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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익숙함
-빛나는 어둠. 찬란한 부재 최규승 l 시인 모든 빛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어둠도 빛을 낸다 달은 어둠의 빛이다 일식, 비로소 어둠의 빛을 본다 빛 가운데 어둠의 빛 당신은 돌아보지 않았어야 했다 그때 당신은 사라지고 당신의 자리는 텅 비었다 빈자리로 당신은 존재한다 당신은 없지만 당신이 있는 그런 공간 눈을 감아야 마침내 보이는 당신의 모습 오늘 해를 가리고 날아가는 새 한 마리 그림자를 던져 길을 보여준다 텅 빈 자리에서 당신은 없으므로 있는 당신의 자리를 알려준다 한동안 아무것도 없는 방에는 갈 수가 없었다 당신의 고통이 거기 투명하게 남아 있으니 ? 흔들린다 당신의 몸이 잠겼던 자리 당신의 이름이 반짝였던 그곳 매달려 흔들린다 하늘거린다 흔들리는 것은 빈 곳 당신이 있었던 자리 당신이라는 익숙함 당신이라는 부재 당신이라는 찬란 당신이라는 어둠 당신이라는 빛 당신이라는 당신 당신이 없는 곳의 당신 당신인 당신 텅 빔 _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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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에서 다시 바라봄으로
우연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이후, 나는 시간에 치여 일들에 치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들을 외면하고 저버렸다. 그리고 그 상황이 조금 너그러워졌다고 생각했던 찰나, 엄마와 형에게서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그동안 겪어왔던 다양한 감정들을 수면위로 끌어 올렸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아버지의 진한 잔 향이 그들의 곁을 부유하고 있었다. 엄마와 형의 옆에서 조용히 그들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잔잔한 호흡을 바라보고 싶다. - 작가노트 , 박현성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