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장 뉴질랜드 앞바다의 금맥을 찾아_미래의 금광을 향한 탐험
2장 전 세계가 노리는 주인 없는 바다_심해자원을 차지하려는 각국의 치열한 움직임 3장 태평양에 있는 독일의 17번째 주_수수께끼의 망간단괴를 둘러싼 경쟁 4장 심해에 서식하는 신기한 생물_영원한 암흑 속에서의 기괴한 발견 5장 해양자원의 미래는 시작되었다_심해유전 개발과 그 결과 6장 경고인가 희망인가?_심해의 경이롭고도 위험한 물질 7장 심해의 딜레마_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
Sara Zierul
박미화의 다른 상품
|
해양학자들은 심해를 ‘마지막 경계’라고 표현한다. 그곳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지역이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영역이기도 하다.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아우터 스페이스(Outer Space)’, 즉 대기 밖에 있는 우주공간과 비교해 심해를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라고 칭했다. 깊은 심해는 우주와 견줄 수 있을 만큼 어둡고 먼, 신비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 p.23-24
메탄가스가 기온이 낮은 심해에서 강한 압력을 받아 얼음과 같은 고체 상태로 변한 것을 메탄 하이드레이트라고 한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주로 수백 미터, 수천 미터 아래의 대륙사면에서 형성된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흑해와 북극해뿐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의 해저에서도 ‘불타는 얼음’이 발견되었다. --- p.27 “메탄 하이드레이트 채굴은 아직 요원한 일입니다.” 페터 헤르치히는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그런데 뉴질랜드 앞바다 탐사에서 전문가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앞바다의 해저 유황화합물에서 금, 은, 구리와 같은 광물자원을 발견했다. 헤르치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와 달리 이러한 광물은 바로 채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p.29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연구에 사용되는 ROV(무인잠수탐사로봇)는 약 30대다. 그 중 12대만이 수심 4,0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다.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미국은 수심 6,0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는 ROV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독일도 ‘킬 6,000’을 보유하게 되었다. “새로 구입한 ROV로 독일도 이젠 전 세계 해양연구소들이 경합을 벌이는 챔피언스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터 헤르치히가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 p.43 동물들 사이사이로 검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검은 액체는 동물들에게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황량한 해저에 동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검은 액체를 내뿜는 암석기둥들이 바로 블랙스모커(black smoker)입니다.” 콜린 디베이가 눈을 반짝이며 모니터를 보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블랙스모커가 뿜어져 나오는 물의 온도는 최고 400도라고 한다. “정말 지구에는 믿기 힘든 신기한 현상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던 환경에서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지는군요. 여러분이 보신 블랙스모커는 해양학자들에게 언제나 경이로운 존재지요.” 콜린 디베이가 방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 p.55-56 “이제 기업들도 흥미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 설명할게요.” 페터 헤르치하기 해저에서 위로 향하는 화살표를 그리며 말을 이어갔다. “열수광상 주변에는 지각에서 빠져나온 광물들이 쌓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이런 광물들은 굴뚝처럼 높게 쌓이게 되지요. 또한 해저에서도 광물성분이 빠져나와 마찬가지로 굴뚝 모양으로 축적됩니다. 이렇게 해서 블랙스모커 주변에는 100미터가 넘는 광물퇴적층이 형성됩니다. 우리 지질학자들은 그것을 거대 황화물(Massive Sulfide)이라고 부릅니다.” 거대 황화물에는 고농도의 납, 아연, 은, 금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광물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 p.65 해저에 대한 영유권과 해저에 매장된 광물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발생했다. 러시아가 북극해 해저에 국기를 꽂은 일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일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2006년 양국은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조그만 바위섬을 두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규정이 어떤 잠재적 갈등요소를 안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 p.87-88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 밑에 양국이 30년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두 나라가 노리는 것은 메탄 하이드레이트였다. 킬에 있는 IFM-GEOMAR 연구소 학자들이 연구하던 얼음덩어리같이 생긴 천연가스가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있는 바다 밑에 매장되어 있는 것이다. 2006년 4월 14일 일본 탐사선은 바다 밑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려 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 연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얼음덩어리 천연가스를 어떻게 채굴해야 할지 그 방법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채굴방법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 p.89 해양학자들이 최초로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망간단괴를 발견한 것은 130년 전이다. 1872년부터 1877년까? 탐사활동을 펼친 영국의 ‘챌린저 호’는 태평양 해저에서 검은 금속덩어리를 끌어올렸다. ‘챌린저 호’는 심해탐사 분야에서 선구자적 업적을 남겼다. ‘발디비아 호’ 역시 1899년에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망간단괴를 채취해 독일로 가져왔다. 그 당시 학자들은 울퉁불퉁한 돌덩어리가 금속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돌덩어리는 특히 망간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 학자들은 바다에서 건진 돌덩어리에 ‘망간단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망간단괴는 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 p.118 블랙스모커가 금, 은 산업에 새로운 희망이라면 망간단괴는 전자, 철강 산업에 새로운 희망이다. 쿠드라스는 망간단괴가 수심 5,000미터나 되는 깊은 곳에 있고 개발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도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망간단괴 1톤당 생산비용은 100-200달러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비용이 높긴 하지만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익도 많지요. 현재 망간단괴 1톤은 50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008년 초봄에는 1톤당 900달러까지 올랐었죠.” 망간단괴 수천 톤을 채굴할 수 있는 심해저는 한마디로 노다지다. “심해 개발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석유기업들이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어요.” --- p.120 “1970년대 SEDCO를 비롯한 여러 탐사선들이 해저에서 망간단괴뿐 아니라 해저퇴적물까지 몇 톤씩 끌어올렸습니다.” 망간단괴에 붙어 있는 입자가 아주 미세한 슬러지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진공장치로 빨아들인 다음 깨끗이 씻어 다시 바다 물에 집어넣는다. 그런데 이 고운 흙은 물속에서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킨다. 심지어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해저흙먼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틸 역시 탐사활동을 벌일 당시 수면에서 해저흙먼지를 봤다고 한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이런 흙먼지무리가 햇빛을 가려 플랑크톤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바닥에 가라앉는 속도가 아주 느린 해저슬러지가 물고기의 아가미나 위에 흡착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슬러지는 바다 전체에 확산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해양생물이 떼거지로 죽을 수도 있다. --- p.138-139 내가 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를 채굴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자 미하엘 비디케가 이렇게 말했다. “개발계획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을 보면 본격적인 망간단괴 채굴이 곧 시작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망간단괴 개발에 아주 적극적입니다.” 비디케와 쿠드라스는 정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한국의 해양지리학자들을 방문한다. 비디케와 쿠드라스는 중국, 인도, 한국의 지리학자들이 부럽다고 했다. 이들 국가는 이미 망간단괴 분포지역에 탐사대를 보내 수백 개가 넘는 표본을 확보했다. 그들은 허가지역의 어느 부분을 채굴해야 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중국, 인도, 한국은 망간단괴 개발정보를 국가기밀 다루듯 하지요.” 비디케가 말했다. --- p.144-145 해양생물 전체를 놓고 보면 24만 종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데스브뤼에르는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바다에는 수억 종류의 생물이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고,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적어도 백만여 종의 해양생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 “범위를 조금만 확장시키면 해양생물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크기가 0.3밀리미터에서 1밀리미터 사이의 저서동물에 대해 밝혀진 바가 별로 없습니다. 이 동물군은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블랙박스 같은 존재이지요.” 저서동물의 수를 추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계속해서 저서동물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테리아와 미생물, 기생생물, 공생생물 모두를 포함한다면 해양생물 수를 전부 파악하는 것은 무리다. --- p.185 |
|
전 세계가 해양자원 확보 경쟁에 돌입하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둘러싼 한일간 독도 전쟁 2011년 7월, 중국이 우리의 이어도 주변에 관공선을 보내 인양작업을 지원하던 우리나라 선박에게 “허가도 받지 않고 중국 영해에서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며 작업 중단을 요구해 외교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7월 말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계획으로 한 차례 큰 소동이 벌어졌다. 그리고 8월에는 미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서한에서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국가간 마찰이 종종 빚어진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십중팔구 해양자원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한일간 독도 문제는 그 역사나 심각성 탓에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해양 분쟁이 되었다. 독일의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감독인 사라 치룰의 신간 《심해전쟁》에서도 독도 문제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으며 향후 발생할 해양 분쟁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심해저에서 각종 자원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차츰 고갈되어가는 육지 자원에 대비해 기술력과 경제력을 갖춘 국가를 필두로 해양자원 탐사와 해양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원이 부족한 한편 탐사 기술력은 우수한 한국과 일본의 경우, 독도 부근 바다 속에 대량 매장된 신에너지자원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두고 치열한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빙하기 시대 이후 해저 또는 동토지역에서 고압, 저온으로 형성된 메탄의 수화물로, 해저에는 지하에 매장된 석탄, 석유, 가스량의 약 2배에 가까운(탄소기준)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개발은 아직 기초연구와 자원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전 세계 바다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특히 독도 주변 등 한반도 해역에도 엄청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해전쟁』은 세계의 해양자원과 신기한 심해생물, 그리고 그 둘의 상관관계와 그것들을 둘러싼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치밀한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해 큰 주목을 받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책의 초반에서 설명하듯이 바다, 특히 심해는 인류가 거의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마지막 경계이자 자원의 보고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중생물의 생활권이다. 실제로 인류는 심해의 1∼2퍼센트밖에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는 달 표면이나 심지어 화성보다도 연구가 덜 된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심해는 엄청난 잠재적 연구 가치와 자원 채굴 가능성을 지닌 셈이다. 특히 현존 국제법상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자유의 바다 공해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2007년 8월 2일 러시아 탐사대가 잠수함 미르 1, 2호를 타고 북해 해저에 내려가 자국의 국기를 꽂았고, 지난해 7월에는 중국의 잠수정 자오룽이 남중국해 해저 3,759미터까지 들어가 오성홍기를 꽂았다. 책에 따르면 이런 과시적 언론플레이가 국제법상 아무런 효력을 발하지는 못한다고 하나, 주변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해양연구 탐사장비와 기술력은 결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한다. 향후 바다와 특히 심해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질 것이다. 하지만 심해 연구에는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재정지원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이다. 태평양에 독일의 17번째 주가 생긴다! 주인 없는 바다 속 망간단괴를 차지하려는 국제 경쟁 며칠 전 중국 과학자들이 자체 개발한 심해 유인 잠수정 자오룽이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승무원 3명을 태우고 해저 5,038미터까지 들어가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그들은 6시간 12분 동안 5,000미터가 넘는 해저에서 찍은 다양한 생물체 사진을 들고 왔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내년에 해저 7,000미터에 도전해 세계기록인 일본의 해저 6,492미터를 깬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여러 국가가 해양강국을 꿈꾸며 바다 속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사실상 심해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지만, 2006년 여름 이례적으로 심해 망간단괴 개발 경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망간단괴는 심해저에 깔려 있는 망간을 주성분으로 하는 덩어리를 말한다. 보통 수심 4,000미터 이하의 심해저 바닥에서만 발견되고, 그 속에는 망간, 구리, 니켈, 코발트 등의 원소가 들어 있어 미래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망간단괴는 영국의 해양조사선 챌린저?의 탐사 결과 130여 년 전 처음 알려졌으며, 남서태평양에 1조 톤에 이르는 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리, 니켈, 코발트는 전자산업과 제철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독일에는 이런 자원이 없기 때문에 칠레, 러시아, 콩고공화국에서 전량 수입한다. 2006년 여름 독일연방 광물지구과학연구소는 자메이카에 있는 국제 해저기구로부터 태평양에서 탐사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베를린에서 1만 5,00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 수심 5,000미터 깊이에 천연자원이 넘쳐나는 ‘독일의 17번째 주’가 생겨나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달리 마음대로 망간단괴를 조사하거나 채취할 수 없다. 영해를 넘어선 모든 해저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원칙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말은 전 세계가 함께 관리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공평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1994년부터 발효된 국제 해양법협약은 자메이카에 국제 해저기구를 설치했다. 국가나 기업은 재량에 따라 최대 15만 제곱킬로미터까지 해저구역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지역에 대한 탐사권을 15년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탐사권 취득 신청을 하기 전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어디에 망간단괴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지 사전조사를 실시한다. 국제 해저기구는 채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신청 지역을 개발할 경우 탐사, 채굴권 신청을 기각한다. 그리고 탐사권을 취득한 지 8년 후에는 신청지역의 절반을 다시 국제 해저기구에 반납해야 한다. 따라서 7년 안에 신청지역 중 어느 곳이 개발 가치가 높은지 판단해야 한다. 탐사권을 취득한 국가 또는 기업은 나중에 반납해야 할 지역도 자비를 들여 탐사해야 한다. 국제 해저기구가 이러한 규정을 만든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드는 망간단괴 탐사를 감당할 수 없는 제3세계 국가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직접 채굴할 능력이 없는 우간다와 볼리비아 같은 국가는 독일, 프랑스, 한국의 심해개발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인류 공동의 재산을 공평하게 사용하자는 취지다. 국제 해양법재판소의 국제법학자들은 앞으로 발생할 해양 분쟁의 대부분이 망간단괴를 둘러싼 문제일 거라고 예상했다. 뉴질랜드 앞바다에 미래의 금광이 있다! 금, 은, 광물자원과 심해생물의 보고인 블랙스모커를 찾아서 이 책의 저자 사라 치룰은 뉴질랜드 앞바다에서 심해저 탐사가 진행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서른 명의 해양학자와 지질학자들과 함께한 ‘존네 호’ 탐사에서 그녀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블랙스모커다. 블랙스모커란 해저의 지각 속에서 마그마가 식어서 굳어질 때 정출되는 고온의 수용액이 바닷물과 반응하여 검은 연기처럼 솟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열수에 녹아 있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 그 색깔이 흰색인 것도 있는데, 이것은 화이트스모커라고 불린다. 이 열수 근처에는 구리, 납, 아연, 금, 은, 철 등이 녹아 있어 많은 국가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 부근에는 황화수소를 먹이로 하는 세균과 패류, 말미잘 등의 특이한 심해생물도 번식하고 있다. 1977년 미국의 심해탐사선 앨빈 호가 갈라파고스 해령 중축부에서 열수부와 생물의 콜로니를 발견한 다음, 1979년에 북위 21˚의 멕시코만 앞 동태평양해팽 중축부의 골짜기 수심 2,500m 부근에서 블랙스모커를 최초로 발견했다. 그 이후 세계의 여러 해저에서 많은 블랙스모커가 발견되었다. 이번에 저자가 직접 찾아간 곳은 1996년 호주의 지질학자 드 롱드가 찾아낸 브라더스 화산 지역이다. 그곳에도 다량의 금과 은을 비롯해, 많은 금속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어 뉴질랜드와 호주를 필두로 탐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조사를 벌여 해저지도를 작성하고 있으며, 지도 작성 후에는 곧바로 금속자원 채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금속자원들이 5,000미터가 넘는 심해저에 분포한다는 점이다. 현재 5,000미터 이하까지 잠수가 가능한 유인잠수정은 전 세계적으로 10대밖에 없다. 그리고 해양연구에 사용되는 무인잠수로봇(ROV)은 약 30대다. 그 중 12대만이 수심 4,0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다.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미국은 수심 6,0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는 ROV를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탐사장비가 열악한 국가나 기업에서는 대여를 통해 탐사를 진행한다. 저자가 참여한 뉴질랜드 앞바다 탐사도 일종의 그런 차원에서 여러 국가가 공조한 것이다. 또한 블랙스모커 주변에는 수많은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그 주변의 황화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그 중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생물종이 있다. 해양생물학자들은 해양 개발이 이뤄지게 되면, 바다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탐사장비와 연구비 등의 제약으로 해양생물 연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자원탐사는 발 빠르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돈이 되는 부분에 연구와 재정지원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해저의 환경 변화는 육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 일례로 망간단괴의 경우 2-6밀리미터가 자라는 데 1,000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심해자원 탐사로 인해 망가진 해저지역이 원상 복구되는 데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여러 전문가들이 해양 생태계와 환경 파괴에 따른 영향력이 완전히 파악되기 전까지 자원 개발을 자제하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해양자원을 노리는 국가와 기업들이 얼마나 기다려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저자의 주장대로 해양자원 개발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먼저 해양 생태계 유지와 해양자원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하루 빨리 모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