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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녀
스튜어디스의 시크릿 F다이어리
정다미
마더북스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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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비행 전날에는 절대로 울지 말 것
2장. 갤리 안의 공주들
3장. 암스테르담 수로에는 백조가 산다
4장. 컴플레인
5장. 마음의 도둑
6장. 착한 소녀들은 천국으로 가고, 나쁜 소녀들은 암스테르담으로 가지
7장. 마음 정리
8장. 장거리 연애의 제1 법칙
9장. 굿바이 렘코
10장. 슬픈 영혼들
11장. 난기류를 뚫고
12장. 재회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정다미
선화예술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뉴질랜드 Westpac School Music Competition 오클랜드 지역 및 전국 우승을 차지했다. TV 프로그램 Asia Dynamic에 출연했다. Bay of Island Festival 초청 콘서트를 열었다. 뉴질랜드 Kristin School을 졸업했다. 뉴질랜드 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을 중퇴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외항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네덜란드에 온 이후로는 네덜란드어 공부와 함께 동네에서 일 년에 한 번씩 가정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있다. KLM 네덜란드항공 공식 블로그 「키미’S 유럽 다이어리」(http://blog.naver.com/flyklm)에 네덜란드통신원 다이어리를 연재 중이다. 단편 「승무원의 첫사랑」,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마더북스, 2011, 전자책, 북씨 제작)를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38g | 148*210*30mm
ISBN13
9788996369448

책 속으로

“언니는 계약 끝나면 뭐 하실 거예요?”
이게 바로 우리들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에게 묻는 인사말이다.
“나? 난 결혼 했잖아.”
‘선배, 결혼이 무슨 직업인가요?’---p.47

얀이 2교대로 자러 간 뒤에야 조용한 갤리에서 사무장의 말이 떠오른 나는 21번 좌석으로 갔다.
“부르셨나요? 손님?”
남자가 읽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내 눈을 바로 뚫고 들어오는 그의 눈빛에 멈칫 놀란 나는 가지런히 모으고 있던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을 줬다. 갈색에 가까운 짙은 금발의 그는 푸른빛도, 초록빛도 나는 신기한 눈을 가졌다.
이 빛깔을 어디선가 보았다는 생각이 멍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pp.61~62

“오늘 같이 날씨가 환상적인 날은 해변으로 가야 돼요.”
”해변이요?”
해변이라면 여기서 먼 거 아닌가? 이러다 국제미아 되는 거 아니야?
이사람 믿을 수 있는 걸까?
“잔드포트(Zandvoort)라고 여기서 차로 삼 십 분만 가면 돼요.
우리 집이 여기서 십분 거리거든요. 자전거 세워 놓고 차타고 갑시다.”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는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성큼성큼 걸어가 길가에 세워놓은 자전거에 털썩 앉아버린다. 나도 모르게 다 먹은 컵을 황급히 쓰레기통에 던지고 따라갔다.
학처럼 긴 다리로 유유자적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그의 등 뒤에서 나는 내 이성에 호소하려 애썼다.
‘은조야, 너 이 사람 이렇게 따라다녀도 되는 거니? 어제 처음 본 사람이야.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는데 너답지 않게 왜 그래?’---pp.94~95

그때였다.
추를 단 듯 육중했던 내 발 밑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밑뿐 아니라 카운터 위에 올려놓은 티 포트와 찻잔들도 모두 요란하게 달그락거리며 튀어 오르고 있었다.
지진이다!
처음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지진이 났다는 것이었다. 곧 이어 기장의 낯익은 목소리가 기내에 울려 퍼지자 그때서야 내가 근무 중이었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기장의 안내방송이 끝나자마자 나도 서둘러 목소리를 가다듬고 터뷸런스 방송을 시작했다.---p.275

비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나는, 내가 탄 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생기거나, 우리 비행기가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되거나, 다른 어떠한 이유로든 사고가 날 거라고 걱정해 본 적이 없었다. 오늘처럼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을 때도 듬직한 조종사들이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거라고, 승객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기내가 혼란스러울 때도 나와 동료들이 그들에게 신뢰와 믿음은 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일말의 의심조차 품지 않았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앞으로도 나는 홀란드 에어에서 보낸 사년처럼 내 인생의 난기류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기회란 없다. 지금 내 인생에 찾아온 급격한 난기류들을 나는 우주를 조종하는 이에 대한 믿음으로 헤쳐 나갈 것이다. 내가 어떤 고질적인 난기류를 만나든, 그가 하늘을 날던 나의 날개를 두 손으로 살짝 들어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무사히 데려다 줄 것을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pp.278~279

출판사 리뷰

공중그녀 - 스튜어디스의 시크릿 F다이어리
- 20대 청춘을 하늘에서 보낸 아름다운 비행소녀들의 (된장 같은) 이야기!
- 땅 위엔 ‘D등급 그녀’가 있다면 하늘 위엔 ‘공중그녀’가 있다.

“넌 사랑도 계약직으로 하니?”

“착한 소녀들은 천국으로 가고, 나쁜 소녀들은 암스테르담으로 가지.”

“꿈이 있는 곳이 나의 집이다.”

스물일곱 살 된장녀 같은 그녀,
3만3천 피트 공중을 활보하는 그녀,
승객을 ‘진정한 밥줄’로 여기는 그녀,
말릴 수도 없는 대책 없는 사랑에 빠진 그녀,
그러면서도 늘 화려한 백조의 비상을 꿈꾸는 그녀,
끝끝내 우리를 울리고 마는 공중그녀.
승무원 출신 정다미의 연애소설 「공중그녀」는 스물일곱 살 된장녀 스튜어디스의 은밀한 자기 고백기이다. 외국항공사의 승무원인 주인공 은조가 비행(Flying)이라는 삶 속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운명(Fate)적 사건들과 새로운 만남에 매혹(Fascination)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동료들과의 우정(Friendship),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좌절(Frustration), 사랑과 이별을 통한 젊은 여성의 자아 찾기와 글로벌 노마드 시대에 국경을 초월하는 선택권의 자유(Freedom)를 실험해 가는 승무원 은조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 젊은 승무원 여성들의 사랑과 삶에 관한 진실한 성장 일기이다.

내 이름은 백은조.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이다.
면세점을 집 앞 슈퍼처럼 드나들어도 그 흔한 루이뷔통 가방조차 없는 내가 주변 남자들에게 된장녀로 취급받는 불합리한 이유는 도대체 무얼까? 나에게는 맘만 먹으면 당장 결혼할 수 있는 남자가 깔려있다.
밥보다 커피를 더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같은 돈으로 영양만점인 백반을 사먹기보단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신다는 것. 아니면 “젠장!”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금은 굴욕적이긴 해도 혼자 속으로 ‘된장!’이라고 중얼거리고 만다는 것.

이유야 어쨌든,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이라는 직업만으로 나를 된장녀로 분류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아니라고 굳이 대들지 않는다. 너무 많이 알면 신비감이 떨어지는 법이니까. 내가 이렇게 날아다닐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나는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승무원이니까…….

내가 일하는 곳은 네덜란드의 항공사, 홀란드 에어이다.
하늘색 유니폼에 돌돌이 가방을 끌고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날아다니는 나의 폼 나는 직업을 친구들은 모두 선망하고 있다. 무뚝뚝한 승객들도, 까다로운 승객들도 이제는 모두 ‘나의 밥줄’로 생각하며 상냥하게 웃을 수 있는 3년차 승무원이다.

하지만 비행 후 우수수 빠지는 머리칼과 유니폼 밑에 안 보이게 붙이고 있는 트라제 말고도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으니, 바로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계약직 승무원이라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회사동료들은 모두 사년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결혼이나 재취업 중 어느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화려한 모습 뒤로 절박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수로를 우아하게 부유하는 백조를 볼 때마다 나는 그 고고한 자태 아래서 미친 듯이 발을 놀리고 있을 그들과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낀다.

빡빡한 분위기의 국적 항공사에서 일했다면 컴플레인 레터를 차곡차곡 쌓아두었을 내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동료들의 솔직한 욕망에 초연한 척 하고 있으나, 사실 이런 주변 분위기에 가끔씩 불안해지곤 한다.

삼년 전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진지한 연애를 못 하고 있는 나에게는 승무원이 된 이후 사귀자며 목매달고 있는 남자들이 여럿 있다. 승무원이란 직업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이렇게 실속 없는 남자들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들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내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사년동안 이도 저도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나는 언제나 그들에게 ‘여지’를 남겨 왔다.
계약기간을 1년 남겨 놓은 시점, 이런 비생산적이고 영양가 없는 남자들에게 신물이 난 나는 비행기에서 한 승객을 만나게 된다. 그는 외국인에다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한다는 점 외에도 내가 만남을 시작하지 말아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바보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가 널리고 널렸음에도 나는 그와의 금지된 만남을 시작한다.

언제나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고 쿨한 척 외쳐왔던 내가 실제로 누군가와 그것도 쉽지 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니 그다지 쿨 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나는 생각지도 못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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