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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 1장 | 르네 지라르와 문화의 기원 소르본느의 닭이 울기 전에 포스트모더니즘과 디오니소스적 성스러움 2장 | 미셀 세르와 인문학의 다윈, 지라르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멸의 40인’ 성스러움으로부터 거룩함으로 3장 | 바티모와 지라르: 케노시스와 약한 사유 폭력과 성스러움의 얽힘을 종식시키는 자 사건의 진실을 믿는 리얼리스트 후기 세속적 사회와 세속화의 변증법 새로운 신화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철학 4장 | 지젝과 지라르: 상처받기 쉬운 절대성과 기독교 뉴에이지, 새로운 이교주의 그리고 반계몽주의 전복적이고 폭발적인 진리 이교적 지혜와 ‘반대되는 것의 일치’ 서구 불교의 이데올로기와 이교주의적 퇴행 페티쉬,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로서의 서구 불교 깨달음의 우상화와 복전(福田)으로서의 붓다 냉전 종식과 ‘뜨거운 평화’의 시대 트라우마틱한 기원들 그리스도의 ‘괴물성’ 케노시스와 붓다의 ‘절대적 무’ 허무주의적 사신 신학의 위험 / 103 붓다들의 괴물성: 합체존과 ‘괴물같은 짝패’ / 112 붓다코드, 다빈치코드 그리고 예수 아내설 / 118 죽음의 선취와 종말의 선취 / 123 5장 | 지라르와 슬로터다이크: 미메시스적 조건과 파리지앵의 불교 니체와 지라르슬로터다이크의 가로지르기 질투의 글로벌화와 창조적 포기 인간사육의 휴머니즘: 슬로터다이크-하버마스 스캔들 세계 포기자(Sannyasin) 슬로터다이크 모방적 욕망과 르상티망의 심리정치학 냉소적 이성과 미친 지혜의 한계 붓다를 죽인 붓다: 깨달음의 탄생을 위한 파계 6장 | 데리다와 지라르: 문화의 기원에 대한 해체 파르마콘과 파르마코스 레비-스트로스: 구조주의 인류학과 미메시스적 인류학 신화와 제의: 차이소멸과 차이화 데리다와 불교: 형식주의적 연구와 내용의 추방 언어학적 해체와 희생제의적 자기해체 초월적 기표로서의 희생양 ‘존재’ 망각과 ‘무’의 망각(Nichtsvergessenheit) 차이소멸로서의 불일불이(不一不二) 죽음의 선물과 통음난무적 폭력 더 급진적인 해체주의적 독법 후기 데리다와 윤리적-종교적 전환 데리다의 기도와 눈물: 종교 없는 종교 선물과 독(毒) 그리고 폭력적 상호성 7장 | 소칼 사건과 포스트모던 철학의 황혼 포스트모던 철학의 지적 사기 미메시스 이론과 자연과학 8장 | 들뢰즈: 『안티 오이디푸스』와 희생양 오이디푸스 희생양 시스템의 망상과 인지불능 새로운 니체와 디오니소스적 반(反)철학 포스트모던 철학과 희생의 종교 9장 | 롤랑 바르트: 『기호의 제국』과 신성한 제국 텅 빈 무(無)의 은폐된 중심과 일본 천황 하이쿠, 선문답 그리고 그리스 비극의 격행 대화 10장 | 아감벤과 바디우: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Homo Sacer) 사도 바울과 디오니소스적 가치전복자 니체 세속화 예찬과 세속화의 변증법 예외 상황과 희생제의: 지라르, 슈미트 그리고 아감벤 에필로그 아듀, 르네 지라르 하이데거의 『블랙 노트』(2014) 속의 반유대주의와 나치즘 참고문헌 해제 및 추천의 글 _ 김회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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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의 특질
21세기 유럽은 이제 포스트모던(postmodern) 시대를 지나서 후기세속적(post-secular)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책은 ‘인문학의 새로운 다윈’ 혹은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되는 지라르의 사유를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서구에서 풍미하고 유행했던 포스트모던적 사유를 차분하게 성찰하고 평가하려고 한다. 포스트모던적 반문화(counter-culture), 반대철학(counter-philosophy) 운동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보다 ‘약한 사유’를 가능케함으로 이룩해낸 공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논리와 진리 자체까지 거부하고 전복하려고 했던 과도하고 급진적인 ‘해체’시도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성찰하려고 한다. ‘문화의 기원’에 천착한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이론에 기초해서 니체와 하이데거에서부터 시작되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까지 이르는 반대철학(counter-philosophy) 운동에서 볼 수 있는 반문화(counter-culture) 운동,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반기독교적 문화운동을 보다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지라르의 문화 이론은 다른 프랑스 학자들의 반문화 이론과는 달리 인류 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인류학적 보편성과 과학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보다 급진적인 반문화 운동과 반대철학 운동을 전개했던 일부 ‘프랑스 이론’(포스트모더니즘)의 과도한 반근대주의 혹은 탈근대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하버마스의 입장처럼 모더니즘을 미완의 기획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헤겔, 칸트와 같은 합리적 이성철학을 싫어한 일부 프랑스 학자들이 헤겔과 칸트를 대신해서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도입해서 소위 ‘프랑스 이론’을 구성했지만, 독일 철학은 대체적으로 일부 포스트모던적 학자들의 급진적 입장에 대해서 유보적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논하는 독일 철학자 벨쉬(Wolfgang Welsch)도 자신의 저서 『우리의 포스트모던적 모더니즘』(Unsere postmoderne Moderne)에서 모더니즘을 극복하고 해체해야 할 적이 아니라, 친구로서 파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에 대한 니체와 하이데거의 과도하고 급진적인 문명비판에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반근대주의와 탈근대주의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새로운 영지주의에 대한 문제도 지적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지라르의 근본인류학(L'anthropologie fondamentale)에 기초해서 철학적 반대운동을 넘어서 인류 문화의 기원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추구하고자 한다. 물론 지라르는 인류 문화의 기원이 그렇게 낭만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았으며, 문화의 기원과 신화의 기원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들’ 곧 초석적 살해와 마녀사냥 이야기를 지적했다. 지라르의 근본 인류학은 무엇보다도 우리로 하여금 공범의식을 가지도록 한다. 모방적 욕망과 경쟁, 르상티망과 증오, 마녀사냥과 희생양 만들기에 나 또한 공범자로서 서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깨닫도록 한다. 이 책은 20세기 철학에서 일어난 언어학적 전환 이후 혹은 데리다의 경우에처럼 기호학적 전환 이후의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전환에 대해서 지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기독교적 사유가 여전히 가장 생산성 있는 사유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