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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지다 1
김성종
남도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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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밤 안개
두 개의 얼굴
어느 초상화
죽음의 키스
연구 노트
재회(再會)의 밤
도쿄의 안개
죽음과의 대화(對話)

저자 소개 1

金聖鍾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경찰관」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1974년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최후의 증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평균 시청률 44.3%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이며, 명실공히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주요 작품으로 『최후의 증인』 『여명의 눈동자』 『일곱 개의 장미송이』 『제5열』 『미로의 저쪽』 『제5의 사나이』 『아름다운 밀회』 『국제열차 살인사건』 『백색인간』 『비밀의 연인』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 『봄은 오지 않을 것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경찰관」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1974년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최후의 증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평균 시청률 44.3%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명의 눈동자]의 원작자이며, 명실공히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주요 작품으로 『최후의 증인』 『여명의 눈동자』 『일곱 개의 장미송이』 『제5열』 『미로의 저쪽』 『제5의 사나이』 『아름다운 밀회』 『국제열차 살인사건』 『백색인간』 『비밀의 연인』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안개의 사나이』 『후쿠오카 살인』 『늑대소년 다루』 『달맞이언덕의 안개』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 등 50여 편이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회색의 벼랑』 『어느 창녀의 죽음』 『고독과 굴욕』 등이 있다. 후학 양성과 추리문학 발전을 위해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세계 최초의 ‘추리문학관’을 세웠으며, 이는 우리나라 문학관 1호로 해운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추리문학대상, 봉생문화상, 부산시문화상, 부산MBC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추리문학관 관장으로, 4층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작품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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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08g | 148*210*30mm
ISBN13
9788972655701

책 속으로

“저 좀 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 표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유보화가 거기에 서서 자기를 노려보고 있음을. 그는 경악했다. 그렇게 놀라 보기는 처음이었다. 완전한 실수이자 패배였다. 햇빛에 번쩍이는 것이 그의 사지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황금빛 나는 피스톨 구멍이 똑바로 자기의 가슴을 겨누고 있음을 그는 보았다. 소년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 다음에는 겁에 질려 얼어붙어 버렸다. 누나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누나가 그렇게 무서워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나를 죽일 텐가?” 김 표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물었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람에 머리칼이 날리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게 굳어 있었다. 두 눈은 마치 인형처럼 표정 없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아버지는 반역자였어. 애석하게 죽은 게 아니야.” “…….”
“복수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거야.” 그는 위기를 넘겨보려고 기를 써 보았다. 그러나 총구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의 가슴을 겨누고 있었다. “아이가 보고 있어. 아이한테 피를 보여서는 안 돼.”
“…….” 그 때 멀리 저쪽에서 두 사람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유보화! 유보화!” 그들은 여자를 부르며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오고 있어. 그래도 나를 쏠 텐가?” 김 표는 둑 아래로 몸을 굴렸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유보화의 피스톨이 불을 뿜었다. 요란스런 총소리가 정적에 잠겨 있던 들판을 뒤흔들었다. 김 표는 둑 밑으로 굴러 떨어져 있었다. 가슴은 어느새 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는 파란 하늘이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고 느꼈다.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유보화의 얼굴이 하늘을 가렸다. 그는 비키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할 수가 없었다. “고마워.” 그는 힘을 내어 중얼거렸다. 다시 두 발의 총성이 연이어 터졌다.
“유보화씨…… 커피 한 잔 주겠소?” 조 형사는 웃으며 말했다. 지서에는 다행히 커피 도구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보화는 손수 커피를 끓였다. 모두 한 잔씩 돌아가게 커피를 끓였다. 조 형사는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받았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중얼거렸다. “정말 맛있는데……. 담배 한 대 줘.” 강 형사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조 형사는 왼손에 커피 잔, 오른손에는 담배를 든 채 번갈아 마시고 피우면서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음미하는 듯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찻잔을 든 채 마시려고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왜들 그러고 있지? 차 마셔요. 유보화 씨…… 마셔요. 마지막 찻잔인데…….” 보화는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했다. 그 때 조 형사의 오른손이 밑으로 떨어졌다. 손가락 사이에서 타고 있던 담배가 굴러 떨어졌다. 이어서 왼손에서 찻잔이 굴렀다. 남아 있던 커피가 무릎을 적셨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머리가 왼쪽으로 꺾어졌다. 가쁘게 몰아쉬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어느 살인 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스파이 조직의 음모를 피해자의 딸이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속속들이 파헤치는 놀라운 내용이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부산의 대학 병원에 젊은 미남 청년이 들어선다. 세계적 세균학의 권위자인 유한백 박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은 살인 청부업자 '야마'는 간호하던 딸 보화를 따돌리고 유 박사를 살해하고 안개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며칠 후 야마는 자신의 얼굴을 목격한 유보화를 제거하려고 그녀의 집으로 침투하여 그녀을 능욕한다.살인자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감탄한 나머지 그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놈에게 강간 당한 보화는 살인자의 얼굴을 뇌리 속에 깊이 각인시키고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의 몸을 능욕한 남자를 찾아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살인자의 얼굴을 기억에 의지하여 몽타주를 만들어 조문기 형사를 찾는다.
유보화는 경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재산으로 두 명의 남자를 고용, 범인 추적에 나선다. 차츰 밝혀지는 아버지의 비밀, 미국 프린스턴 대 의학박사 출신인 유한백 박사, 과거에 일본 동경 제대 의학부에서 근무 중 일본군 소위로 임관하여 군부에서 세균전에 참가했던 그는 어느 날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 무서운 협박을 하고 무시무시한 셰균전을 명령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일본의 검은 조직 R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집행한 것이다. 킬러에게 강간 당하여 아이까지 잉태한 보화의 복수는? 조 형사의 등장으로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 드는데...
정통 추리소설만이 줄 수 있는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독자의 눈을 끊임없이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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