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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제 Free 10년 대여 EPUB
eBook [대여] 비밀 정원 : 잃어버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서
EPUB
박혜영
다산책방 2014.10.10.

크레마 터치, 크레마원 기본뷰어 이용불가

가격
9,600
50 4,800
대여기간
10년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최대 2,000원 즉시할인

소개

목차

귀향
어린 시절
율이 삼촌
요정
요정의 편지
손님
소녀의 편지
학교 생활
사랑과 이별
방문객
열려라 연못
심사평
작가 후기

저자 소개 1

1961년 강릉 출생. 2014년 제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하여 장편소설 『비밀정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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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0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다운로드 시점부터 10년 동안 이용 가능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PC(Mac)
파일/용량
EPUB(DRM) | 24.7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6만자, 약 5.6만 단어, A4 약 111쪽 ?
ISBN13
9791130604176

책 속으로

불을 켰을 때 안채 대청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제자리에 있었다. 늘 어머니가 앉곤 하시던 색 바랜 우단 의자가 쇠 난로를 향해 있고 그 앞에는 볼품없는 다리를 가진 느티나무 탁자가, 그 위에는 바느질 바구니와 성격책이, 지게문 옆의 쇠못에는 묘자 아주머니가 젖은 손을 닦고 걸어둔 수건이 그대로 있었다. 안당은 그동안 시간을 가두어둔 것처럼 그토록 태연했다.---p.8

“할머니는 이제 돌아오지 않으신다. 그러니까…… 죽음은 문과 같지. 할머니는 그 문을 통과해 하느님 곁으로 가신 거란다.”
어머니는 나를 사랑채 방에 데려다주고는 바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문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나는 혼자 방 안에 남았다. 나에게 시간은 직선으로 지나가는 게 아니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자전거 체인 모양이었다. 나는 끝이 없는 세상으로 가보았다.---p.33

이제 내 편지를 귀하의 나무상자에 보관해주기로 한 우리의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이 일이 당신에 그다지 피해가 되지 않는 한 쓸데없는 의혹은 갖지 말아요. 나에게는 성장의 기억을 송두리째 맡기는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요.---p.80

그날 밤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율이 삼촌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밤새 고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다가 낮이 되면 우두커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방 안으로 들인 미음과 간장 종지가 그대로 놓인 소반을 거둬갈 때마다 묘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머니는 수예점에서 새로 주문해온 병풍 자수 감으로 안당의 명주 발 안에서 밤늦게까지 십자수를 놓았다. 어머니는 가끔 수틀로 얼굴을 가리고는 모래언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p.174

“무엇을 망설이는 거요? 무슨 이유요? 당신을 기다리게 한 그 긴 세월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보시오. 어떤 이유도 이 마음을 대체할 수가 없을 거요. 이 세상에서 사랑을 필적할 핑계거리를 찾기는 더욱 어려울 거요. 한 사람의 생을 구하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하지 않소? 지금 당신이 구해야 할 한 마리의 병든 새가 앞에 있소!”

추천평

『비밀 정원』은 좀 특이한 소설이다. 개인의 인생을 죽 적어나간 낡은 일기장을 보는 것 같으면서 어느 시대에선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요즈음도 이렇게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할 정도로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묘한 즐거움을 가지고 읽었다. - 황석영(소설가)

그들의 세상을 나의 비밀스런 정원으로 만들어가는 어렵고 먼, 에둘러 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 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 세부가 빛난다. - 성석제(소설가)

긴 칼에 찔린 듯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작가의 의중에 남았을 숨겨진 세계로 조금이라도 더 끌려들어갔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비밀 정원』의 작품세계가 두렵다. - 이병천(소설가)

소설을 읽다가 어느 사이 문장에 빠져들며 위로를 받았다. 세상이 하도 참담해 익숙하고 깊숙한 포용이 필요한 때였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채로 품고 굳건하고 우아하게 노관을 지킨 엄마의 슬픈 숨결이 다채로운 수법과 정갈한 언어로 펼쳐진다. - 전경린(소설가)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련하고 낮은 목소리의 소설, 순수했던 한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설. 『비밀 정원』은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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