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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무욕의 맛 Part1 평양 가지튀김 고수무침 두부속고추튀김 배추속전골 생표고버섯튀김 적갓물김치 호박꽃튀김 호박순찌개 호박씨호두꽈리고추볶음 Part2 개성 견과류찰떡 더덕떡 도토리전 마떡 메밀떡 비름나물 사찰떡국 쑥콩국 약과 양송이들깨즙탕 엄나무순더덕겉절이 연근초무침 Part3 황해도 가지우무 곰피두부말이튀김 깻잎감자전 깻잎버무리 꽈리고추산적 냉이나물 냉콩국우무 머위무침 양념두부우무 우무채무침 죽순땅콩볶음 진달래화전두릅말이 Part4 평안도 가지소박이김치 녹두(팥) 수수부꾸미죽 두부김부침전 마서리태구이 말린다래순볶음나물 메밀차 명이밀전병말이 박오가리조림 배추식해김치 법성계전 송이잿불구이 어린감자조림 연잎과 연뿌리 생무침 왕고들빼기김치 도라지식해 Part5 함경도 곰취두부쌈 국수원밥숭이 대추구기자차 땅두릅산적, 땅두릅회 땅두릅죽순전골 머위깻잎무침 감자(연근, 두부) 누룽떡 세 가지 쌈밥 솔잎차, 솔잎식혜 옥수수수염늙은호박꿀버무리 표고버섯무조림 호박마구이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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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행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중에 으뜸으로 불가에선 식욕을 꼽는다. 그래서 사찰음식은 생으로 먹을진대 익혀서 먹는다는 건 사치일 수도 있다. 사찰음식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양념도 절제해 자연에 가깝게 조리해야 한다. 그래서 재료에 맛과 향이 최대한 살아 있어야 한다. 양념을 여러 가지 넣거나 재료도 여러 가지를 혼합해 제3의 맛을 내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시각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본래의 자연 색을 다른 색으로 착색해 눈을 현혹시키는 것도 삼가야 한다. --- p.11
북쪽 음식 재료는 남쪽과는 많이 다르다. 감자, 옥수수, 메밀, 수수, 콩, 녹두, 고구마, 버섯, 산나물, 잣, 고욤(재래종 감)등이 많다. 만드는 방법은 남쪽과 큰 차이는 없지만 감자두릅밥처럼 밥을 볶다가 짓는 독특한 방식도 있다. 국수를 자주 만들어 먹고, 밥을 해도 옥수수, 감자, 수수, 콩 등 많이 섞는다고. 스님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져 아쉽게도 북쪽 사찰음식을 직접 맛보지는 못했다. 예전에 고스님들께 들은 자료와 이번 북한 사찰 방문에서 수집한 내용을 종합해 독특한 북한의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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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맛을 담아낸 건강 요리
정산(김연식) 스님이 들려주는 북한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어떤 맛일까? 입안의 즐거움을 위해 단맛이면 단맛, 매운맛이면 매운맛을 최대로 끌어내는 민가의 음식과는 달리 사찰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다.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곡식, 풀, 꽃, 해초 등을 이용하되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려 꾸밈없이 순수하게 맛낸다. 책을 따라가며 산나물 조물조물 무치고, 두부 곱게 지져내면 어느새 사찰음식이 뚝딱 만들어진다. 건강에 좋고, 정신을 맑게 하는 소박한 밥상. 풍요로운 식탁에서 한번쯤 느껴봤을 허무함에서 벗어나 단아하고 정갈한 북한 사찰음식에서 담백한 자연의 맛을 느껴보자!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먹어보지 못한 요리! 냉장고 속 재료로 사찰떡국 완성! 수행자들이 평생 갈고 닦은 금욕적 삶은 먹을거리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사찰음식을 낳았다. 오늘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인들에게 사찰음식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사찰음식을 즐기기 위해 꼭 수행의 괴로움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재료만 있어도 집에서 손쉽게 사찰음식을 만들 수 있다. 다시마와 버섯을 끓인 물에 떡과 버섯을 넣고, 고명을 얹어내면 사찰에서 설날 점심공양으로 먹는 사찰떡국이 완성된다. 마 껍질을 벗겨 무르게 찐 뒤 벌꿀을 발라 고물을 묻히면 손님상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마떡으로 변신한다. 여유를 갖고 음식 하나하나에 손맛을 담아 천천히 만들다 보면 절제하고 인내했던 수행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무욕의 맛이 선사해주는 감사함 또한 헤아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