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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밤의 화학식 - 문예중앙시선 45
EPUB
성윤석
문예중앙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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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 완결

소개

목차

■ 차례


납 Pb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
화학적 거세
최후의 생각
자이언트 네틀
나와 너를 닮은, 나와 너
당신과 나의 비比
텅스텐 W
네온 Ne
금 Au
철 Fe
실험 노트
사랑
티타늄 Ti
산소 O
갈륨 Ga
수은 Hg
비소 As
주석 Sn
백금 Pt
헬륨 He
세계世界
태엽
인 P
황 S
칼슘 Ca
질소 N
염소 Cl
수소 H
탄소 C
은 Ag
먼지의 화학식
먼지의 화학식 2
먼지의 화학식 3







꽃잎의 화학식
물방울의 화학식
술의 화학식
C2H5OH
부검
실험실
바늘구멍 안이 만들어낸 상에 대한 광학적 측면
바늘구멍 안이 만들어낸 상에 대한 수리적 고찰
눈물의 지형

화학자
알루미늄 Al
너의 침묵
밤의 질량
화합물의 명명법
원소들의 사회
대마
연금술
종이피로
글자들
중력
무중력
실험 노트 2
죽은 나무에 고함
눈의 결정
한 노래에 얹힌 다른 노래
아르곤 Ar
마그네슘 Mg
밤의 화학식


해설

저자 소개

저자 소개

성 윤 석
196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멍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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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11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3.1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6만자, 약 0.9만 단어, A4 약 17쪽 ?
ISBN13
9788927808954
KC인증

책 속으로

단단한 네 마음일지라도
금속피로*가 오지 않는 이유는
늘 피로한 빛을 하고 있어서 그래.
계속되는 슬픔은 피로해지지 않아.
등등함마저 버리고
네가 이 세상의 중심처럼 평형의 추처럼
떨어져 있는걸.
어느 날 낚싯바늘을 매달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라도
숲 그늘에 드러누운 눈밭처럼
넌 너대로 거기 있으렴.
어느 계절엔 반짝이지 않는 게
더 큰 빛이야.

* 금속 재료에 변형력을 가하면 연성(延性)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 결국에는 파괴된다.
---「납 Pb」중에서

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

친절하거나 적대하도록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수조에 처박힌 나를 구원한 건
언제나 내가 체념한 후였다.

발버둥 치지 않는 것
내 체념이
그들에겐
나의 힘으로 보였다.

처박히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건
기포와 나란히 하려는
나만의 태도였던 것.

책이란, 세상의 눈물로 만든
얼음 고체
우리는 서로의 눈물을 깎아내리고
사들인 뒤 부풀리지.

나는 적 없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

요즈음은 어떤가?
눈썹이 길면, 맺혀 눈물방울이 커지듯
모든 상실이 그러한가?

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중에서


어둠이 폐쇄한 저자에서 나는 너를 기다렸다. 그 기다림을 아꼈다. 그 기다림마저, 사라질 일이라며, 손해 보는 느낌을 가졌다.
네가 오는 동안 그 기다림은 그 무거웠던 질량들을 줄였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밤의 경비들이 네온이 주입된 유리관에 전기를 흘려 보냈다. 전기들이 저잣거리를 흘러 다녔다.
빛의 당혹, 속에 너는 오고 있었다. 네온이 전기를 기다리듯 나는 최후까지 기다렸다. 기다림을 아꼈다.
네가 오는 동안, 비와 눈과 낙엽과 꽃들이 빛의 당혹으로 명멸했다.

네가 도착하기 전
나는 모두의 저녁을, 모든 기다림을 압도해야만 한다.
---「네온 Ne」중에서

도요 마을 강 끝
물이 비늘을 얻는다.
물비늘을 반짝이며
사금을 실어 나르며, 반짝이며
강은 흘러간다.
저 큰 물고기는 어디로 가나.
어어, 라는 물고기야. 내가 어느새
어어, 하는 사이 가버리는 물고기야.
물이 길을 얻어, 물길을 가리킨다.
저녁이다.
노을이 떴는데도 자신의 금을 드러내지 못하는
저 물의 배앓이처럼
내가 나에게 말려보고 사정하고 해보는
저녁이다.

---「금 Au」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실험실에서 끄적인 메모들을 시로 옮겼다.
오래 입에 머금고 있던 것들을 삼키지 못했다.
미안하다. 여기까지가 논픽션이다.
이제 픽션의 세계로 가고자 한다.
■ 책 속으로

단단한 네 마음일지라도
금속피로*가 오지 않는 이유는
늘 피로한 빛을 하고 있어서 그래.
계속되는 슬픔은 피로해지지 않아.
등등함마저 버리고
네가 이 세상의 중심처럼 평형의 추처럼
떨어져 있는걸.
어느 날 낚싯바늘을 매달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라도
숲 그늘에 드러누운 눈밭처럼
넌 너대로 거기 있으렴.
어느 계절엔 반짝이지 않는 게
더 큰 빛이야.

* 금속 재료에 변형력을 가하면 연성(延性)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 결국에는 파괴된다.

―「납 Pb」 전문


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

친절하거나 적대하도록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수조에 처박힌 나를 구원한 건
언제나 내가 체념한 후였다.

발버둥 치지 않는 것
내 체념이
그들에겐
나의 힘으로 보였다.

처박히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건
기포와 나란히 하려는
나만의 태도였던 것.

책이란, 세상의 눈물로 만든
얼음 고체
우리는 서로의 눈물을 깎아내리고
사들인 뒤 부풀리지.

나는 적 없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

요즈음은 어떤가?
눈썹이 길면, 맺혀 눈물방울이 커지듯
모든 상실이 그러한가?

너와 나를 붙들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

―「물질의 최종 구조에 대한 무례한 질문」 전문


어둠이 폐쇄한 저자에서 나는 너를 기다렸다. 그 기다림을 아꼈다. 그 기다림마저, 사라질 일이라며, 손해 보는 느낌을 가졌다.
네가 오는 동안 그 기다림은 그 무거웠던 질량들을 줄였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밤의 경비들이 네온이 주입된 유리관에 전기를 흘려 보냈다. 전기들이 저잣거리를 흘러 다녔다.
빛의 당혹, 속에 너는 오고 있었다. 네온이 전기를 기다리듯 나는 최후까지 기다렸다. 기다림을 아꼈다.
네가 오는 동안, 비와 눈과 낙엽과 꽃들이 빛의 당혹으로 명멸했다.

네가 도착하기 전
나는 모두의 저녁을, 모든 기다림을 압도해야만 한다.

―「네온 Ne」 전문



도요 마을 강 끝
물이 비늘을 얻는다.
물비늘을 반짝이며
사금을 실어 나르며, 반짝이며
강은 흘러간다.
저 큰 물고기는 어디로 가나.
어어, 라는 물고기야. 내가 어느새
어어, 하는 사이 가버리는 물고기야.
물이 길을 얻어, 물길을 가리킨다.
저녁이다.
노을이 떴는데도 자신의 금을 드러내지 못하는
저 물의 배앓이처럼
내가 나에게 말려보고 사정하고 해보는
저녁이다.

―「금 Au」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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