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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글 4
책을 펴내며 6 여는 글 8 그래도 삶은 아름다운 선물 12 - 조순애 님(지체장애 1급, 67세)의 이야기/ 김상태 우리 엄마는 예뻐요, 진짜 예뻐요 48 - 김상기 님(뇌병변장애 2급, 40세)의 이야기/ 박정숙 아픔을 지나 어둠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보다 78 - 이정민 님(시각장애 1급, 43세)의 이야기/ 윤정현 행복을 찾는 여행 98 - 강인옥 님(지체장애 1급, 59세)의 이야기/ 최정원 모두와 함께 키운, 조금 느린 아이 132 - 김민건 님(지적장애 2급, 22세)의 이야기/ 하인선 빛바랜 노트에서 빛나는 오늘을 꺼내기까지 158 - 사진으로 보는 만남의 시간들 끝맺는 글 178 |
尹正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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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나 적어서 서러웠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그런대로 괜찮은 삶이었다. 가족에게 충분히 받지 못했던 사랑을 세상에서 참 많이도 받았다. 하나님은 순애 씨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대신 따스한 마음으로 에워싸 주셨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넘치는 것도 반드시 있거든요. 그게 신의 섭리지요.” _ 조순애(지체장애 1급) / ---「그래도 삶은 아름다운 선물」중에서 어느 날은 복지관에 가자고 상기 씨의 손을 잡았더니 손을 뿌리치더라고 했다. 어머니는 손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들여다보았다. 손가락이 잔뜩 부어 곪아 터지기 직전이었다.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상기 씨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만 아프면 되지 왜 엄마까지 아파.” 어머니의 가슴에 미안함이 꽉 들어찼다.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_ 김상기(뇌병변장애 2급)의 어머니 박광원 / ---「우리 엄마는 예뻐요, 진짜 예뻐요」중에서 안마는 그렇게, 내 삶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이 내 안에도 있었다. 내가 가진 힘으로 사회 속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어떤 면에서는 장애를 겪기 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졌다. _ 이정민(시각장애 1급) / ---「아픔을 지나 어둠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보다」중에서 과수원 한복판에 사랑채가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온종일 누운 채로 지냈다. 엄마는 딸이 답답할까 봐 방문을 열어 놓고 일을 하셨다. 활짝 열린 시야로 과수원의 나무며 꽃들이 함빡 들어찼다. “엄마, 복숭아꽃이 너무 예뻐!”라고 말하면, 엄마는 금세 꽃을 꺾어다 주었다. “우리 인옥이가 꽃이지.”라며 웃는 얼굴이 꽃보다 더 고왔다. _ 강인옥(지체장애 1급) / ---「행복을 찾는 여행」중에서 민건이가 카네이션과 함께 어버이날 카드를 적어 왔을 때의 감동은 말로 다 옮기지 못할 만큼 컸다. 삐뚤빼뚤한 글자를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낳아 주셔서 고맙고 길러 주셔서 고맙다는 말. 민건이와 지내 온 모든 날의 힘겨움을 그 말과 맞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_ 김민건(지적장애 2급)의 어머니 송미경 / ---「모두와 함께 키운, 조금 느린 아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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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긍정의 기록
책 속 주인공 김상기 씨의 어머니 박광원 씨는 “우리 상기한테 장애가 있지만, 남들 보여 주기에 부끄럽지 않아요. 둘이 같이 밖에 잘 다녀요.”라고 말한다. 다른 주인공들도 여행길에 나서고 각종 강좌를 수강하는 등 바깥나들이를 주저하지 않는다. 휠체어, 흰 지팡이, 위태로운 걸음걸이, 갑작스러운 큰 목소리를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많겠지만 주인공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다. 외출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지금의 모습을 긍정하는 이들이기에, 외면하고 싶을 법한 순간까지도 되새겨야 하는 장기간의 인터뷰에 선선히 응할 수 있었다.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로 40년 간 복지시설에 몸을 의탁해 온 조순애 씨, 스물 셋 나이에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를 얻은 김상기 씨, 성인이 되어서야 시력을 점점 잃는 질환을 앓고 있었음을 알게 된 이정민 씨, 스무 살 때 여행길에 당한 사고로 다리가 불편해진 강인옥 씨, 열 가지의 병명을 안고 태어난 김민건 씨. 시작점만 보아서는 희망을 찾기 힘든 이들의 삶은 어느덧 환한 긍정으로 이어진다. 험한 계단을 밟아 나가는 모든 과정에 깃든 긍정의 에너지는 작가의 손을 거쳐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난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이의 단단한 자존감이, 모든 이야기 안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장애인과 그 가족의 생애사 쓰기 프로젝트 이 책의 모든 주인공들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이다. 복지관 측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의 후원을 받아 생애사 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작가를 섭외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섭외에 응한 작가들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크게 공감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인터뷰와 집필에 임했다.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책 속에서 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기관이 생애사 쓰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