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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동전의 양면처럼 그와 나는 다르다 2. 하우스메이트(housemate) 3. 본능적 화학반응 4. 안개처럼 소리 없이 5. 봄날 햇살처럼 눈부시게 6. 나의 눈 속에 네가 7. 봄바람 8. 어설픈 고백 9. 8년 만의 고백 10.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적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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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게 문제야.”
무슨 뜻인지 몰라 가만히 있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쓸데없이 진지하고 성실해.” 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지원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사교성도 별로고, 성격 면에서도 하자가 제법 보이고, 아래 윗사람 안 가리고 들이받고, 불합리한 거 보면 나라라도 뒤엎을 기세로 달려들고…….”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뜻이다. 지원은 그가 나열하는 자신의 못난 면들을 하나하나 들으며 기분이 조금씩 상하는 걸 느꼈다. 전부 사실이지만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건 정말 기분이 나빴다. 특히 최경훈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가 자신에게 특별한 마음을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었는데 이젠 그 반대였다. 최경훈이 날 싫어하는 걸까? 지원은 그렇게 생각하니 또 우울해졌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도 싫고 싫어하는 것도 싫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달그락. 와인 잔을 비운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지원은 그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말이야…… 은근히 사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흠칫, 지원의 표정이 순간 얼었다. 그의 이어지는 말이 귓가에 윙윙거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면 내가 알아서 낚이는 타입인가?” 입술은 웃는데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지원은 그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제법 긴장된 표정으로 그가 말한다. “내가 너한테 낚였단 말이야, 인마.”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