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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2비사
이수광
일상과이상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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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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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진실을 은폐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秘史1 희대의 살인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백백교 살인사건
秘史2 대한민국은 왜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었을까-국군 2개 대대 월북사건
秘史3 김종필은 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났을까―4대 의혹사건
秘史4 그는 왜 제3국으로 떠나려 했을까―이수근 국외탈출사건
秘史5 그녀는 과연 누구의 아이를 낳았을까―정인숙 살인사건
秘史6 어르신은 왜 수청을 들라 했을까―청와대 총격사건
秘史7 그들은 왜 야당 정치인을 납치했을까―김대중 납치사건
秘史8 전직 중정부장은 왜 암살당했을까―김형욱 실종사건
秘史9 그녀는 왜 집단폭행을 당해야 했을까―사북탄광사건
秘史10 경찰은 왜 서둘러 수사를 마쳤을까-오대양사건
秘史11 국정원은 왜 진실을 밝히지 못했을까―KAL기 폭파사건
秘史12 연쇄살인범은 왜 검거되지 않았을까―화성연쇄살인사건

저자 소개 1

Lee Soo-Kwang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제14회 삼성문학상 소설 부문, 제2회 미스터리클럽 독자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의 지혜를 책으로 보여주는 저술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팩션형 역사서를 최초로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특히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창조해 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역사서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천년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제14회 삼성문학상 소설 부문, 제2회 미스터리클럽 독자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의 지혜를 책으로 보여주는 저술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팩션형 역사서를 최초로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특히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창조해 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역사서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천년의 향기』, 『신의 이제마』, 『고려무인시대』, 『춘추전국시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조선 명탐정 정약용』, 『정도전』 등이 있다.

또 역사서 외에도 많은 경제경영서를 집필하고 있다.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장사의 의미와 목적을 되새기고 성공적인 장사 노하우를 알아보는 『장사를 잘하는 법(돈 버는 장사의 기술)』을 펴낸 바 있으며, 『부자열전』, 『선인들에게 배우는 상술』, 『성공의 본질』, 『흥정의 기술』, 『한국 최초의 100세 기업 두산 그룹 거상 박승직』, 『부의 얼굴 신용』, 『조선부자 16인의 이야기』 등의 경제경영서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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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0g | 148*210*30mm
ISBN13
9788996405214

책 속으로

군사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독재정권이다. 총칼로 정권을 장악했으니 법 위에 군림했다. 이 과정에서 재벌이나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점인 정경유착이 이때부터 생기게 된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을 애국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정한 처사라고 여겼다. 차라리 워커힐을 공사하는 데 군대의 장비를 동원하거나 새나라자동차를 면세로 수입한 사실을 사전에 국민에게 알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했다면 최소한 2가지 의혹이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고 5.18광주민주화항쟁과 6월 혁명을 거쳐 이제는 대한민국이 민주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정부를 불신하는 목소리들이 거세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시민들은 광장 혹은 인터넷 토론방으로 모여든다. 모든 의혹은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정책을 펼칠 때 생겨난다. 그러나 요정의 밀실에서 그런 일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4대 의혹사건으로 발전한 것이다.---「김종필은 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났을까_4대 의혹사건」 중에서

권력에 항상 뒤따르는 것이 돈과 여자다. 클린턴과 르윈스키,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 박정희 대통령과 궁정동 안가를 비롯해 오늘날에도 많은 권력형 스캔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다. 육영수 여사가 죽은 뒤에 중앙정보부에 젊은 여인들의 캐스팅(?)을 담당하는 채홍사(彩紅使)가 있었다는 것은, 김재규 재판 때 널리 알려져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10.26사건이 아니라면 국민들은 절대 알 수 없었던 일이었다. 최근에도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성매매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가 권력자들의 스캔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스캔들이 단순한 사생활의 범주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권력자가 도덕적으로 타락하면 정권이 타락하게 되고 사회도 부패하게 된다. 권력자의 스캔들은 독재국가일수록 문제가 심각해지고, 언론을 통제하기 때문에 무수한 유언비어가 나돌게 된다.
군사독재 시절인 제3공화국의 암울한 시대에 일어났던 정인숙 살인사건도 이러한 스캔들 중 하나다. 이 사건은 오빠가 동생을 살해했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정인숙이 낳은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 하는 의혹과 그녀와 관계를 맺은 고위 관리가 누구나 하는 의문으로 1970년대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한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그녀는 과연 누구의 아이를 낳았을까_정인숙 살인사건」 중에서

경호실장은 그제야 서린호텔에 있는 경호실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어두운 시대였다. 언론이 통제되어 있던 시절이라 이 같은 유언비어는 빠르게 확산되었다. 청와대에서 비서관과 경호실장이 결투를 벌인 일은 3공화국 초기에 실제로 벌어졌다. 그러나 수청 문제로 결투를 벌인 것은 그 이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유포된 것으로 여겨진다. 어르신을 위해 총을 뽑아야 할 그들이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결투를 벌인 것은 세인의 눈으로 보기에 의혹이 생길 만하다.
‘뭔가 또 다른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결국 세인의 의혹들이 ‘수청’을 떠올리게 했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리라.---「어르신은 왜 수청을 들라 했을까_청와대 총격사건」 중에서

나는 추리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을 나름대로 추리해보았다.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진술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그러므로 중앙정보부에게 지시받은 이상열 공사가 프랑스의 요원들에게 암살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신현준, 이만수 등이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제3국인으로 불리는 2인의 인물 중 하나가 조용박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김형욱을 살해하고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료분쇄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살해 방법이 지나치게 잔인했기 때문에 정보원들은 그 사실을 밝히기 두려운 것인지 모른다. 그냥 권총으로 살해했거나 칼, 독약 등을 사용했다면 파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의 정황을 추리해보면 정보원들이 김형욱을 유인한 뒤에 조용박 등에게 넘겼고, 조용박이 김형욱을 사료분쇄기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중정부장은 왜 암살당했을까_김형욱 실종사건」 중에서

“한 번은 두 여자가 길을 가다가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자에게 걸려들었습니다. 여자들은 논바닥으로 끌려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한 여자는 생리 중이어서 옆에서 떨고 있었고 그는 다른 한 여자의 외투를 벗겨서 논바닥에 깔았습니다. 여자들은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요. 외투가 벗겨진 여자는 공포에 질려서 범인이 논바닥에 깔아놓은 외투를 흙 묻은 신으로 밟은 모양입니다. 범인은 화를 내면서 자기가 직접 손으로 흙을 털어냈답니다. 그때 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비추면서 왔기 때문에 여자들은 필사적으로 달아났습니다. 논바닥에서 외투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자라면 결벽증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이미 형사 생활 20년이 넘은 베테랑 형사였다. 그의 심증대로 결벽증이 있는 사람들을 수사했다면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을까?

---「연쇄살인범은 왜 검거되지 않았을까_화성연쇄살인사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진실을 감추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의 저자 이수광,
추리작가의 상상력과 역사 저술가의 눈으로 진실을 밝힌다!

* * * * *

>> 12가지 미스터리 범죄사건으로 밝히는 한국 현대사의 그늘
천안함은 왜 침몰한 것일까? 그녀의 유서에는 누구누구의 이름이 적혀 있었을까? 얼마 전 천안함사건과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많은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 현대사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의혹들은 심심치 않게 생겨났다. 그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때 그 사건들이 알게 모르게 잊혀지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진실도 사라지게 되어 비사(秘史)로 남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수광은 “진실은 파도처럼 거센 국가 권력뿐만 아니라 한 방울의 물방울 같은 개개인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개인들이 역사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록되지 못한 진실은 의혹으로,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개개인은 국가기관의 발표를 불신하게 되었고,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도 퍼지게 되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백백교 살인사건부터 화성연쇄살인사건까지 12가지 사건들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추리해본 것이다. 저자 이수광은 조선 시대의 사건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와 관련된 역사서를 여러 권 발표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범죄사건들을 재조명했다. 추리작가의 상상력과 역사 저술가의 눈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비사(秘史)로 남은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밝힌 것이다. 이 책에서 살펴본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좌익과 우익의 대립, 공직자의 섹스 스캔들, 정경유착, 공작정치, 사이비 종교의 성행, 노동자의 권익 문제와 폭력시위 등이다. 이 책은 추리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그녀의 수첩에는 누구누구의 이름이 적혀 있었을까?
최근 고 장자연의 새 편지가 발견되자 조작설 때문에 또다시 대한민국이 시끄러워졌었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남성들과 관련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된 장자연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40여 년 전에 벌어졌다. 1970년, 고급 호스티스였던 정인숙은 정권에 의해 살해되었다. 정인숙의 수첩에서는 최고위층의 이름들이 발견되었고, 그녀는 당시 국가원수급이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는 미국 특수 복수여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맡은 검찰 공안부는 일주일 만에, 그녀의 오빠 정종욱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세간에는 정인숙이 낳은 아이의 아버지가 박정희 아니면 국무총리 정일권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사건의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자 수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책은 정인숙 살인사건을 비롯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과 유언비어를 통해 살펴보는 한국 현대사다. 저자 이수광은 스캔들과 유언비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권력자들의 도덕성을 살피려 했다. 정인숙은 억울하게 살해되었지만 그녀를 죽인 사람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처벌은커녕 그녀의 죽음에 직간접으로 연관된 어느 누구의 이름조차 발설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권력형 비리가 성행하던 한국 현대사의 그늘이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진실을 은폐하면 불신과 반목의 골이 깊어진다는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청와대를 뒤흔든 총성,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며, 제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권력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청와대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이처럼 군사독재 시절에 청와대는 권력의 핵심이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성상납과 고문 행위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르신을 위해 아름다운 여인을 제공하는 채홍사를 두었고, 고문하다가 죽으면 이를 은폐해 의문사로 처리해버렸다. 그러한 시절에 청와대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실제로 청와대 경호실장과 비서관이 총을 뽑아들고 결투를 벌인 것이다. 언론이 통제되던 시절이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은 사람들의 추측이 덧붙여져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가 퍼지게 되었다. ‘대통령 각하가 계신 청와대에서 총싸움을 벌인 걸로 봐서는 뭔가 큰 문제가 있을 거야.’ 무소불위의 권력과 성상납이 성행하던 시절이었으니 세간에 유언비어가 퍼졌다. 경호실장이 직접 외국 여성 국빈에게 몸을 바쳤고, 이를 비꼬는 비서관과 경호실장이 청와대 안에서 결투를 벌이다 부상을 입었다는 괴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처럼 진실이 은폐되니 추측과 추리가 난무하고 사소한 스캔들마저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시중에 떠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시종일관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저자 이수광은 진실을 은폐하는 국가권력뿐만 아니라 유언비어가 퍼지는 세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사람들, 새롭게 밝히는 그들의 그늘
돌이켜보면 한국 현대사는 대립과 반목의 역사였다. 한국전쟁을 비롯해 4.19와 5.18 등의 사건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흔적들을 남겨놓았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해야 할 군대가 국민에게 총칼을 든 일이 벌어졌다. 당시 이 사건은 국내 언론의 통제로 베일에 가려졌지만 진실을 결코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알만 한 사람들은 이 일을 알게 되었고, 훗날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1980년에 광주에서 수많은 생명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때, 사북에서도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1980년 광주 사건에 가리어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1980년대의 사북사태는 이 책의 저자 이수광의 마음속에 항상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서 역사의 무대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던 사북탄광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그 요구가 묵살되자 평화적 시위가 폭력시위로 변해갔다. 그 과정에서 어용노조위원장의 아내인 김순이가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했다. 세월이 흘러 2005년 8월, 시위의 주동자인 이원갑과 신경 등은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순이는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했다. 1980년 광주의 사건에 가려 사북사태가 한동안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듯이 사북사태의 희생자 김순이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저자 이수광은 이원갑과 신경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듯이 김순이 역시 희생자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진실로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으며,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던 때에는 10.26으로 등장한 신군부의 철권정치가 세력을 잃어가던 시기였다. 1985년 2월 12일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은 군사정권을 거세게 밀어붙였고 1986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1987년에는 6.10항쟁과 6.29선언, 직선제 개헌으로 한국 현대사가 요동을 치고,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이 열렸으나 서민들에게는 상실감만 더해지고 있었다. 1988년 10월에는 지강헌이 교도소를 탈출해 인질극을 벌이다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절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던 서민들은 절규하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여파로 고통받은 사람들까지 소개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쓴 바 있는 저자는 수개월 동안 사건현장 부근을 조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유기적인 수사체계와 과학수사가 뒷받침되었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강압수사로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희생당한 사람들, 고문경찰이라는 오점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가는 담당 형사들, 잘못된 추리로 범인으로 지목당한 사람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편집후기
건국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범죄사건들이 벌어졌고, 신문과 뉴스를 보면 범죄사건은 갈수록 그 수법이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범죄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등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범죄사건을 소재로 한국 현대사의 문제점을 밝힌다면 인기를 끌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수광 선생님과는 몇 년 전, 사북사태를 소재로 한 소설 《두물다리》의 편집을 맡으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수광 선생님은 당시에도 여러 권의 책을 썼지만 베스트셀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설을 편집하면서 1980년 광주에 가리어진 사북사태, 그 사태에서도 주목받지 못한 또 다른 희생자인 김순이의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이처럼 역사의 중심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저자의 시선과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등으로 대중역사서 저자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경험을 십분 살려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추리작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한민국의 12가지 비사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추리해보자는 애초의 기획의도와는 다소 벗어나긴 했지만, 이 책은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일정부분 담고 있습니다. 기자 여러분들께서 그것들을 발견해내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좀 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늳긴 하지만, 추리소설 형식으로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한 이 책을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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