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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종이로 지은 집 첫 번째 이야기 잡지를 이런 식으로 창간해도 되는 거냐! 두 번째 이야기 독자들에게 후원을 호소해도 되는 거냐! 세 번째 이야기 공짜라더니 돈 받아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김원 네 번째 이야기 엉망진창 횡설수설이어도 되는 거냐! 다섯 번째 이야기 필자들이 스타가 되어도 되는 거냐! 여섯 번째 이야기 이쯤에서 나도 한마디해도 되는 거냐! 일개 잡지가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아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이동준 이렇게 마셔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김양수 일곱 번째 이야기 이쯤에서 나도 한마디해도 되는 거냐! 2 서슴없이 방 한 칸 내어줘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박동식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잡지를 만들어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박정선 여덟 번째 이야기 같은 인간들이 이렇게 오래 만들어도 되는 거냐! 아홉 번째 이야기 러브 모텔에 왕창 갇혀도 되는 거냐! 열 번째 이야기 밖에서 본 PAPER와 안에서 본 PAPER가 이렇게 달라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최승우 열한 번째 이야기 이렇게 한결같은 꿈이어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정유희 열두 번째 이야기 이런 식으로 기자가 되어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김신지 열세 번째 이야기 웜바이러스 유포에 반하여 소심하게 한마디해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원대한 열네 번째 이야기 아무리 그래도 엉망진창 중구난방이란 누명을 써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최승우 열다섯 번째 이야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거냐! 특별기고/김원 PAPER 식구들, 15년을 회상하다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Since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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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열다섯 살 PAPER의 유쾌발랄 성장기!
김원, 황경신, 정유희, 김양수, 박광수, 유성용, 이동준, 박동식, 최승우, 김신지, 원대한… PAPER를 만든 이들이 직접 들려주는 미처 못다 한 PAPER 이야기! 1990년대 중반, 홀연히 카페에 나타나 사람들을 홀리기 시작한 이상한 문화잡지 PAPER. 근엄하고 경직된 대중문화의 겨드랑이를 깃털로 간질이듯 청춘들은 여기저기서 킥킥대며 PAPER를 읽고 있었다. 그 PAPER로부터 수많은 인디문화가 탄생했다는 말은 과장이겠지만 여하튼 우리 모르게 숨어 있던 대중문화를 발굴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린 매체가 바로 PAPER였다. 뿐만 아니라 PAPER에 글을 연재했던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스타가 되기도 했다. 만화가 박광수나, 여행가 조병준, 유성용 등등. 뿐이랴. 소설가 변왕중, 취생록의 주당 장승욱, GQ 이충걸, 디자이너 권진선, 편집장 황경신, 발행인 김원, 기자 정유희, 김양수 등등 이름만 들어도 흐뭇한 사람들이 그렇다. PAPER 창간 15주년이었던 2010년 기획된 이 책은, 그간 PAPER의 애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을 PAPER 창간호부터 일해왔던 황경신이 기억을 되살려 쓰고 그간 PAPER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필자들이 기억을 보태어 출간되었다. PAPER를 한 번쯤 읽어봤던 독자라면 한국에서 흔치 않은 문화잡지가 어떻게 15년을 좌충우돌하면서 성장해왔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PAPER가 걸어온 15년이 곧 한국 대중문화의 발자취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PAPER의 의미는 각별하다. PAPER 창간부터 기사회생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던 황경신과 김원. 두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을 만들기 위해 궁리 끝에 PAPER라는 잡지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재미있어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1995년 10월 첫 출간된 페이퍼는 이후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줄곧 15년을 달려왔다. 무가지로 출발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PAPER는 그러나 출간한 지 1년도 안 되어 재정난에 직면하고 만다. 궁리 끝에 독자들에게 후원을 호소하기로 한 PAPER는 예상과 달리 독자들의 열렬한 후원 덕택에 위기를 모면한다. 무사히 1997년 12월까지 잡지를 계속 출간할 수 있었던 PAPER는 그러나 1998년 1월 IMF라는 무시무시한 위기를 만난다.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져가고 있을 때, PAPER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PAPER를 직접 쓰고 그리고 발로 뛰어 만든 이들이 들려주는 PAPER의 성장기는 한국의 문화잡지가 얼마나 힘든 현실에 처해 있는지 알게 해주면서도 그것을 유쾌하게 뛰어넘을 수 있었던 PAPER만의 저력 또한 절절히 느낄 수 있다. PAPER를 만든 사람들과 독자들의 발자취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줄곧 PAPER를 만들고 있는 김원 발행인.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필자를 발굴하고 스스로도 필자로 활약한 황경신. 뛰어난 미각과 감식안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떠난 정유희. 해박한 음악지식과 만화적 감수성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김양수. 오랫동안 여행기를 연재했던 조병준과 유성용. 광수생각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박광수. 풋풋한 감성으로 오랫동안 페이퍼를 채워준 박동식. 연애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팬들을 확보한 이동준. 세상에서 가장 웃긴 글쟁이 박정선. 새로운 감수성으로 PAPER를 썩지 않게 만드는 최승우, 김신지, 원대한… 등등. PAPER를 거쳐갔거나 아직까지도 PAPER에 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람들 이야기도 듬뿍 담았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15년을 넘는 세월 동안 한국에서 유일한 문화잡지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이 큰 버팀목이었다. 15년간 후원금을 보내거나 독자엽서를 보내거나 질책을 보내거나 찬사를 보내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생생하게 실어, 함께한 독자들에게 그간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였다. PAPER,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만든 잡지 개성 강한 PAPER 구성원들이 15년간 한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삶을 즐기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렌드가 민감하게 변하는 문화잡지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트렌드를 즐길 줄 알고, 또 선도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오랜 시간이지만 늘 새로운 느낌으로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PAPER 구성원들의 면면을 찬찬히 읽으며 알아가다 보면 독자들도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더 행복한 방법일지 한번쯤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