ‘그라운드 제로’, 승패를 합쳐 0이 되는 ‘제로섬 게임’처럼 사회로 확장되어 사용될 정도로 현대인에게 익숙한 개념이다. 하지만 고대만 해도 제로는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아니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고 어렴풋이 그 존재를 떠올린 누군가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이단으로 내쳐졌다. 중세 들어 제로는 사탄 취급을 받기까지 한다. 이는 제로의 등장이 단지 하나의 신개념을 의미하는 차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은 수학사를 넘어 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제로가 지닌 위력을 그 출현부터 억압과 성장 등 제로의 일대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은 ‘제로 이야기’를 통해 방대한 수학의 역사를 압축하여 보여준다. 단지 개수를 세는 셈(counting)으로서 기능했던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산의 분배와 건축 등 인간의 삶 전반에 스며 들게 되었다. 자연수로 출발한 수의 세계도 점차 확장되었는데, 수의 영역이 확장되는 가운데 등장한 수 제로의 세계를 수학자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수는 무리수와 함께 수학을 전혀 색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저자는 숫자를 다루면서 수학사를 담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제로가 지닌 철학적 요소를 주목하고 있다. 제로는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셀 수 없이 많음’을 의미하는 무와 무한이 공존하는 특수한 개념이다. 제로의 이 같은 특징을 블랙홀과 견주며 물리학의 세계로 제로를 초대하기도 한다. 게다가 수학의 제로가 현실의 ‘진공’을 의미한다는 설명과 함께 진공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중세 수 철학 체계에 맞서 일어선 천재 수학자들(갈릴레이, 토리첼리, 파스칼 등)의 일화 또한 한 자리에 모았다. 그리고 모든 인류사에 빠지지 않는 주제라 할 수 있는 정치적 논쟁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수학사 속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다양한 분파들의 알력 다툼과 기성 세대의 반발로 천재 수학자들의 꿈이 좌절되는 실화들을 통해 인류사를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전문저널리스트라는 이력을 가진 저자답게 시종일관 경쾌하고 깔끔한 어조와 고등학생이라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흥미진진한 입담으로 수학 이야기를 풀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