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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연주Chris Sphee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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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스피어리스

그리스의 뉴에이지 음악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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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11년 06월 22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KC인증

제작사 리뷰

그리스계 미국인 뉴 에이지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크리스 스피리어스(Chris Spheeris), 그의 음악적 명성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준 1988년 2집 앨범 [Pathway to Surrender]
만약 "뉴 에이지(New Age)라는 음악이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해 음악 입문자가 질문을 던진다면 음악을 많이 듣고 안다는 입장에서도 대답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이 큰 틀의 장르의 하부에는 앰비언트(Ambient) 같은 댄스뮤직과 결합할 수 있는 스타일부터 아예 클래식에 기댄 네오 클래시컬(Neo-Classical), 챔버 재즈(Chamber-Jazz),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피아노의 솔로 인스트루멘탈 음악들까지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악기로, 어떤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었든 뉴 에이지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매력은 한 가지 공통점으로 요약된다. 바로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음악으로 '초월적, 해탈적' 경지에도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그 주장에는 종교를 믿는 입장에서건, 음악 평론가의 입장에서건 동의하기 어렵다.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서 진짜 자연의 고요함과 아늑함을 경험하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한 휴식과 같은 기능? 그 정도의 의미 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두가 좀 길었던 이유는 이 음반의 주인공 크리스 스피리어스(Chris Spheeris)의 음악 역시 얼핏 듣기에는 단순한 신시사이저 팝음악을 하거나, 아니면 컨템포러리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정도로만 생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일찍이 1980년대부터 뉴 에이지의 영역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자음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절묘하게 배합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부담 없는 안락함을 선사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의 선배 격인 반젤리스(Vangelis)나 안드레아스 폴겐바이더(Andreas Vollenweider)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경우에는 전자음의 웅장함 쪽에 좀 더 무게를 두었다면, 그는 오히려 전자음이 가진 대중적 기능에 주목하면서 그 음으로 어떻게 대중의 귀를 편안하게 감싸줄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스와 미국이 함께 낳은 뉴 에이지계의 대표적 뮤지션 크리스 스피리어스의 음악 여정
크리스 스피리어스는 그리스인의 혈통을 받은 미국 시민으로 위스콘신 주 밀워키(Milwaukee)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그는 부모를 따라서 여름 휴가 때는 항상 모국인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자신의 가족의 뿌리가 있는 그 곳에서 그리스 정교 미사 음악과 그 곳의 민속 음악들을 들으며 어린 시절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폭넓은 음악에 대한 감각을 습득할 수 있었다. 피아노를 배우던 어린 시절에 그는 베토벤, 쇼팽, 드 뷔시 등의 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습했지만, 그와 함께 비틀즈, 캣 스티븐스(Cat Stevens),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조니 미첼(Joni Mitchell), 그리고 그의 사촌 형으로 이미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던 지미 스피리어스(Jimmie Spheeris)의 음악들을 들으며 대중적인 음악들에 대한 감각도 함께 익히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작곡 스타일과 기타 연주 방식을 습득했다.

성년이 되면서 그는 결국 클래식 음악인이 되기보다는 대중 음악인이 되는 길을 택했고, 그 첫 걸음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폴 보도리스(Paul Voudouris)와 함께 1980년대 초부터 함께 기타 듀오로 활동했다. 하지만 1980년대의 대중음악을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이 시기에 주류 사운드로 가장 많이 활용된 악기는 신시사이저였다. 그 역시 기타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반젤리스(Vangelis)나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등의 선배 뮤지션들의 전자음악들, 그리고 토킹 헤즈(Talking Heads) 등 뉴 웨이브 시대의 음악들에 당시 큰 매력을 느꼈다. 결국 폴과의 듀오 활동을 종료한 1983년에 그는 자신만의 작은 스튜디오를 차리고 전자 사운드와 어쿠스틱 악기들과의 결합을 시도한 음악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84년에는 아예 자신만의 인디(?) 레이블을 설립했는데, 그의 사무실에는 단지 빌려온 카세트 데크 몇 개와 매킨토시 512 컴퓨터 1대가 전부였다고 한다.

하여간 자신의 음악에 대한 배급의 자유까지 확보한 크리스는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한 자신의 음원을 배포-판매하기 시작했고, 이 중 하나가 당시 콜럼비아(Columbia) 레이블 A&R 팀의 책상에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1986년에 당시에는 신조어나 다를 바 없었던 '뉴 에이지(New Age)' 계열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들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뉴 에이지 아티스트들은 전문 독립 레이블들에서 많이 음반을 발표했고, 그 레이블들이 메이저 레이블과 배급 계약을 맺었던 경우가 더 많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표된 앨범들이 바로 1986년에 발표된 그의 데뷔작 [Desires of the Heart]과 지금 여러분 손에 있는 1988년작인 2집 [Pathways to Surrender] 였다. 첫 번째 앨범은 25만장이라는 고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미국 대중들을 사로잡았고, 2집 그의 인기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1990년에는 그는 다시 폴 보로리스와 함께 팀을 이뤄 [Enchantment]라는 앨범을 발표해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 앨범은 스페인에서는 플래티넘 레코드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Culture](1993), 데뷔 앨범의 내용들을 재녹음한 작품인 [Desires](1994), [Eros] (1996) 등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1999년에 발표된 [Dancing with the Muse]는 크리스 스스로도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부를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조인트 작업도 함께 이어갔다. 폴과는 듀엣 앨범인 [Europa](1995)를, 로버트 코리(Robert Cory)와는 [Mystic Traveler](1998)를 함께 제작했었고, 안소니 마젤라(Anthony Mazzella)와는 [Brio](2001)를 발표하며 뉴 에이지 기타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이어갔다. 사실 2000년대 이후 그는 공식적으로 앨범을 발표한 것은 2008년 라이브 앨범 [Bridge]이외에는 없지만, 작곡가로서, 연주가로서, 다큐멘터리 음악 감독으로서, 또 시인으로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면서 계속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 그는 명상 음악 제작이나 사진(디지털 아트)작업과 같은 분야에도 현재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더욱 서정적 강도가 강해진 일렉트로닉-어쿠스틱 사운드의 조화 [Pathway to Surrender]
이제 재발매되는 그의 2집 [Pathways to Surrender] 역시 데뷔 앨범을 라이선스 배급했던 지구레코드를 통해 LP로 처음 소개되었다. (전작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거의 해외 시장과 동시에 발매되었다,) 이 앨범 속에서 그는 데뷔작의 분위기보다 더욱 서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두었다. 자신의 본업이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이 앨범 공히 그는 신시사이저의 적극적 활용을 전면에 내세운다. 게다가 1집과 또 다른 색다른 시도가 이어졌다. 바로 2곡의 보컬 트랙 - 'Where The Angels Fly', 'Walk With Me' - 을 앨범에 포함시켰던 것이다. 평범하고 대중적인 타입의 보컬과 멜로디에 대해 일부에서는 '노골적인 상업적 시도'라는 의혹의 시선도 있긴 했지만, 뉴 에이지 음악은 꼭 보컬이 없는 연주음악이어야 한다는 어떤 규칙 같은 것은 없기에 대중은 그가 친밀하게 내민 손에 당시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했었다. 실제로 'Where The Angels Fly'는 당시 국내 FM 방송에서도 자주 흘러나왔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곡의 구성에서는 그의 데뷔 앨범에서 선보인 이국적인 선율의 감성을 더 강화했다, 두 번째 트랙 'Gathering'의 경우 마치 키타로(Kitaro)의 '실크 로드(Silk Road)' 배경 음악의 서양의 대답이라 해도 될 만큼 플루트와 그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의 섬세함이 몽환적 신시사이저 연주와 잘 어우러진다. 'Unnamed Place'에서 보여주는 신시사이저/전자 피아노의 서정적 선율, 나름 블루지한 일렉트릭 기타, 기타 신시사이저 연주가 역시 이국적 감성을 선사하는 'In Violet Light', 마치 작은 뮤직박스를 열었을 때 느끼는 깜찍하고 고운 태엽음과 같은 전자음, 그리고 첼로 샘플을 신시사이저로 연주하는 소리를 잘 배치한 서정적 연주곡 'Innocent One' , 멜랑콜리함이 앨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어쿠스틱 기타 연주 중심의 트랙 'From Where They Fall', 멜로디가 거의 없이 효과음과 분위기로 점철된 마지막 곡을 향한 인트로 성격(?)의 대곡 'Rite of passage', 그리고 마치 순례자가 성지에 도달해 바치는 기도같이 읊조리는 소리와 이어지는 성가대 풍의 코러스가 경건함으로 와 닿는 마지막 트랙 'Surrender'까지 앨범에 담긴 9곡은 그의 음악적 표현 영역을 전작보다 더 다채롭고 이국적으로 넓혀놓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재발매는 그의 오랜 팬들에게는 LP시절에 듣던 매력적 음악들을 깨끗한 음질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1980년대 FM시대의 향수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그리고 신세대 뉴 에이지 팬들에게는 해당 장르의 초기 사운드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음반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1. 6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핫트랙스 매거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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