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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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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행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중에 으뜸으로 불가에선 식욕을 꼽는다. 그래서 사찰음식은 생으로 먹을진대 익혀서 먹는다는 건 사치일 수도 있다. 사찰음식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양념도 절제해 자연에 가깝게 조리해야 한다. 그래서 재료에 맛과 향이 최대한 살아 있어야 한다. 양념을 여러 가지 넣거나 재료도 여러 가지를 혼합해 제3의 맛을 내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시각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본래의 자연 색을 다른 색으로 착색해 눈을 현혹시키는 것도 삼가야 한다. --- p.11
북쪽 음식 재료는 남쪽과는 많이 다르다. 감자, 옥수수, 메밀, 수수, 콩, 녹두, 고구마, 버섯, 산나물, 잣, 고욤(재래종 감)등이 많다. 만드는 방법은 남쪽과 큰 차이는 없지만 감자두릅밥처럼 밥을 볶다가 짓는 독특한 방식도 있다. 국수를 자주 만들어 먹고, 밥을 해도 옥수수, 감자, 수수, 콩 등 많이 섞는다고. 스님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져 아쉽게도 북쪽 사찰음식을 직접 맛보지는 못했다. 예전에 고스님들께 들은 자료와 이번 북한 사찰 방문에서 수집한 내용을 종합해 독특한 북한의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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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찰음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사찰음식 조리법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정산(김연식) 스님은 1961년에 출가하여 범어사에 입산한 뒤부터 사찰음식의 맛과 멋에 취해 전국을 누비며 사찰음식을 연구해왔다. 저자는 북한 사찰음식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오던 중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여러 스님들을 만나면서 그간의 기록을 직접 확인하고 다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북한 사찰음식을 평양, 개성,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로 나누어 실었다. 쉽고 간편한 조리법, 영양성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담은 짧은 이야기를 실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북한 사찰음식에는 비움을 통해 얻고, 수행함으로써 지혜를 쌓는 불가의 정신이 담겨 있다. 자연의 맛을 담아낸 건강 요리 정산(김연식) 스님이 들려주는 북한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어떤 맛일까? 입안의 즐거움을 위해 단맛이면 단맛, 매운맛이면 매운맛을 최대로 끌어내는 민가의 음식과는 달리 사찰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다.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곡식, 풀, 꽃, 해초 등을 이용하되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려 꾸밈없이 순수하게 맛낸다. 책을 따라가며 산나물 조물조물 무치고, 두부 곱게 지져내면 어느새 사찰음식이 뚝딱 만들어진다. 건강에 좋고, 정신을 맑게 하는 소박한 밥상. 풍요로운 식탁에서 한번쯤 느껴봤을 허무함에서 벗어나 단아하고 정갈한 북한 사찰음식에서 담백한 자연의 맛을 느껴보자!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먹어보지 못한 요리! 냉장고 속 재료로 사찰떡국 완성! 수행자들이 평생 갈고 닦은 금욕적 삶은 먹을거리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사찰음식을 낳았다. 오늘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인들에게 사찰음식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사찰음식을 즐기기 위해 꼭 수행의 괴로움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재료만 있어도 집에서 손쉽게 사찰음식을 만들 수 있다. 다시마와 버섯을 끓인 물에 떡과 버섯을 넣고, 고명을 얹어내면 사찰에서 설날 점심공양으로 먹는 사찰떡국이 완성된다. 마 껍질을 벗겨 무르게 찐 뒤 벌꿀을 발라 고물을 묻히면 손님상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마떡으로 변신한다. 여유를 갖고 음식 하나하나에 손맛을 담아 천천히 만들다 보면 절제하고 인내했던 수행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무욕의 맛이 선사해주는 감사함 또한 헤아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