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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이 투쟁이 자신에게 이익과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부터, 상호간의 계약을 체결하여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동시에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연적 권리를 제한하고, 서로에게 소유권을 양도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양도하는 것을 '사회계약(Gesellschaftsvertrag)'이라고 한다. 이 계약은 개인의 권리를 거대한 인격적 조직체에 양도하는 일종의 종속협정이다.
그러므로 이 계약은 인간에게 있어서 자연상태의 부정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언제나 계약이 파기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결국 이러한 계약 이행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개인들로부터 권리를 양도받아 여러 가지 법적 권한들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다시 말하면 각 개인들의 합의와 일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약 이외에도 무엇인가 강력한 것이 요청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거대한 리바이어던(Leviathan)', 또는 '가사적인 신'이라고 불리는 인격체로서의 국가이다. 리바이어던은 바다 속의 거대한 괴물로서 국가가 신의 통치 질서에서와 같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홉스는 국가가 계약을 준수하고 국가 구성원들의 의지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전제군주정치가 가장 이상적인 제도이며, 이 경우에 지배자인 군주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전제군주의 정당성은 신으로부터 보장받은 것이므로, 국민은 군주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홉스의 국가 개념은 그것이 각 개인으로부터 인간의 본질과 영혼까지 양도받는다는 사실에서 가히 전체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p.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